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1500만원을 주웠습니다.

... 조회수 : 18,573
작성일 : 2014-04-01 01:11:31
어제 아침 동생네에 일하러 가던도중 버스정류장에서 지 갑를 주웠습니다.
갈색 장지갑이였고, 꽤 비싸 보였습니다.
두리번 거리면서 주위를 둘러봐도 지갑 찾는 사람은 없는 것 같더군요.
잃어버린 사람도 모르고 있을 것 같아서 지갑을 열어 신 분증을 보니 머리카락이 없더군요.
좀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하고..

근처 파출소를 찾았습니다.
화창한 월요일 차도 많이 막히고..
이대로면 늦을꺼 뻔하지만,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마음 조리고있을까 싶어서..
동생에게 전화하고, 택시타고 파출소로 갔습니다.
파출소에 도착해 경찰들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내용물 확 인하는데..
100만원짜리 수표가 15장이나 나온겁니다. 헉.. (수표가 보이길래세어보지도 않고 닫았거든요)
그렇게 큰 돈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거였죠..
"혹시.. 지갑 주인이 나중에 나타나서 돈이 빈다고 하면 어 쩌지.."
걱정이 앞서더군요..
주민등록증에 인상도 무서웠는데..ㅡ.ㅡ;;
밀봉되었던 거라면 그런 걱정도 안했을텐데 괜히 의심 받 을까봐.. ㅠ.ㅠ


제 신상정보를 메모지에 적고 있는데, 전화 한통이 걸려왔 습니다.
분실신고된 지갑이 있느냐는 전화였고,, 몇분뒤 한 스님이 파출소로 들어오셨습니다.
주민등록증에 머리가 짧은 이유가 스님이라 그런거였습 니다.
스님은 내용물을 확인했습니다.
돈이 모두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다행이였죠.. 후훗..
스님이 가죽지갑을 쓴다는게 갑자기 좀 이상하다는 생각 이 들더군요.. 쩝..
어쨌든.. 그 스님이 제가 주워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감사한다며..
연락처를 적어갔고..
2시간 쯤 전에 연락와서 계좌번호를 여쭤보시는 겁니다.
감사의 뜻으로 약간의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
간곡히 부탁하셔서 불러드리긴 했습니다.
점심시간에 혹시나 싶어서 통장을 확인해보니..
150만원을 입금해주셨네요..
헉..
너무 큰 돈이라..... 부담스럽더군요..
순간머리속이 복잡해지더군요..
파출소로 전화해 그분 연락처를 알아냈습니다.
스님께 너무 큰돈이라 받을 수 없다고 돌려드리겠다고 말 씀드리니..
제 얼굴에 힘든일이 많아 보였다고..
돈이 필요할 것 같으니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하라고 하셨 습니다.
제가 누군지까지도 다 알고 계신분처럼 말씀하시더군요. ㅠ.ㅠ
계좌번호도 안가르쳐 주셨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계속 눈이 아른거리네요.. ㅡㅜ





참고로 스님이 계신 절 이름은 "만우절" 이었습니다. ~~~ ~~~^^
4월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퍼온겁니다 ㅎㅎ
IP : 39.7.xxx.129
5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4.4.1 1:14 AM (222.105.xxx.159)

    인터넷 개통 축하드려요^^

  • 2. ㅋㅋ
    '14.4.1 1:15 AM (1.244.xxx.132)

    부지런하신 분같으니!

  • 3.
    '14.4.1 1:16 AM (175.118.xxx.248) - 삭제된댓글

    저는 읽으면서 스님욕을 하려 했어요^^
    덕분에 즐거웠어요.

  • 4. 원글
    '14.4.1 1:18 AM (39.7.xxx.129)

    이거 이미 아시는 건가요?
    저는 조금아까 처음 보고 낚였어요 ㅠㅠ ㅎㅎ
    인터넷 개통이라니 ㅠㅠㅜㅜㅜㅜ ㅋㅋ

  • 5.
    '14.4.1 1:20 AM (211.234.xxx.73)

    오늘이 만우절이군요 덕분에 새벽부터 ㅋㅋㅋ
    오늘하루 즐거운일이 많이생기길 기대해봅니다

  • 6. ㅠㅠ
    '14.4.1 1:26 AM (39.116.xxx.177)

    전 사람 외모로 판단하지말자~라는 교훈이 있는 글인줄 알았어요..

