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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살 아들이 유치원 끝나고도 몇시간이나 밖에서 놀아요,

엄마도 힘들어 조회수 : 3,914
작성일 : 2014-03-31 23:03:25

올해 처음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6살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유치원 가는 것은 매일 아침에 유치원 안가 소리를 연발하면서 겨우 가요. 그런데 또 데려다 놓으면

끝날때까지 잘 놀아요. 물론 한글공부를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시작해서 그런가 좀 어려워 한다고 천천히

하겠다 하셨어요 선생님께서,,

그런데 매일같이 비오는 날만 빼고요..

유치원에서 끝나고 나면 동네를 자전거 타고 놀고 같은 유치원 다니는 친구나, 이웃의 한 두살 많은 누나들과

몇 시간이나 놀아요..

제가 사는 곳이 시골이라 빌라 뒷쪽이 논이고 밭이에요.. 주로 흙놀이, 자전거 타기, 학교 운동장 가서 모래장난이나

그네 타기 등 하다가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먹고 그래요..

그런데 집에 들어오라고 데릴러 나가면 정말 엄청나게 화내고 거부하고 더 논답니다.

주말에도 아침 먹고 부터 계속 놀아요 어제 일요일엔 아침 먹고 10시경에 나가서, 집에 5시까지 안 들어왔어요.

이웃집 애들이 아침부터 놀자고 와서 아침은 저희집에서 제가 먹이고, 점심은 이웃집 엄마가 중국음식 시켜서 먹이고

그러고 계속 놀아요..

다리가 아프고 잘때 발바닥이 아프다고 할 때까지 놀아요.

물론 책 읽어줄 시간도 없어요 , 놀다 와서 밥 먹고 씻고 자기에도 바빠요..

신랑이 저러다 한글도 못 떼겠다고,,, 해요 그래도 아침 먹다가도 책 꺼내서 읽어달라고 해서 정말 유치원 가기 전에

후다다닥 읽어 주긴 하는데, 하루 한두권이에요.

원래 유치원 다니거나 여섯살 이정도 되면 이렇게 노나요...

자다가 새벽에 잠꼬대가  '엄마, 나 **네 갈래,' 아니면 '나 유치원 안가' 에요..

아휴, 제가 임신 중이라 쫓아다니기도 같이 몇 시간 서 있다가, 정말 제풀에 제가 지쳐서 들어옵니다...

이웃집 애들도 일학년인데, 학교 끝나고 돌아오면서 우리집에 확인해요 아들 유치원 끝나고 왔나 안 왔나요

IP : 112.166.xxx.10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심하게 노는 애네요^^
    '14.3.31 11:05 PM (1.251.xxx.35)

    인간성은 정말 좋을것 같아요.
    저렇게 노는애 아마 요즘은 없을것 같아요.
    그래도 보기는 좋네요

  • 2. 원글
    '14.3.31 11:06 PM (112.166.xxx.100)

    한글님, 그런가요.

    저녁 약속이 있어서 데리고 가야하는데, 자긴 안 간대요

    친구들하고 논다고 엄마가 저녁때 데릴러 오래요..

    어르고 달래서 데리고 들어는 오긴하는데요. 정말 홀린 것 같이 놀아요.

    에효... 제가 데릴러 나가면 손가락, 발가락 만큼(20개) 만큼 더 논대요...

    해가 길어진 게 미워요 ㅠ.

  • 3. 저도
    '14.3.31 11:10 PM (49.1.xxx.241)

    유치원때 애들이랑 놀고 집에 들어간 기억이 별로 없어요
    신나죠 ..처음만난 친구들인데 ㅋㅋㅋ

  • 4. ...
    '14.3.31 11:13 PM (112.155.xxx.72)

    옛날에는 다들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밖에서 놀았잖아요.
    지금은 아파트촌에 무한 경쟁 시대니까 못 그러는건데.
    지금 아니면 언제 그렇게 놀겠어요.
    환경만 안전하다면 그냥 놔 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 5. 원글
    '14.3.31 11:13 PM (112.166.xxx.100)

    동네가 시골이라 그런가, 빌라도 세대수도 작고요..

    우와 정말 무지하게 놀아요.. 저도 잘 노는 아이로 크는 게 좋은데,

    애들이 놀다가 이집 저집 다 올라와요.

    아이고, 문 열고 대여섯명 애들 밥 주고, 간식주는 것도 한 두번이지, 저녁 여섯시면 각자 집으로 가줘야 되잖아요?

    그 중에 식당 하는 집 아이들은 집에 가도 심심하니까 더 놀고 싶어하고 ,, 우리 애도 노는거 워낙 좋아하니,

    더 놀고 싶고 그런 것 같아요...

  • 6. 원글
    '14.3.31 11:16 PM (112.166.xxx.100)

    제가 손도 크고 그릇이 큰 사람이면 정말 애들 다 데려다 주말이면 계속 뭐 먹이고 싶어요

    워낙에 모여서 잘 먹고 하니까요..

