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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맘이 정상인지 좀 봐주세요.

고해성사 조회수 : 1,319
작성일 : 2014-04-02 21:11:29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요.
까칠하고 예민한 남편은 버럭 잘하고 말싸움이 나면 갑자기 소리지르고 폭언. 물건 던지기. 소소한 (?) 폭력도 있었구요.
아이 낳고 아이 놀랄까 왠만함 제가 참고 피해 버려요
남편은 화가 나서 곧이어 사과를 하지만 이미
상처받은 저는 그 스트레스가 쌓이죠.
또 술문제도 있구요. 자주는 아니지만 한달에 서너번인 만취해서 들어오구요. 얼마전에는 다리까지 다쳐 들어왔어요.
암튼 전 남편에게 정이 다 떨어진 상태이고. 이젠 그런 남편이 우습게 보일정도가 됐어요.
소리지르고 폭언 폭음 등 자기조절도 못하는 인간.
여자한테 이겨야하는 속좁은 쫌생이..
아이만 아니면 이혼하고 싶은데요. 육아는 어떤 아빠 못지 않게 잘해요. 밤에 분유주고. 재우고 다 해요.
암튼 남편에게 만정이 떨어졌는데요. 문제는 남편과 이러니 육아가 넘넘 힘들어요. 지금 옆에서 아기가 쌔근쌔근 자고 있는데 이런말 하면 죄받을거 같아 넘넘 미안하고 조심스러운데. 괜히 낳았나. 쟤만 아니면 이혼하는건데...싶고
낮에 자꾸 칭얼대면 가엽기보다 귀찮고 그래요. ㅜ ㅜ
근데. 항상 그렇지는 않구요. 내 자식이라 그런지 귀엽고 말도 못하는 영아라서 짠~하고. 이유식 잘 먹음 넘 이쁘고
토실토실 보들보들 아기 엉덩이도 귀엽고. 울어도 이쁘게 울어요. 책도 읽어주고. 장난감으로 같이 놀아주고. 보행기 쏘서도 20분 이상 안태워주고. 최대한 안아주려하고. 유아 뇌발달 위해 실생활에서 많이 노력해요.
하지만 남편과 사이가 안좋으니 자꾸 내 인생 걸림돌같단 생각이 들고. ㅜ ㅜ ....
맘속에 이혼을 항상 갖고 다니니 애가 불쌍하고요.
한편으론 내가 결혼. 육아와 맞지 않는 사람인가 싶기도 해요
결혼전에는 저 하고 샆은대로 속박당하지 않고 넘 자유롭게 살았어요. 회사 갔다와서 운동하고 11시전에 잠들고 일반적인 가정이라 부모님과 사이 좋고 걱정 근심 없었고 늘 신체. 정신건강 최상이구요. 해외도 자주 나가고요.
사고 싶은것. 꾸미고 싶은거 다 하구요..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 미혼시절이 그립지는 않았어요. 해볼거 다 해보고 결혼해서요.
근데. 지금은 이 남자와 결혼한게 후회 스럽고 아이를 낳은게 제 기질과 육아로 인해 구속받믄 삶이 맞지 않는건지.
원래 애 키움 이런 맘 드는게 당연 한건지 모르겠어요 ㅜ ㅜ
하루가 시작되면 육아전쟁 시작되고. 최선을 다해 돌보면서도 빨리 낮잠 자라 싶고. 시간이 흘러 애 밤잠 자길 기다리고.
그러면 또 하루가 지나고. 그렇게 일주일. 한달. 일년 무의미하게 나 발전없이 전 나이들고 늙는다는게 아쉽고 속상해요.
다 이리 사는건지..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서 결혼 만족도가 떨어지는건 알겠는데. 내 배로. 내가 키우는 내 친지식인데도 왜이리 육아가 즐겁지 않고 하루하루 버티는 기분이고. 아기가 가끔 제 인생에 걸림돌 같을까요?? ㅜ ㅜ
아무것도 모르고 자는 아이를 보니 넘 미안한데..
전 애초에 결혼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일까요.
남편한테 데여서 그런건지...
IP : 211.246.xxx.1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ㅁ
    '14.4.2 9:19 PM (211.237.xxx.35)