  • 7. 아무르
    '14.4.1 1:30 AM (125.133.xxx.84)

    하 하 하 ^^

    만우절이 절이름이었군요.

    또 하나 배웠습니다.

  • 8. 햇볕
    '14.4.1 1:31 AM (116.37.xxx.193)

    많이 늦으셨습니다
    작년 만우절에 읽었습니당~~

  • 9. 와하하
    '14.4.1 2:05 AM (115.139.xxx.20)

    빵터졌어요. ㅋㅋ
    부지런하다는 댓글에 한 번 더 빵터집니다. ㅎㅎ

  • 10. ㅎㅎㅎㅎㅎㅎ
    '14.4.1 2:18 AM (122.35.xxx.66)

    아이고... 원글님..
    저 오늘 죽고싶을 만큼 심란했는데... 덕분에 웃었어요...
    제 목숨을 살려주신 분으로 여기며 살겠습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

  • 11. ㅋㅋ
    '14.4.1 2:20 AM (110.9.xxx.184)

    전 속았어요..ㅋㅋ ㅜㅜ 첨엔 신종사기수법 인 줄 알았다능..

  • 12. ....
    '14.4.1 2:20 AM (182.211.xxx.215)

    건강검진서 6 개월후 재검해야 한다고 걱정도되고 겁도나고 우울해서 잠도 안오고.... 덕분에 이 야밤에 웃고나니
    기분이 좀낫네요 이제 낼위해 잠을 청해야 겠네요 원글님 행복하세요

  • 13. ..
    '14.4.1 2:30 AM (180.230.xxx.83)

    아..제대로 낚였네요
    ㅋㅋㅋㅋ
    만우절 읽을때까지 진지하게 읽고 있었는데
    ㅋㅋㅋㅋ

  • 14. ㅇㅇ
    '14.4.1 2:50 AM (211.246.xxx.104)

    ㅋㅋㅋㅋㅋ

  • 15. ㅋㅋ
    '14.4.1 2:54 AM (210.0.xxx.182)

    이런, 뻥이군요!!! 속았습니당~~

    이왕이면 오백 더 쓰셔서 이천하시지....ㅋㅋㅋㅋㅋ

    대보름에 부럼하듯 만우절에도 속는다던가 하면 그 해는 믿지못할? 행운이 생긴다거나..뭐 그런 거 있음 좋겠네요^^

  • 16. ...
    '14.4.1 5:51 AM (115.41.xxx.210)

    어익후 우울해 죽을 뻔 했는데 육성으로 웃음이 터졌어요 ㅎㅎㅎ 감사 합니다ㅠ

  • 17. 비프
    '14.4.1 6:55 AM (211.116.xxx.229)

    님~~감사해요...

    덕분에 로그인하고 댓글씁니다...

    ㅋㅋㅋ

    재밌네요~

  • 18. 뻥?
    '14.4.1 7:02 AM (221.151.xxx.147)

    진짠줄 알았잖아요!!!

  • 19. ㅇㅁ
    '14.4.1 7:12 AM (211.237.xxx.35)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본거 같은데...
    왜 올해보니 또 새롭게 보이는지 ㅋㅋ

  • 20. 포리너
    '14.4.1 8:00 AM (175.124.xxx.13)

    와 만우절에 속아본게 얼마만인지 ㅎㅎ
    나쁜 중 이라 생각하다가 10% 사례하는구나 생각했다가 참 제대로 낚였어요 ㅎ

  • 21.
    '14.4.1 8:08 AM (122.36.xxx.75)

    땡중인가 ‥ 달마도그려파나하고 혼자 의심하고 있었네요 ㅋ

  • 22.
    '14.4.1 8:11 AM (124.49.xxx.162)

    속았어요 ㅎㅎㅎㅎ 재미있었습니다 ㅎㅎㅎㅎ

  • 23. 파하하
    '14.4.1 8:24 AM (125.138.xxx.176)

    이거 지금 고딩울애들 애기때 읽은거에요 ㅎㅎ
    근데 댓글도 웃기고 그래서
    한바탕 웃었네요
    원글님 감사해요~^^

  • 24. 작년에
    '14.4.1 8:32 AM (121.162.xxx.143)

    읽었는데 또 낚였어요ㅠㅠ

  • 25. 푸른섬
    '14.4.1 8:46 AM (175.223.xxx.50)

    ㅋㅋㅋ. 전 읽어 내려가면서. 우와 이런 일도. 있구나. 했는데 에이. ㅋㅋㅋㅋ.
    근데 기분 좋네요 ㅎ.
    더 착하게 살아야 겠어요 =,=

  • 26. 자수정
    '14.4.1 9:23 AM (223.62.xxx.103)

    전 절이름 보고도 속았..

