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느리 임신 안한다고 사돈에게 전화하는 시어머니..

조회수 : 5,380
작성일 : 2014-04-01 23:09:38


몇달 지나도 제겐 상처가 되네요..
제가 너무 속좁은건지 여쭙고 싶어요

결혼한지 2년 반
나이는 30대 초반이에요

시부모님이 며느리 욕심이 좀 있으신 편인건지..
저의 직업에 대해 상당히 자부심 있어하세요.
뭐 가족대 가족 결합이 결혼이다보니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 속 썩는 경우 꽤 많았지만
나름 참을 만 했어요

남편 내조하느라 남편 회사근처 신혼집에 사느라
전 집-직장 하루 100 km 운전했고.. 연구원 업무하면서 대학원 강의도 나가느라 피로도가 엄청 났어요
그래도 아들집 와보셔야한다고 당신들 생신에 꼭 오셨고
심지어 시누 부부도 간혹 자고가고 자기네에도 자러오라하고
(이거 진짜 피곤 ㅠㅠ)

그래도 내가 원해 하는 일이니 참았죠. 결혼도 이 가족도 내가 완연하게 원하진 않았으나 암튼 내 남편의 가족이니..

가끔 직업 특성 상 tv에도 나오고 신문에도 나와
엄청 자랑스러워 하셨어요. 아들도 (남편) 승승장구 했고요..

몇달전 친정엄마가 조심스레 묻더라구요

"너 피임해?"

저희 엄마 스탈상 저런 이야긴 부모자식 간에도 부끄러워 못하시는 분인데
거기다 무슨 경주 대추나무 한의원가서 약을 맞춰먹자며
평소 엄마답지 않는 이야길 하시길래
뭔가 느낌이 쌔해 뭐냐고 코치코치 물었더니

너희 시부모님이 엄청 아이 기다리신다 했다
너한테 묻기 좀 그렇다고 우리집에 전화하셔서
(평소 결혼 후 만난 적 없고 명절에만 전화)
혹시 제가 피임하는지 애기 안생기는거냐 안생기면 내가 경주서 약을 맞춰주겠다 등등
이런 이야길 하신겁니다

졸지에 저희 엄만.. 딸 간수도 못한 딸 가진 죄인 마음이 되어서 늘 좌불안석이시고
그런 엄마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사돈지간이 얼마나 어려운 사이입니까..
그냥 저에게 담백하게 아이 언제쯤 가질 계획인지
빨리 생겼음 좋겠다 일이 많으면 일을 줄이는건 어떠니
이러셨음 좋았을 것을...

평소 어머님이 상당히 지혜로운 분이고 판단이 빠르신 분이라 여기어왔는데
순한 저희 엄마께 그렇게 전화해서 말씀하신건
진정 약을 해주시겠다는게 아니라
저희 친정부모님을 압박한게 아닌가란 생각도 들고...

일은 일대로 많이 하길 바래하시고
남편 내조는 내조대로
애는 애대로
너무 욕심이 많으신거 같고 너무 싫네요..


사실 어렵게 임신 5주차 인데
남편도 밉고 그래요...



너무 답답해서 토로해봅니다..
IP : 125.176.xxx.1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sion
    '14.4.1 11:12 PM (112.148.xxx.103)

    컥.......사돈한테 그런 전화를요? 정말 상식없어보여요....무슨 짓인가요 이게...어쨌든 임신하셨으니 너무 파고들어 생각진마세요.//

  • 2. ...
    '14.4.1 11:12 PM (1.240.xxx.105) - 삭제된댓글

    네..정말 욕심이 많으신 분 같네요.
    발맞추시려면 힘드시겠어요. 그냥 일치감치 마이웨이 선언하세요.

  • 3. 읽는 나도 답답
    '14.4.1 11:13 PM (1.251.xxx.35)

    음....너무 슈퍼우먼이 되지는 마세요.
    그러면 자꾸 기대치가 높을거고..
    그렇더라구요..여기에서 글들을 봐도 그렇고

    할수있는만큼만 하시구요.
    적당히 요령도 피우시구요.
    지금 너무 빡세게 완벽하게 하면
    나중에 더더더 힘들어요.

