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4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87
작성일 : 2014-04-02 07:55:26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속이 어른어른 비치는 만두를 좋아한다
모양을 빚기도 전에 굳어버린 반죽,
너무 많은 재료를 쑤셔넣어
속살 터진 건 재미가 덜하지
햇볕에도 그늘에도 쉬 속을 보이지 않는
피를 한 입 베어 물면
으깨진 재료들이
차려놓은 오늘의 식탁이 보인다
 
제 살 닳아버린 줄도 모르고
해와 달, 다른 데서 온 낯선 것들이
둥글게 부풀어 숨죽이는
그 고통과 설렘이 살짝 익은 것이
만두에는 들어 있어야 한다
한 입에 쏙 들어가지만
아까워 단숨에 먹지 못하거나
먹고 난 뒤에도 입속에 가슴 속에
열두 광주리의 풀무로 부풀어오는 것
 
잘 빚어진 것 같지만
다른 이가 배달한
숨도 죽지 않은 재료를 잔뜩 넣은 얼굴
쓰레기 단무지를 잔뜩 넣은 얼굴
만두는 그런 게 아니지
해와 달 그림자와 이슬,
천천히 그들 키운 것들의 상처와 고통, 한숨도
둥글게 아름작거리는 마음의 형상
마침내 난 꿈꾸지
여백 깊은 쟁반 하나가 화동그라니 받쳐든
지구라는 부푼 만두 하나를


                 - 손진은, ≪만두 - 시를 위하여≫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4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4월 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4월 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30883.html

2014년 4월 2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4/h2014040120112175870.htm

 


 
그들이 아침마다 보는 거울에서는 과연 무엇이 보일까...


 


 
―――――――――――――――――――――――――――――――――――――――――――――――――――――――――――――――――――――――――――――――――――――

”운명이 겨울철 과일나무 같아 보일 때가 있다.
그 나뭇가지에 꽃이 필 것 같지 않아 보여도,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고 또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252 칸켄백이요~ 1 지식쇼핑 2014/09/04 991
    415251 도대체 시험으로 실력있는 아이들을 가리겠다는건지 말겠다는건지 12 모의수능 2014/09/04 2,306
    415250 옷장이나 싱크대 문 안닫는 남편 얼마나 되나요?(남편이랑 같이 .. 57 부부싸움 2014/09/04 4,289
    415249 백화점에서 메이컵 받는거 돈내야 하나요? 7 그냥 궁금이.. 2014/09/04 2,035
    415248 삼*냉장고 폭발 2 닥치고아웃 2014/09/04 2,874
    415247 백마신병교육대대 근처식당 ~ 4 엄마 2014/09/04 4,177
    415246 거봉 색깔이 자주색인데.. 1 포도맛 2014/09/04 946
    415245 회사에서 4대보험, 의료보험쪽 업무하시는 분 있을까요? 1 dd 2014/09/04 1,093
    415244 간장게장 맛있게 하는 곳 쫌 알려주세요 8 간장이 2014/09/04 1,483
    415243 미국에서 세일가에 신발사면 더스트빼고주나요?-_-;; 9 홍이 2014/09/04 1,138
    415242 개이야기 > 이불을 뭉쳐서 쪽쪽 빨고 있는 강아지.. 4 귀엽 2014/09/04 1,605
    415241 엄마가 해준 음식에만 길들여진 남친.. 36 Kimme 2014/09/04 4,065
    415240 고3 이과 논술전형 수시원서 쓸때 담임선생님 상담 다 하시나요?.. 4 고3 2014/09/04 2,361
    415239 혹시 이런책장 보신분 계세요? 4 감사 2014/09/04 1,482
    415238 몽드드사태 반만이라도 우리맘들이 들고일어났으면...ㅠㅠ 5 ㅇㅇㅇ 2014/09/04 1,421
    415237 조인성 엄마는 자기가 남편 죽게 만든 것 모르나요? 5 괜찮아사랑이.. 2014/09/04 3,846
    415236 매뉴얼도 없이…특전사 잡은 '포로체험 훈련' 세우실 2014/09/04 989
    415235 '강준만'과 '진중권'...영화 '명량'과 '변호사' 7 논객열전 2014/09/04 1,412
    415234 아울렛 오리털이불이요 따뜻한가요 2 이불 2014/09/04 1,336
    415233 뉴스에 박그네 얼굴좀 안봤으면 좋겠어요 13 혈압올라 2014/09/04 1,246
    415232 포구에 가서 꽃게를 사다 구정에 5 꽃게철에 2014/09/04 1,114
    415231 남편 구두 결혼하고나서 처음 사줬네요 ^^ 나만의쉐프 2014/09/04 876
    415230 중2 남아 과외 어떻게 해야 할까요? 6 머리아프다 2014/09/04 1,544
    415229 남편과의 교육관차이 (조언 꼭 부탁드려요) 20 답답하다 2014/09/04 2,881
    415228 두달사이에 물건을 다섯번이나 잃어버렸어요 4 2014/09/04 1,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