  • 27. 만우절
    '14.4.1 9:24 AM (60.197.xxx.192)

    제대로 낚였네요...
    나름 심각하게 읽었는데~ㅋㅋㅋ

  • 28.
    '14.4.1 11:54 AM (118.219.xxx.60)

    간만에 훈훈한 이야기구나 하고 감동스럽게 봤는데ㅋㅋㅋ

  • 29. 커헉
    '14.4.1 11:55 AM (118.217.xxx.174)

    정말 제대로 낚였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엄청나게 심각하게 읽고 있었거든요 ㅎㅎ
    아우 ㅎㅎㅎㅎㅎ
    근데 속았는데도 유쾌하네요 ^^
    큰 웃음주신 원글님께 감사~~

  • 30. ~~
    '14.4.1 12:18 PM (119.71.xxx.75)

    만우절 이라고 보고도 이게 왜 웃기지 감동인데
    했네요

  • 31. 앜ㅋㅋㅋㅋㅋㅋ
    '14.4.1 12:25 PM (58.103.xxx.5)

    저 속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근데 진짜 잘속음..아..재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32. 행복한 집
    '14.4.1 12:31 PM (125.184.xxx.28)

    우~ㄸ#
    좋다 말았잖아요.

  • 33. 민들레
    '14.4.1 12:43 PM (59.5.xxx.214)

    낙였는데도 잼있었어요 ㅎㅎㅎ
    작년에 지갑 잃어버린 것도 다시 생각나면서 원글님은 참 착한사람이다 생각하면서 내지갑 주운사람도
    돌려주었음 10% 줄수 있었는데 생각했네요

  • 34. ...
    '14.4.1 12:47 PM (118.38.xxx.167)

    비슷한 패러디 많이 생성 되겠는데... 라는 예감

  • 35. 제목보고
    '14.4.1 12:57 PM (121.130.xxx.145)

    이미 알았죠.
    어떻게 끝맺음 하시려나 궁금해서 클릭했어요.

  • 36. 어머나
    '14.4.1 1:10 PM (144.59.xxx.226)

    저두 속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으로 150이면 적당하지 이러고 있었다는 ㅋㅋㅋㅋㅋㅋㅋ

  • 37. 무지개1
    '14.4.1 1:41 PM (211.181.xxx.31)

    와 재밌어요 ㅋㅋ낚였는데 기분조은 ㅋㅋㅋㅋ

  • 38. 나무
    '14.4.1 2:40 PM (39.7.xxx.91)

    우와 미치겠어요.... ㅋㅋㅋㅋㅋㅋ
    넘 넘 재밌게 읽다가 빵 터졌지 뭐예요... ㅎㅎㅎㅎ
    완전 웃기고 최고예요.. 원글님 완전 감사... ㅎㅎㅎ
    이렇게 재밌는 만우절 에피소드라니.... ㅎㅎㅎㅎ

  • 39. ㅇㅇ
    '14.4.1 2:52 PM (116.37.xxx.215)

    저 처음보는 글입니다
    재미있었어요 ㅋㅋㅋㅋ

  • 40. 호호호
    '14.4.1 3:12 PM (115.140.xxx.48)

    낚시 글이지만 크게 웃었습니다,

  • 41.
    '14.4.1 3:21 PM (121.186.xxx.147)

    법적으로 보장된 사례금이므로
    부담갖지 마시고 쓰셔도된다 라고
    댓글 달려고 했습니다
    만우절이 아니고 다른절에서 나온 스님이시라면

  • 42. 아. 비천한 기억력..
    '14.4.1 5:41 PM (211.178.xxx.218)

    진지하게 읽어가다가, '만우절'에서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덕분에 방긋~해요.