    임신중이시니
    남편에게도 집안일 좀 도와달라고 여우짓도 하시구요..
    에구구
    잘난 여자도 이렇게 힘드는구나...

  • 4. 일단...
    '14.4.1 11:16 PM (211.201.xxx.173)

    원글님 직장 근처로 이사부터 하세요. 너무 욕심많은 시부모시네요.

  • 5. 익.....
    '14.4.1 11:19 PM (118.223.xxx.213)

    정말 싫겠다.

    사돈한테 그런 전화를...

  • 6.
    '14.4.1 11:31 PM (125.185.xxx.138)

    너무 하시네요.
    며느리 공은 보시면서 아기까지 바라시다니. . .
    직장근처 이사 하세요222
    남편 잘 잡으세요.

  • 7. 직접
    '14.4.1 11:34 PM (182.226.xxx.149)

    못하겠으니 대신 좀 부탁한다는 의미아닐까요? 평소 친정과 시어머니 관계에 대한 건 모르겠지만 원글님에 대한 태도를 봐서는 무시하거나 만만하게 보시는건 아닌거 같아요

  • 8. ....
    '14.4.1 11:40 PM (24.209.xxx.75)

    와아....진짜 대단하네, 그 시어머니...

    직장 근처 이사 333333
    수퍼우먼 포기하세요
    싫으면 안됀다고도 좀 하시구요

  • 9. ...
    '14.4.1 11:53 PM (49.1.xxx.246)

    시짜 유세 대단히도 부린다.
    그럼 안사돈이 시어머니한테 당신네 아들이 부실해서 애가 안서는것 같으니 보양식이라도 해먹이라고 전화하면 되겠네요.
    무식한 사람은 답이 없어, 답이 없어.
    시짜 붙으면 지네가 우위인줄 알어.

  • 10. ...
    '14.4.2 12:05 AM (58.143.xxx.210)

    직장 근처로 이사 4444444 고고~

  • 11. ...
    '14.4.2 12:07 AM (112.155.xxx.72)

    원글님이 더 많이 원해서 하신 결혼인가 봐요.

  • 12.
    '14.4.2 12:09 AM (122.36.xxx.75)

    잘하면 고마워 하는 사람과 잘할수록 더 바라고 당연하다 생각하는 사람있어요
    님시모는 후자이니 계속만족 시켜드릴순없어요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는거면 차라리 얀하는게 나은거에요
    희생적인관계는 오래가지않아요 날버리지않는이상 ‥

  • 13. ..
    '14.4.2 12:39 AM (182.219.xxx.12)

    객관적으로 남편이 종합적으로 조건이 더 좋은가봐요.
    아니라면 그렇게 기죽어 지내지 마세요. 세상에 어디 사돈에게 전화해서 피임을 하니 안하니...맙소사

  • 14. 원글
    '14.4.2 6:14 AM (125.176.xxx.16)

    음.. 객관적인 조건은 저희가 더 나아요
    친정도 몇배로 더 잘살고 공부도 제가 더 많이 했고
    남편이 나은건 매우 긍정적이라는 것과
    연봉이 저보다 배로 많고
    대신 전 정년이 보장되고 안정된 직업을 가졌죠

    전 남편이 잘되는게 나또한 잘되는거라 생각해왔어요 친정에 대기업 임원이신 어른분들이 많아 우리남편도 그런 사람이 되길 돕고 싶고요..

    언젠가 시어머니에게 왜 그러셨냐 말하고싶어요..
    이주째 미워서 전화도 안하고 있으니
    시아버지께서 남편과 저 시누부부를 카톡 단체쳇으로 부르네요
    아..

  • 15. 원글
    '14.4.2 6:24 AM (125.176.xxx.16)

    결혼도 남편이 원해서 했고
    저는 둘이 결혼하기로 결정했으니 잘해서 잘살자란 마음으로 살아왔고요
    남편이 매우 부지런하고 긍정적이고 그래서 참 보고 배울게 많아 좋은 사람이고..