    임신 중이라 집에서 애 보는 것도 벅찬데, 따라다니고, 또 삼십분 새에 샤샤샥 다 없어져버리고 애들이

    난리에요..

    그 대여섯명 애들이 모여 놀면서 싸우지도 않고 자전거니 장난감이나 나눠 노는 것 보면 다 예쁘긴해요..

    대도시 사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놀아서 어렵다.. 하니 정말 상상이 안 간대요.. 옛날 애들 같대요..

  • 7. 그동네어딘지
    '14.3.31 11:22 PM (1.236.xxx.16) - 삭제된댓글

    이사가고싶습니다. 정말 부럽고 행복한 아이네요. 안전한 환경에서 실컷 뛰논다면 그 이상 뭐가 있겠어요

  • 8. 원글
    '14.3.31 11:27 PM (112.166.xxx.100)

    그동네 어딘지 님,

    여긴 충남의 한 시골 마을입니다.

    군 소재지에서 읍소재지도 아닌 면소재지로 들어오지요 ^^ 여기 사는 여러 부모들이 대도시로 나가기도 하고

    읍소재의 아파트에라도 나가려고 해요,,,

    저도 아마 읍소재의 아파트에라도 살았다면, 정말 이만큼도 아이가 못 놀았겠다 싶어요.

    빌라 뒷쪽으로 시골길이라 차가 못 들어와요. 옆에는 포도밭이고 논이 쭈욱 있어요.


    하지만 시골이라고 다 안전한건 아닌 것 같아서, 그래서 저나 이웃집 엄마, 아빠들, 걱정하는 거 같아요.

    시골이라도 차는 항상 다니고, 애들이 어른들 모르게 큰길로 나갈까 걱정이고, 그래요..

    그나마 애들이 뒷길로 농협에 가도 거기 직원들도 근처 누구네 집 애들인지 이름도 다 알 정도에요...

  • 9. 데이지
    '14.3.31 11:31 PM (203.226.xxx.113)

    6살 아이가 엄마 없이 논다는거예요...? 좀 걱정스러워요~~
    그리고 노는 거 좋아하는 건 당연한데 엄마 말을 안 듣는 게 정말 걱정스럽네요 ㅠㅠ

  • 10. ^^
    '14.3.31 11:32 PM (183.98.xxx.7)

    여섯살이면 한글 떼는것보다 그렇게 발바닥이 아프도록 노는게 정서적으로는 더 좋을거 같아요.
    예전엔 다 그렇게 놀았잖아요.
    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아버지 친한 친구분 몇집이 같은 동네에 모여서 가족들이 친 동기간처럼 왕래하고 살아서
    눈만 뜨면 그 친구분등 댁 자녀들하고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그렇게 놀았던거 같아요.
    아침에 눈 뜨면 이집 저집 다니며 불러모아서 우르르 몰려다니며 하루 종일 놀고 점심, 저녁 모두 그 집 중 한집에서 다같이 해결하고
    어떤 날은 그 중 한집에서 잠까지 같이 자기도 했었어요 ㅋ
    지금 마흔 중반인데 저보다 몇살 위였던 언니, 오빠에서 여덟살 차이나는 막내동생까지 나이도 다양했죠.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 11. 원글
    '14.3.31 11:39 PM (112.166.xxx.100)

    다른집 엄마들은 애들 노는데 나와보지 않아요..

    제가 애들 제일 많이 따라다니는 편이에요. 다들 애들을 여럿 키워봐서 그런가, 다들 잘 놀고 있겠지~~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가 애들이 제가 귀찮겠죠. 전 애들 걱정되서 쳐다보고 있는건데, 그러니 저희 아들도 제가 귀찮고

    얼른 들어갔음 좋겠죠. 자기들끼리의 놀이가 있을텐데,

    해가 지고 노을이 지고 해야 애들이 하루가 다 간줄 아나봐요..

    여섯살 둘, 여덟살 둘셋, 열살 한두명 이렇게 모여서 놀아요...

  • 12. ....
    '14.3.31 11:46 PM (1.251.xxx.181)

    눈물나게 그리운 기억인데요...^^ 나중에 아이가 아주 많이 자랐을때도 지금의 그 하루종일 놀았던 기억이 삶의 버팀목이 될 거에요. 저같으면 아이가 집에 식사 시간이라도 자발적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게 푸짐하고 맛있게(애들 입맛 맞춰서) 차려줄 거 같아요. 어른 밥상 차리는게 어렵지 애들 입맛 맞춰주는 거야 간단하거든요. 돈까스 튀기고 떡볶이 하고 식빵에 딸기잼만 발라줘도 애들은 무지 잘 먹잖아요. 그때가 정말 눈깜짝할사이에 지나간답니다... 안전 걱정하시지만 인근 주민이며 직원들까지 누구네 집 애인지 다 아는 환경이면 크게 위험한 환경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 13. 원글
    '14.3.31 11:52 PM (112.166.xxx.100)

    점넷님, 조언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속 좁은 엄마이자 동네 아줌마 인것 같기도 해요..

