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4월 1일은 만우절이 아닌 장국영의 죽음으로 기억됐다
열혈 사춘기 시절 판타지 속에 늘 존재했던 배우
홍콩 영화는 무조건 가리지 않고 보던 시절
초코렛 투유만 사 먹던 순정파 시절도 있었다
혼자 비디오방에 가 후미진 구석탱이에서 숨 죽이며 봤던 "해피 투게더"
가끔 영화에 발동하는 사심엔 짓궂은 면이 있다
작품성은 차치하고 "동성애"라는 코드에 몰입했으니까...
나중에야.. 몇 년이 지나 ...보였다
장국영의 연기가... 비극적인 끼도 부리고 살아야하는 배우의 운명이 말이다
함께 연기 한 양조위는 동성 간 애정신에서 무척 곤혹스러워했다고...
집중을 못 하고 배회하자 장국영이 한 마디 건넸단다
나두 여자 배우들이랑 좋아서 키스하고 뒹구는 줄 아느냐고...
'연기"라는 가면이 무한한 자유를 가능하게 한다는 아이러니가 있지만
필름 속 배우들의 날개는 멀리멀리 날아갈수록 대중은 환호하나 보다
때로 그들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빛을 위해 온전히 그림자로 살기도 한다
외로움과 갈채를 이고 그 불균형을 견뎌야하는 극도의 스트레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자살이든 타살이든..그는 갔다
유작이 된 이도공간
유독 초췌한 눈빛과 꺼칠한 피부가 눈에 든다
왜 하필 저런 작품을 찍었을까 하는 쓸데없는 한숨이 내내 터졌다
배우의 '자살"은 미화되거나 그럴싸한 스토리로 해석하기 그만이다
한데 그 이면 대중의 눈 밖에서 자연인으로 마주해야 하는 자신조차도 자유롭지 못 할 때
작품과 현실은 경계가 사라지는 비극을 낳는다
처연한 어느 봄날 장국영은 사라졌다..
거짓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