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두살 미혼 여자입니다.
요즘 정말 살기가 힘듭니다.
2년전에 대기업계약직 짤린 후로 어느 곳에도 취직이 안되고 있어요.
계약직 자리는 가지 않으려고 정말 작은 기업에서 부터 가리지 않고 넣는데 연락이 잘 안와요
어쩌다 연락이 와서 면접을 가더라도 결국 최종합격은 어느 한군데도 되지 않아요.
비인기학과에 삼류대지만 나름 서울 4년제 나왔고, 일처리도 나쁘지 않았어요.
외모도 사람들 말론 아나운서스타일이라고 하는거 보면 그렇게 별로도 아닌데....
그런데... 왜 연락이 안오는건지... 아무래도 나이탓인것 같아요.
처음 계약직 들어갈때도 집안형편상 오랜휴학으로 27살에 졸업하게 돼 지방과 소기업 밖에 갈데가 없어
대기업 계약직으로 들어간거였는데... 입사 할 때 팀장은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 시켜준다고 했죠...
물론 2년 있으니까 일을 잘해도 칼같이 짜르더군요. 그 팀장이...
매일 야근까지 했던 2년이 무색할 정도로...
그동안 모아둔 돈은 이제 한달이면 정말 땡전 한푼 남지 않아요.
이제 저 죽으라는거겠죠?
그 수많은 일자리에 이력서 넣는 일과, 자격증공부로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삶은 피폐해지고...
점점 우울해져만 가요.
이력서와 자소서는 첨삭도 여러번 받아서 정말 완벽에 가까운데...
뭐가 이렇게 힘든걸까요. 그렇게 좋은데 원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집에서도 그냥 투명인간취급이고, 친구들은 결혼식 할때말곤 연락 조차 안되고....
이러다 정말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요.
아 얼마전에는 면접을 봤는데 실무자는 거의 제가 맘에 드는 눈치였고, 같이 잘해보자고도 했는데
일주일 뒤 사장면접에서는 제가 나이도 많은데 연봉도 많이 받길 바라냐며
(연봉 2천 초반 달라고 했습니다.-전 회사보다 훨씬 적은 거였는데...)
이상한 질문 막 하더니 잘가라는 인사도 없이 휙 나가버리더군요.
그게 면접의 전부였고, 그 이후로 면접 울렁증까지 생길 정도에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