    남편하고 사이좋고 아이가 순한편이라도.. 그 시절은 힘들어요.
    저도 그 시기를 어떻게 넘겼는지 지금 다시하라면 못할것 같아요.
    힘든 시기를 잘 넘기시기 바래요.
    그리고 아기가 어린것보니 결혼한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 결혼후엔 한쪽눈은 감으라 했습니다.
    결혼전엔 두눈을 부릎떠도요... 남편분하고 잘 말씀하셔서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가시기 바래요.
    그리고 다른건 몰라도 폭력.. 이건 사소한거라도 절대 하지 않도록..
    남편분 본인이 분노조절이 잘 안된다는것 스스로 느꼈으면 좋겠네요 ㅠㅠ

  • 2. 원글이
    '14.4.2 9:25 PM (211.246.xxx.12)

    첫 댓글 감사합니다. 현실적인 조언이시네요. 새겨 들을게요.

  • 3. 결혼16년차
    '14.4.2 9:39 PM (115.126.xxx.100)

    읽다보니 산후우울증도 좀 있으신거 같고 한창 힘들때죠
    저도 그랬어요
    낮잠 좀 얼른자줬으면, 잠든거 보면 맘이 짠하다가도 깨려고 하면 제발 더 자라..
    전 그즈음 반쪽짜리 시집살이까지 하고 있었거든요
    삶이 고난의 연속이었어요 남편은 무심한 편이었고
    되돌아보면 어떻게 살았을까 그 시절 내가 안쓰럽고 불쌍해서 맘아프기도 하고
    그래도 지금 애들 다 고등학생까지 되고 잘 견뎌낸게 기특하기도 하고

    거기다 제 남편도 한번 술마시면 끝장을 보던 사람인지라
    택시기사랑 싸움 붙어서 차 유리창 깨고 손에서 피 철철 흘리고
    전 애 업고 앞집 사는 어머니한테 들킬까봐 몰래 야밤에 뛰어나가고
    겨우 달래서 집으로 오고 그랬던 나날들..
    지금 그 남편은 나이가 드니 알아서 술도 자제하고 잘 살고 있어요
    그때 아마 팔리쿡이 있어서 제가 글 올렸으면 다들 이혼하라고 했을지도요 ㅎㅎ

    ㅎㅎ제가 쓸데없이 제 넋두리를 한거 같네요. 죄송.

    암튼 한참 힘들 시기예요. 자책하거나 그런 일들에 너무 의미를 두지 마세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도 말구요. 조금은 느슨하게 처음 하는 일인데 어떻게 잘하겠어요.
    실수도 하고 잘 못하기도 하고 힘들다고 드러눕기도 하고 그런거죠.

    기운내세요. 지나고보니 제일 예뻤던 시간들인데 그때는 몰랐던게 아쉬워요.

  • 4. 원글이
    '14.4.2 9:48 PM (211.246.xxx.12)

    결혼 16년차 님. 댓글 감사해요.
    위로가 되네요. 제가 가장 걱정하는게 나중에 이 소중한 시간을 몰랏음에 후회하는거에요.
    애가 순해서 더 짠~~해요.

  • 5. minss007
    '14.4.2 10:12 PM (124.49.xxx.140)

    자책하실 필요없어요
    님이 아이때문어 많은걸 참고계셔서 그런것이니까요

    가까이 계신분이라면..
    아기 봐드릴테니 편히 차한잔하러 나갔다오시라
    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진심이예요
    토닥토닥~^

  • 6. 원글이
    '14.4.2 10:16 PM (211.246.xxx.12)

    minss007님. 감사해요.
    결혼하고 타지로 와서 아무도 아는 사람도 없고 많이 지쳐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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