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물정 모르는 동생들이 답답해요

1 조회수 : 3,253
작성일 : 2014-04-03 02:58:12
저는 맏딸이예요. 밑으로 여동생1, 남동생1 있고요
저희 가족은 미국에서 살아요. 어려운 형편이예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제가 도맡아 집안일 하고 동생들 돌봐왔는데
저는 대학도 누가 가라고 안해도 집에서 가깝고 싼 주립대 가서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어요
사실 NYU를 가고싶었지만 꿈도 꿀수 없는 비싼 학비, 생활비 때문에 일찌감치 맘 접었구요..

게다가 저 없으면 집안 엉망될거 뻔하니 집에서 통학했습니다.
동생들이 크면서 조금씩 돕긴 했지만...

여동생 입시때 뉴욕에 비싼 미대 SVA에 붙어서, 간다고 조르는걸 제가 겨우 달래고 설득했습니다
그럴 돈이 없다구요. 장학금 받고 대출 받고 해도 다 커버도 안되고...
요샌 정말 취직하기 하늘의 별따긴데, 나중에 빚더미만 껴안는다고..
결국 여동생은 포기하고 저처럼 가까운 주립대 미대에 다닙니다. 

그런데 또

이제 막내 남동생이 대학 갈 차례가 왔어요.
설상가상 멀리 타주에 있는 비싼 학교로 가겠답니다. 모아둔 돈 한푼없이...
자기가 따로 알바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부모님이 어디서 짠 하고 돈 내주길 바라는가본데 
하도 어이없어서 몇번 말해도 고집 피우길래

어제 앉혀놓고 제대로 설명했습니다. 형편이 안되니까 못간다고요
엄마는 엄마가 능력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고요
동생이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지만 서운해 하는게 눈에 보이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가요
왜 "돈이 없다" 라는 개념을 둘다 이해를 못하는지
그렇게 세상 물정 모를수가 있나요? 

가고싶은 학교 못가는건 마음 아픈 일이지만, 충분히 안타깝지만
막내는 누나들의 선례를 봤으면서도 그게 그렇게 받아들이기 힘든일인지
굳이 앉혀놓고 구구절절 구질구질한 우리집 형편 설명하게 만들어야 하는지

정말 속상하고 답답하네요...
IP : 24.188.xxx.2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4.4.3 3:02 AM (218.38.xxx.169)

    부모님이 대단하시네요. 세 자녀분 먹이고 공부가르치고, 먼 이국땅에서 그렇게 하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신 겁니다. 님처럼 속이 꽉 찬 따님도 있고, 동생분도 곧 이해하게 될 거예요. 역으로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잘 해주셨기때문에 돈이 없다는 실정을 깨닫지 못하는 거니까요. 이쁜 따님이네요.

  • 2. 원글
    '14.4.3 4:16 AM (24.188.xxx.163)

    네, 저도 윗님 말씀에 동의해요
    저에 비해 동생들은 보살핌 받은 시간이 더 길었고 하니까요
    그래도 형편이 어렵다는것 정도는 인지하고 있을줄 알았는데 대학 입시 시즌에 두번씩이나 이런 경우를 겪으니 참 답답했어요
    둘째 동생은 주말 알바를 다니고 있고 막내도 알바 할 곳을 구한 모양이에요. 좀 더디지만 곧 세상 이치를 배우게되지 않을까 합니다

  • 3. 행인
    '14.4.3 7:10 AM (221.165.xxx.179)

    집안 경제 사정모르고 열심히 했으니까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봐요
    공부하는 와중에 내가 꿈꾸는 학교를 못갈지도 모른다고 하면 어린나이에 공부가 쉽지 않았겠죠
    이제 고등학생인데 그런거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거예요
    30살도 아닌데 더디다 철없다 하지마시고 애썼다라고 해주세요
    그나저나 부모님이 힘들게 일하시는데
    자식 농사는 참 잘지으셨네요

  • 4. 부모의 역활
    '14.4.3 7:59 AM (1.243.xxx.2)

    돈얘기를 부모님이 남동생에게 해야죠~~
    님은 빠지시구요...

