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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은 없는데 자랑하고파~~

... 조회수 : 4,647
작성일 : 2014-04-02 04:04:52

제가요~ 자랑계좌에 넣을 돈도 없는 아주 가난한 아지매거든요.

나이 42.. 자랑은 하고 싶은데 돈은 없지만.. 그래도 그냥 자랑할게요. 돈은 못내요. 요즘 특히나 더 아주 가난해서.. ㅠㅠ

맨날 베프처럼 끼고 지내는 82에다 자랑하지 어디서 말하기도 좀 그래요. 사실 82에서도 욕먹을지 몰라도 그냥 익명이니까 요기다 자랑할게요.

어제 꽃도 활짝 폈는데 볼 일이 있어 원피스에 실크스카프에 꽃단장을 하고 전철을 타고 어디 다녀왔어요.

제가 요새 운동하고 살이 많이 빠져서 20대때 체중으로 돌아갔거든요~ (키 164에 체중 52)

합정역에서 전철을 타려고 하는데 어떤 서양남자(애)가 허둥지둥 뒤에서 나를 따라잡더니 어디가는 길이냐고 영어로 묻더라구요.

집에 간다고 그랬더니 (뭐.. 아주 간단한 단어와 바디랭귀지로 대화했어요)

내가 너무 예쁘고 섹시하대나.. 그러면서 블라블라 막 떠들기에 난 영어를 못한다고 그랬더니

괜찮다고 자긴 한국어를 못하니 우린 똑같다고 하면서 또 막 떠들고..

어디에서 내리냐고 해서 영등포구청에서 내린다고 벽에 있는 지하철 노선도를 손가락질해서 알려줬더니 슬픈 표정으로 너무 빨리 내린다고 하더라구요 (합정에서 영등포구청까지 두 정거장이죠)

창밖으로 한강이 보이니 저걸 보라고 너무 아름답지 않냐고 하고..

내가 난 42살이야 했더니 괜찮다고 자긴 25살이지만 당신과 그냥 친구가 되고 싶은거라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도 상관없다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도리도리했더니 그럼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그것도 싫다고 했더니 너무 슬픈 표정으로 자기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지 않냐는거예요.

저스트 커피~ 마시면서 얘기하고 싶다고..

내 아들이 열아홉살이야~ 했더니 거기선 좀 충격받은 표정으로 리얼리? 하고 몇번이나 되물었어요.

자기랑 얼마 차이 안나니까 놀랐는지.. ㅋㅋ

그냥 배꼽잡고 웃으면서 암 쏘 해피~ 했답니다.

내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할거야~ 하고 말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말하지? 고민하다가

마이 프렌~ 했더니 걔도 활짝 웃으면서 친구들한테 얘기하라고.. 자긴 나랑 너무 친구가 되고 싶다고..

그러고는 자기 하는 일에 대해 뭐라고뭐라고 한것 같은데 하나도 못 알아듣고..

당신 남편은 베리 럭키 가이라고 한건 알아들었네요. ㅋㅋㅋㅋㅋ

영등포구청역에 도착해서 굿바이~ 하고 손을 흔들었더니 내 오른손을 낚아채서 손등에 키스하더라구요.

그러곤 문이 열리니까 손을 꼭 잡고 자기 품에 한번 안고는 놔줬어요.

내 손은 일에 치여서 거칠거칠한데 그 남자애의 손과 입술은 너무 부드럽더라구요.

아우.. 생각할수록 달달해..

어찌 나에게 이런 일이~

걔 그냥 눈이 좀 잘 안보이는 애였겠죠? 아주 귀엽게 생겼었는데~~

IP : 211.209.xxx.20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2 4:19 AM (211.209.xxx.200)

    네.. 어제 하루종일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나중에 꺼내봐도 좋을 추억 만들어준 캘리포니아에서 온 연하남.. 어찌나 고마운지~

  • 2. ...
    '14.4.2 5:41 AM (219.89.xxx.72)

    와..부러워요^^
    무엇보다 다이어트에 성공하신게..
    게다가 저런 로맨틱한 헤프닝까정...ㅠ.ㅠ
    부럽사와요~~~

  • 3. 율맘
    '14.4.2 6:06 AM (60.240.xxx.112)

    우선 글쓴님께 물개 박수를~~ㅎㅎ
    돈 많아도 이런일은 아무한테나 일어 나는 게 아니자나요~~
    충분히 자랑 하실 만하네요..부럽구요.. 저랑 나이도 비슷하신대 어찌 이런 행운을..추카 드리구요..행복한 추억 오래 간직 하세요~~

  • 4. ..
    '14.4.2 6:08 AM (223.62.xxx.63)

    님..가문에경사네요 ㅋ

  • 5. ..
    '14.4.2 6:09 AM (223.62.xxx.63)

    외국애들은 취향들이 워낙 특이하더라구요 ㅋㅋ 농담이구요
    계타셨어요 남편분께 자랑질좀하셨나요?

  • 6. ...
    '14.4.2 6:25 AM (211.209.xxx.200)

    히히~~~~~ 넘 감사드려요~
    남편한텐 당신은 베리 럭키 가이~ 하면서 자랑질 좀 했죠~
    친구들한테 자랑 좀 해도될까? 했더니 총 맞을 일 있냐고 자기한테 한걸로 만족하래요. ㅋㅋ

  • 7. 김흥임
    '14.4.2 6:30 AM (112.159.xxx.4) - 삭제된댓글

    ㅋㅋ
    자랑계좌 넣을돈정도는 기꺼이 대신해드리고싶은디요

  • 8. ㅎㅎㅎ
    '14.4.2 6:32 AM (117.111.xxx.148) - 삭제된댓글

    정말 기분 좋으셨겠네요.