  • 43. 너무
    '14.4.1 5:43 PM (121.132.xxx.65)

    오래전 부터 내려오는 전설을 이제서야 처음 접하듯이 올리시다니
    꽤나 인터넷을 멀리 하셨군요.ㅎㅎ

  • 44. 첨 볾
    '14.4.1 6:50 PM (112.173.xxx.72)

    웃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 45. ㅎㅎㅎ
    '14.4.1 7:28 PM (115.139.xxx.145)

    완전 훈훈하네요 ㅋㅋ

  • 46. ㅎㅎ
    '14.4.1 8:33 PM (1.233.xxx.79)

    전 몇년전 휴가 갔다가 몇백만원이 든 지갑 주인 찾아 주었습니다.. 사백얼마였는데, 사례비로 이십만원 받았어요.. 완전 횡재했죠...십만원권 수표가 수두룩...

  • 47. 아하하하하~
    '14.4.1 8:38 PM (116.124.xxx.2)

    현실 육성으로 터졌어요.
    오늘 처음 웃었네요.
    고맙습니다. ^^

  • 48. ㅋㅎㅎㅎ
    '14.4.1 8:41 PM (223.62.xxx.63)

    제대로 낚였네요.
    근데 훈훈한 이 느낌..

  • 49. ,,
    '14.4.1 8:53 PM (211.200.xxx.228)

    즐뷁즐즐즐

  • 50. 소가씀
    '14.4.1 9:00 PM (110.11.xxx.3)

    제대로 속았어요^^

  • 51. 하니
    '14.4.2 12:07 AM (211.54.xxx.153)

    오늘 카톡에 불난 시리즈중 하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1010 함께버거 아저씨와 통화했습니다(팽목항 소식)-프로방스카페 펌 33 캐롯 2014/05/20 10,897
381009 요즘계속되는 사고 폭발사고 2014/05/20 787
381008 집밥의 여왕에 곽진영 집 어딜까요? 11 ........ 2014/05/20 13,574
381007 이와중에 핸폰 여쭤요 1 핸폰 2014/05/20 740
381006 문재인 - 오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다녀왔.. 9 2014/05/20 2,850
381005 송옥숙님 대사가 너무 슬프고 가슴 아파요 ㅠㅠ 25 ".. 2014/05/20 14,084
381004 박근혜 -피해자분들 성함까지 잘못 읽었군요. 노종면뉴스 한번 .. 9 으이구 2014/05/20 2,357
381003 서울시장 표차이가ᆢ 8 저는 2014/05/20 2,159
381002 '왕실장' 김기춘, 세월호 파고도 넘어가나 3 청명하늘 2014/05/20 2,281
381001 남편이 실직했어요. 어떻게 해야하나요ㅠㅠ 41 심난 2014/05/20 24,857
381000 아랍에미레이트 가서 부총리 만나고 왔답니다. 19 존심 2014/05/20 6,711
380999 만화로 보는 5.18희생자 이야기입니다. 3 슬픔보다분노.. 2014/05/20 831
380998 EFE, 韓 시위대 박근혜 사퇴 요구 보도 light7.. 2014/05/20 781
380997 부정선거? 도둑맞은 표들 개표부정 2014/05/20 843
380996 (바뀐애 하야)고등학교 징계문제 2 .. 2014/05/20 1,144
380995 인터넷 화면캡춰 어떻게 하나요 23 개인정보 도.. 2014/05/20 2,959
380994 세월호 이전과 이후 13 ... 2014/05/20 2,668
380993 감정도 소급하나 1 갱스브르 2014/05/20 657
380992 [팩트TV 뉴스10] 10시부터 세월호 특보, 사복경찰 유가족 .. 2 lowsim.. 2014/05/20 1,021
380991 패스하셔도 됩니다. "82쿡이 정치판, 그것도 야당판이.. 5 박근혜 하야.. 2014/05/20 900
380990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 5 서울대교수시.. 2014/05/20 1,043
380989 단원고 ‘성복이네 가족’과의 20일간 동행 취재 4 2014/05/20 3,008
380988 대만에요 3 멀치볽음 2014/05/20 1,058
380987 현대중공업 문제 묻자 "통합진보당 비난엔 답 안해&qu.. 11 정몽즙 2014/05/20 1,620
380986 jtbc뉴스 이어서 보다가 2 궁금이 2014/05/20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