  • 5. 에고
    '14.4.3 8:48 AM (173.89.xxx.87)

    그래도 누나가 타이르니 서운해 하면서도 끄덕거렸다면서요. 괜찮은 주립대 열심히 다니면서 학점 잘 받으면 비싼 사립대 보다 훨씬 나아요. 아이비 리그가 밥 먹여주는 것 절대 아니더라구요.

    요새 미국에서 학비 때문에 1-2학년 필수교양 과정은 학비가 싼 중급 주립대 다니고 3-4학년 때 좀더 비싸고 이름 있는 상급 주립대나 사립대로 트랜스퍼 하는 학생들도 많아요.

  • 6. ...
    '14.4.3 10:09 AM (24.209.xxx.75)

    그냥 집에서 도움 못주고, 론 받아 하려면 하는데,
    큰 빚 가지고 사회 생활 하는 건 아닌거 같다..라고 하세요.
    미국인데요.
    돈 좀 있으신 분들도 그렇게 하는거 봤어요.

    그리고, 원글님 같은 장녀로서 드리는 말씀인데,
    막내도 대학 갈 정도면, 동생들이 님 도움이 더이상 필요할거 같진 않고,
    이제 독립하세요.

    님은 동생들의 부모가 아니구요.
    이제 그런 의무에서 벗어나 젊음도 누리고 자유롭게 사실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님 말하는게 무슨 40대 같아서 안타깝네요. 여태 고생하셨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2130 경향신문을 보고 3 대한민국아줌.. 2014/08/24 1,710
412129 cctv 60여대가 동시에 꺼진건 말 그대로 범죄네요 14 정전도 아닌.. 2014/08/24 4,118
412128 남편 안좋은 버릇 어떻게 고치나요? 14 아기사랑중 2014/08/24 3,220
412127 740)유민아빠 김영오 님 힘내세요 잊지말자41.. 2014/08/24 1,000
412126 유가족 감시 cctv 4시간만에 제자리 7 국정원해체 2014/08/24 1,479
412125 여기로 신고하세요 - 다 받아주신다규 여기로 2014/08/24 1,115
412124 오늘 몇개나 신고하셨나요? 10 ... 2014/08/24 1,429
412123 새우콩나물찜 레시피 7 저녁반찬 2014/08/24 2,747
412122 (738) 유민아빠 응원합니다 재은맘 2014/08/24 802
412121 (737) 잊지않을께 ~~ 윤민석 작사작 2 잊지않을께 2014/08/24 1,205
412120 휴일에 회사 상사가 계속 전화할 경우 이거 근무 아닌가요?T.T.. 3 2014/08/24 2,590
412119 고상한척 욕안하는척하면서 은근히 욕흘리는 사람 2 다 티나요 2014/08/24 2,487
412118 (팩트티비)보세요~~ 2 안타깝다. 2014/08/24 1,078
412117 (736) 유민아빠. 힘내세요. 3 카페라떼 2014/08/24 926
412116 앞으로 전세가 없어지는게 맞나요? 10 궁금 2014/08/24 4,155
412115 735) 유민아빠 힘내세요.. 레몬 2014/08/24 915
412114 (734)유민아빠 응원합니다.저도 카톡 받았어요. 4 살인충동 2014/08/24 992
412113 굴소스 병 뚜껑에 곰팡이가 피어있는데 6 ... 2014/08/24 5,729
412112 733) 유민아빠 힘내세요 달팽이1 2014/08/24 920
412111 730)유민아빠 벌레 이겨내면 더좋은 과일이 열린대요 1 벌레out 2014/08/24 783
412110 한효주 알바들 7 2014/08/24 2,583
412109 (729)유민 아버지, 김영오씨 힘 내세요. 하~아~ 2014/08/24 736
412108 내 부모는 왜 퍼줄때는 동생들 찾고 필요할 때는 나를 찾을까요?.. 12 11 2014/08/24 3,896
412107 이렇게 시시한 조직이었나요? 21 국정원 2014/08/24 3,122
412106 한국 가는데요(서울)옷차림 궁금합니다 2 kys 2014/08/24 1,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