    저라면 영어 알러지가?있어서 다른칸으로 도망갔을듯ㅋㅋ

  • 9. ...
    '14.4.2 6:49 AM (220.124.xxx.131)

    이 내용과 아주 비슷한 글 예전에 본 것 같은데. 젊은놈이 하는멘트나 행동은 능구렁이 중년같네요. 댓글에 저런 사이트 걸어놓으심 신뢰도가 확 떨어진답니 다.

  • 10. ...
    '14.4.2 7:21 AM (211.209.xxx.200)

    상업광고에 염증나셔서인지 다들 링크에 진저리치셔서 며칠전 올린 글만 제외하고 링크 지웠습니다.
    휴~ 아침나절부터 마음이 좀 힘드네요.. ㅜㅜ

  • 11. 어쩐지
    '14.4.2 7:21 AM (119.197.xxx.70)

    첨부터 가난한 아지매 어쩌구 하더니.. 참 ㅉ

  • 12. ..
    '14.4.2 7:22 AM (223.62.xxx.63)

    사실이더라도 링크지우세요
    기분확불쾌해지는데 저사이트에대해서도 좋은느낌이안드네요

  • 13. ...
    '14.4.2 7:27 AM (211.209.xxx.200)

    욕먹기 싫어서 링크 다 지웠어요.
    댓글들에 상처받네요.. 사람들이 댓글 몇개 맘에 안든다고 글 후딱 지우는거 못마땅해했었는데..

  • 14. 낚시였어
    '14.4.2 7:28 AM (203.226.xxx.62)

    아침부터..링크 ...정말 재수없으시네요2222222222

  • 15. ...
    '14.4.2 7:30 AM (211.209.xxx.200)

    아 정말!!!! 낚시 아니라니까요!
    링크 다 지웠는데 재수 운운하니 기분나쁘네요!

  • 16. 누가 누구더러 기분나쁘다는건지
    '14.4.2 7:36 AM (203.226.xxx.62)

    결국 자기남편 사업인지뭔지 홍보였음서. 그럴줄 알았음 글 안읽었을텐데. 낚시가 맞던 아니던. 낚인기분은 뭐지?

  • 17. 화푸세요
    '14.4.2 7:37 AM (175.117.xxx.137)

    그냥 무시하시고 지금 그마음으로 쭉욱..
    자신감 넘치게 사십시오^^
    부러우면 지는거야~~ㅠㅠ
    나도 원글님 기받아 다욧트성공하고 싶네요

  • 18. ...
    '14.4.2 7:44 AM (211.209.xxx.200)

    화푸세요님 정말 감사드려요...
    마음 힘든데 악플은 정말 감당하기 힘드네요.

    힘주신 님께 다이어트기운을~~~ 얍!!! 쏴드릴게요.^^


    203.226님 남편 사업인지뭔지 홍보였는지 클라우드펀딩이 뭔지 자세히 모르셔서 그렇습니다.
    열심히 사는 제 남편까지 욕먹이는것 같아 부끄럽네요.
    이제 게시판 들여다 볼 시간이 없어서 악플이 달리던말던 저는 갑니다 슝~~~

  • 19. ㅋㅋㅋㅋ
    '14.4.2 8:02 AM (122.34.xxx.34)

    외국 남자애들이라고 막 길에서 손등이 키스 하고 그러는줄 아세요 ?
    우정이나 가족애 이런걸로 스킨쉽은 우리보다는 더 다정하지만
    걔네들도 길에서 모르는여자에게 키스하면 성희롱인것은 마찬가지예요
    훨씬 더 법적용이 우리나라 보다 엄격해서
    소송 무서워서 더더군다가 저런짓은 어릴때부터 하지 않는걸로 쇄뇌 당하듯 교육 받으며
    산게 보통인데 ..상상속의 외국인인듯 ㅎㅎㅎㅎㅎ

  • 20. 꿈이래도~
    '14.4.2 8:06 AM (121.182.xxx.150)

    꿈이래도~ 다시한번~
    만우절 꿈이래도~~~

    부러버라~~

  • 21.
    '14.4.2 8:13 AM (122.36.xxx.75)

    잘봤습니다 짝짝짝~(박수소리)

  • 22. 헐....
    '14.4.2 8:57 AM (182.209.xxx.89)

    저 외국에서 오래 산 여자예요. 서구권이구요.
    솔직한 제 마음은요, 그 남자 미친놈 아닌가요?
    아니, 길에서 첨 본 여자에게 손등에 키스, 가벼운 포옹...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완전 성희롱스럽군요...
    그남자 분명히 동양녀 우습게 보고 한번 **해보려고 시도한겁니다.
    원글님, 분명히 아름다운 분이시리라 생각들지만요, 그 남자는 원글님의 미모에 반한거 아니예요.
    조심하세요. 소름끼치고 조금 무섭네요 ㅠㅠ

  • 23. ...
    '14.4.2 2:52 PM (211.209.xxx.200)

    저는 손등에 키스하길래 내가 너무 전번이나 이메일 알려달라는걸 단칼에 거절해서 많이 아쉬워서 그런가보다. 미국남자는 이 정도는 자연스러운건가.. 좀 당황스러웠지만 뭐.. 전철 문 열리기전에 잠시 한거라 성희롱스럽게 생각되지 않았어요.
    잠시 품에 안은건 제 오른손이지 제 몸이 아니예요~ 저의 일부이긴 하지만요..
    그냥 이쁜 추억으로 오래오래 간직할래요~ 그 애 인상은 정말 선량해보이고 좋았거든요.

  • 24. ,,,
    '14.4.2 7:59 PM (203.229.xxx.62)

    만우절에 써본 상상속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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