    시댁과의 문제에서도
    가끔 불효자를 택하는 사람이긴한데
    시댁에서 평소 자잘하게 배려해주고
    시누네 시댁은 훨더 이상해서
    (시누네 시댁은 매일 전화해야하고
    만약 안받으면 아들딸 회사 대표전화로 걸어
    고객상담실에 집에 전화하라 메모남기고 막 그럼)
    그집 보단 낫지않냐.. 이번만 참자
    이러니 할말이 없더라고여...

    시부모님도 친정만큼 큰도움은 안 주시지만
    자잘하게 도와주시려 애쓰는 편이에요

    근데 저 전화는 시간이 흘러도 용서가 안되네요...

  • 16.
    '14.4.2 7:28 AM (175.196.xxx.147)

    저희 시댁도 비슷했어요. 하면 할수록 더더더 바라고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친정에 연락해 쓸데없는 말하고 결국 선을 넘더라고요. 너무 끌려다니지 마세요. 어차피 못된 며느리 소리 듣는거 마찬가지 더라고요.
    그런 분들 원하는 며느리 되려면 슈퍼우먼 하면서 젊은 사람들 쓰러질 정도로 맞춰 드려야 잘한다 소리 하십니다. 그냥 시댁란 이유로 유난히 며느리에게만 감투 쓰신것처럼 유세부리고 당연한듯 바라시고 당당하시더라고요. 사람 욕심은 한도 끝도 없어요. 지금은 그분들 행동에 일희일비하고 마음 고생한거 후회해요.

  • 17. ..
    '14.4.2 8:33 AM (58.29.xxx.7)

    일단 님 직장 가까이로 집 옮기세요
    아이들 낳아도 여자가 직장 가까이에 있어여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9793 아이친구엄마가 부러울 뿐이인데... 4 2014/04/11 3,207
369792 야식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신 분 ㅜㅜ 7 용사님을 찾.. 2014/04/11 1,813
369791 양재 코스트코에 지금 자외선차단 마스크 판매하는가요? 2 ........ 2014/04/11 917
369790 혹시 보신 분 계신가요? 2014/04/11 461
369789 교정후 얼굴변화있었나요? 6 ㅠㅠ 2014/04/11 4,770
369788 출산//정말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냥 호감 있고 매사 무난한 남.. 2 사랑타령 2014/04/11 1,123
369787 저도 당첨되었어요! 1 2014/04/11 1,650
369786 동생 아이 돌보기 어떨지? 13 동생 2014/04/11 1,796
369785 흠.. 허접이 쓰는 판결의 프로세스 with 계모 사건 6 루나틱 2014/04/11 833
369784 3년된 딤채 고장나서수리불가인 경우 5 앨리스 2014/04/11 3,771
369783 목구멍안쪽이 부은것같은 느낌ㅜㅜ단순 감기일까요? 1 아이고 2014/04/11 2,050
369782 방송국 견학 1 마r씨 2014/04/11 679
369781 강아지 보험도 생겼네요~ㅋ 2 찐순이 2014/04/11 2,014
369780 밀회 6화에서 김희애가 웃는 장면 2 궁금해요 2014/04/11 3,550
369779 도라지청 구입 하실 분들은 3 정보 2014/04/11 2,431
369778 日도 아닌 한국에서.."위안부, 자발적 성매매".. 6 샬랄라 2014/04/11 1,121
369777 무아음악감상실 기억나세요? 17 남포동 2014/04/11 2,543
369776 전두환정권때는 법이 엄해서 살인하면 거진 사형이었는데. 13 전대갈 2014/04/11 1,776
369775 아주 나쁜 피부 가지신 분 중에서 사회생활과 연애 인간관계 좋으.. 12 2014/04/11 9,885
369774 초등학교 모임에서 엄마나이가 너무 젊으면 ..좀 그럴까요 43 2014/04/11 11,599
369773 30대중반분들 어떤 브랜드 입으시나요... 5 ... 2014/04/11 2,554
369772 깡패 고양이의 환영 5 .... 2014/04/11 1,257
369771 서울 근교 당일로 바람 쐴만한 곳 추천해 주세요~ 6 어디? 2014/04/11 2,381
369770 아랫배 통증글에 답주신분 찾습니다 6 조언 2014/04/11 1,528
369769 남편의 이 말은 무슨 뜻인가요? 5 속내 2014/04/11 1,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