    원래 요리를 좀 어려워하기도 하고 입덧 막 끝나가고 있어서 몸이 엄청 어렵거든요 지금..

    에효. 얼른 기운 차리고 애들 간식 조달하고 해야겠어요..

    윽박지르는 것 보다 이렇게 저렇게 설명하면 더 잘 알아듣긴 하더라고요..

    동네에 좀 사나운 사내아이가 있는데 제가 임신해서 배가 불룩 나오니, '에이 배가 왜이래 뚱뚱해~!'하면서

    주먹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는 거에요...그래서 '어머나, 여기에 **(우리 아들) 동생이 있어, 그러니까 **(아들 친구)에게도 동생이 되는거야. 예쁘겠지??'

    하고 머리 쓰다듬고 해줬더니 그 다음부터는 만날때마다 ' 이모 오늘도 배가 뚱뚱해요. '하면서 배 위에 뽀뽀를 하고 가요...

    그 집 애도 엄마가 가게 하시느라 바빠서, 그냥 계속 챙겨주고 싶다가도 제가 힘든날은. 고만들어가야지...

    하기도 하고, 괜히 미안해지네요

  • 14. 이해불가
    '14.3.31 11:54 PM (112.155.xxx.47)

    저도 여섯살딸 키우는 엄마에요
    제가 아무리 서울살고 그쪽이 시골이래도 여섯살 애를 반나절이상 밖에서 보호자도 없이 놀게해요?
    시골이 동화책에 나오는 꿈동산같은곳도 아니고 오히려 더 무서운곳인데..
    애들이 몰려다닌데도..예전에 개구리사건도 그렇고 애들꼬득이기 얼마나 쉬운데요
    큰애들이 아무리 의젓해도 순식간에 없어지거나하면 잘챙기지도 못하구요
    방치수준이네요...제가 그곳사정을 이해못하는건지..

  • 15. 원글
    '14.3.31 11:56 PM (112.166.xxx.100)

    이해불가님,, 그러게요,, 저도 도시 살다가 결혼하고 시골 내려와서 살면서, 정말 애들 편히 키우는 구나 할때 있었어요..

    반나절 내내 혼자들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고, 여기 들어왔다가 이웃집 갔다가 (먹으러) 나가고,,

    제가 반 이상 따라다니고, 그집 아빠가 학교 운동장에 같이 가 주고 그러기도해요..

    완전 방치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삼십분, 한시간씩 자기들 끼리 놀 때가 있죠..

  • 16. 저도
    '14.4.1 12:38 AM (116.37.xxx.135)

    이해불가님과 같은 생각이예요 아무리 도시와 시골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물론 여기도 6살짜리 애들이 엄마없이 학원가고 놀이터가고 그런 애들 있지만
    위에 형이 있어서 따라다니는 경우 아니면
    엄마가 여러 사정으로 아이를 많이 못봐주거나 방치수준인 집들이예요

    저도 어릴 때는 원글님 아이 놀듯이 그렇게 자랐지만,
    제가 7살 때 혼자 10분 걸어서 유치원 다녔다고 지금 제 아이를 혼자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절대 아니거든요
    그만큼 세상이 변했고 흉흉하기도 하고
    사실은 그 당시에도 위험은 있었지만 그저 대부분이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원글님 6살 아이가 저희 7살 아들보다 훨씬 당차고 센스도 있고 상황파악도 잘하고 그럴 거예요
    바깥 세상에 두려움도 없고 자신감도 더 넘치고요
    그런데 그런만큼 더더욱 원칙을 세워서 지키게 해주셔야 할 거 같아요
    밥은 꼭 집에 와서 먹고 (어릴 때 엄마가 왜 그렇게 남의 집에서 밥먹는거 아니다 했는지 몰랐어요
    제가 엄마 입장이 돼보니 다른 집 아이 먹이는거 힘든 거더라구요 ㅜㅜ)
    정해진 시간에는 꼭 들어오고 (시계를 보기 힘들테니 원글님이 데리고 들어와야 하겠죠)
    다른 집 부모님들도 걱정하고 있다니까 같이 얘기해서 지키도록 해보세요
    그리고 다른 집이 안지켜도 원글님은 원글님대로 지키시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아이는 "친구네는 안그런데 왜 우리집만 그러냐" 불평하겠지만 그건 그집이고 우리집은 이렇게 한다 하시는게 맞는거 같아요
    곧 아이 태어나고 산후조리에.. 신생아 돌보기에.. 진짜 아이가 현관 나가는 순간부터는 제어가 안될텐데
    그 전에 잡아놓는게 맞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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