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4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56
작성일 : 2014-04-02 07:55:26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속이 어른어른 비치는 만두를 좋아한다
모양을 빚기도 전에 굳어버린 반죽,
너무 많은 재료를 쑤셔넣어
속살 터진 건 재미가 덜하지
햇볕에도 그늘에도 쉬 속을 보이지 않는
피를 한 입 베어 물면
으깨진 재료들이
차려놓은 오늘의 식탁이 보인다
 
제 살 닳아버린 줄도 모르고
해와 달, 다른 데서 온 낯선 것들이
둥글게 부풀어 숨죽이는
그 고통과 설렘이 살짝 익은 것이
만두에는 들어 있어야 한다
한 입에 쏙 들어가지만
아까워 단숨에 먹지 못하거나
먹고 난 뒤에도 입속에 가슴 속에
열두 광주리의 풀무로 부풀어오는 것
 
잘 빚어진 것 같지만
다른 이가 배달한
숨도 죽지 않은 재료를 잔뜩 넣은 얼굴
쓰레기 단무지를 잔뜩 넣은 얼굴
만두는 그런 게 아니지
해와 달 그림자와 이슬,
천천히 그들 키운 것들의 상처와 고통, 한숨도
둥글게 아름작거리는 마음의 형상
마침내 난 꿈꾸지
여백 깊은 쟁반 하나가 화동그라니 받쳐든
지구라는 부푼 만두 하나를


                 - 손진은, ≪만두 - 시를 위하여≫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4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4월 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4월 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30883.html

2014년 4월 2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4/h2014040120112175870.htm

 


 
그들이 아침마다 보는 거울에서는 과연 무엇이 보일까...


 


 
―――――――――――――――――――――――――――――――――――――――――――――――――――――――――――――――――――――――――――――――――――――

”운명이 겨울철 과일나무 같아 보일 때가 있다.
그 나뭇가지에 꽃이 필 것 같지 않아 보여도,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고 또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3318 jtbc 실종자 가족들이폭행시도했다고????? 5 썩은언론 2014/04/25 1,692
    373317 소방헬기 해경이 막은거 .. 반응이 왜? 7 세상에 2014/04/25 1,160
    373316 이와중에)네이버최대교육까페상위1% ,그렇게살지마 26 나는 엄마다.. 2014/04/25 3,798
    373315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 87% 박근혜 반대 4 참맛 2014/04/25 1,431
    373314 獨 언론, 얼음공주 박근혜, 도살자 박정희 딸 4 light7.. 2014/04/25 1,545
    373313 우리가 앉은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 1 .... 2014/04/25 349
    373312 시사통 김종배입니다(14.4.25am) - 미디어몽구 ".. 2 lowsim.. 2014/04/25 485
    373311 이종인씨는 물속에 안 들어가셨음해요ㅜ 우려 2014/04/25 788
    373310 결국 이번 참사의 비극은 민영화 였네요 9 진홍주 2014/04/25 2,376
    373309 저기... 이종인씨 지금 투입되셨나요? 7 노란리본 2014/04/25 2,140
    373308 배에 타고 있던 다른사람들. 제2의 오대양사건처럼? 3 오대양 2014/04/25 3,619
    373307 이번 세월호 사건 뒤에 웃고 있을 것들을 생각해 봅시다 1 아마 2014/04/25 2,049
    373306 750명이라던 잠수요원..알고보니 '달랑 13명' 5 세월호참사 2014/04/25 1,390
    373305 박근혜가잘하는거? 15 유탱맘 2014/04/25 1,680
    373304 언딘과 새누리당의 관계및. 보험금과 계약관계 언딘 2014/04/25 1,272
    373303 박근혜지지율 71%에서 5일만에 56%로 대폭락, 세월호 무능대.. 9 집배원 2014/04/25 1,163
    373302 도대체 박근혜는 국가재난시 쓸 수 있는 돈을 왜 안 쓴 걸까요?.. 13 ----- 2014/04/25 2,081
    373301 L& 헬기사고도.... ... 2014/04/25 785
    373300 조심스러운 말인데요. 천안함 15 굉장히 2014/04/25 4,562
    373299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5 정말 2014/04/25 1,118
    373298 팩트티비 다시 보고 있어요. 볼수록 기가 차요ㅠㅠ 5 어휴답답 2014/04/25 1,648
    373297 이상호기자에 관한 데일리안 기사. 헐;; 19 타임워프 2014/04/25 6,278
    373296 2014년 4월 2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4/04/25 762
    373295 가디언,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래! 4 light7.. 2014/04/25 1,195
    373294 피 같은 첫날 도대체 뭘한 거죠? 42 계약? 2014/04/25 4,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