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대 처자.. 요즘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요

ㄷㄷ 조회수 : 3,576
작성일 : 2014-03-31 20:01:18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나이에요^^;;

작년까지 만나던 남자친구랑 도저히 안 되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헤어지고 난 뒤,

올 봄 참 많이 우울했어요

지난주부터는 벚꽃도 피고 하니까 미치겠더라구요 진짜..

그러다 지난주.. 우연히 가진 술자리에서 어떤 분을 급소개받고..

한 주 사이 세 번 만남을 갖게 됐는데..

나이가 들어가는건지 달라진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어요..

뭔가하면..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있는데ㅠㅠ)

외모는 제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타입인데, 직업상으로 능력좋고 연봉높고 그런 사람..

저는 지금까지 연봉, 직업 안 보고 어떻게든 제가 끌리고 서로 통하는 면이 있어야 연애하고 그랬었는데

나이가 들어 그런건지 아니면 마음이 급해져 그런건지 몰라도

남자의 능력, 직업이란 게 처음으로 플러스 작용을 하면서

호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더라구요ㅠ

저 나름 연봉도 직업도 안정적인 편인데(죄송;;), 그래서 내가 능력있으면 되지

남자까지 굳이 나보다 더 능력있고 연봉높은 사람 만나야 된다는 생각 안 했었는데

거의 본능에 가까운 거 같아요 이 사람을 만날때의 안정감이란..

이제는 열정보다 안정감을 더 원하고 찾는 나이가 된 걸까요?

작년에 헤어진 남자친구도 직업 좋고 안정적이고 그랬는데

본인 스스로가 자꾸 저한테 비교하고 위축되고 그런 걸 봐서인지

저한테 그런 자격지심 같은 거 전혀 안 가질 남자를 원하게 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때 정말 많이 힘들었었거든요..

에구.. 뭘 말하고 싶어서 글을 적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예전엔.. 직업이나 능력 별로 안 따지고 서로 얘기 잘 통하고 끌리면 장땡으로

연애도 하고 결혼도 생각하며 만나고 그랬었는데,

그렇게 연애하는 시기는 한때였나 이제는 본능으로 안정적인 직업과 연봉 다 따져서

그게 나한테 안정감을 주면 그 사람에 대한 애정과 호감도 생기는건가.. 싶더라구요

적극적으로 저한테 호감 표시하는 그 남자분한테 솔직히 아직 애정이 확 생기지 않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도 들구요

당신의 능력이 나로 하여금 호감을 갖게 합니다.. 라는 생각을 하면요..

아니면 내가 정말 속물이 된 건지ㅠㅠ

솔직히 게시판에 마음은 크게 안 끌리는데 안정적인 남자 만나서 결혼하면 행복할까요? 묻는 글 보면,

그건 정말 사람 타입따라 다른데, 그게 안 되는 사람이 있더라, 그게 나다, 라는 생각 했었는데

몇 달 사이 내가 변한건가 싶고요..

정말 정말 서로 좋아했던 예전 남자친구들.. 설사 다시 만나게 된다 하더라도 그때같은 마음으로

그들과 열정적인 연애를 하게 될 거 같진 않아요

그런 생각이 드니까.. 괜히 조금 우울해지기도 하고 심란하고 싱숭생숭하네요^^;; 

IP : 61.73.xxx.7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돌직구
    '14.3.31 8:05 PM (211.209.xxx.245)

    나이에 쫒기고 외로움에 쫒겨 안정성을 따라가고 나서, 나중에 나이들어 후회안할 자신있으면
    만나세요. 제가 보기에는 조급한 마음에 그러신거 같은데.. 더 만나보세요.
    마음으로 끌리는거보다 안정적인것에 끌리면 확률상 후회할 확률이 크다고 전 봐요.

  • 2. 음..
    '14.3.31 8:06 PM (112.223.xxx.172)

    스스로 쓰신 것처럼
    속물되신 겁니다.
    자연스런 거지요.
    안정감을 얻는 대신
    잃는 것도 있겠죠..

  • 3. 진짜 속물은
    '14.3.31 8:10 PM (122.34.xxx.34)

    정말 마음에 안가고 싫은 사람인데 조건과 다른게 좋으면
    자신의 마음을 속이고 얼마든지 사랑에 빠진척 연기하거나
    사랑에 상관없이 저사람 조건을 나도 누릴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결혼이라는건 정말 오랜 세월 유지 해야 하는거죠
    보통은 40-50년 같이 살고 애도 낳고 키워야 하는데 관계의 안정성과 상화 작용을 보는걸 속물이라고 할수는 없어요
    조건을 안본적은 없지만 조건만 본적도 없어요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마음에서 아니면 다시 보고 싶지도 않던데요
    사람이 싫은걸 조건이 덮어 주지는 못하더라구요
    조건이 너무 좋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하고 마음도 적당히 끌리고 웬지 편하다 ..이게 결혼 적령기 여자가 인연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 4. ㄷㄷ
    '14.3.31 8:16 PM (61.73.xxx.74)

    ㅎㅎ위님 조건이 너무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하고 마음도 적당히 끌리고 웬지 편하다..
    이거보다 더 좋은게 어딨을까요^^
    지금 이 사람을 다시 보기도 싫고 연락오는 것도 너무 부담스럽고 근데 조건은 끌린다..
    그런 건 아니에요 진짜 그럼 두번도 못 볼 거 같아요
    근데 예전의 저라면 과연 이런 안정감에 호감이 가는 것을 느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니까
    어머 나도 좀 변했나봐.. 이게 자연스러운 변화인건지, 아니면 조급한 마음에 이러는건지 모르겠다..
    이러니까 심란한 거 같아요 씁쓸하기도 하고.. ㅎㅎ
    뭐 당장 어찌할 건 아니니까 만나면서 제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봐야 할 거 같아요..

  • 5. 봄봄
    '14.3.31 8:18 PM (175.209.xxx.20)

    저는 그렇게 생각안드는데요..
    사람을 만날때 그사람이 가진 여러 측면을 어떻게 하나하나
    분리해서 생각할 수가 있을까요?

    외모, 직업, 인성, 그리고 그와 함께있을 때의 나의 심리상태
    등등 이 모든 것이 다 복합적으로 작용할것 같거든요.

    저는 나이 많이 든 이짐이지만
    지내다보면 내가 생각했던 잣대(?)에서 많이 벗어나있더라도 많이 끌리는 사람이 있거든요.

    성급하게 내가 속물인가하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찬찬히 겪어보세요.
    나에게 잘 맞는 사람일수도 있어요~

  • 6. 사실
    '14.3.31 8:24 PM (211.197.xxx.106)

    안정적인 조건 자체에 끌린다기 보단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봐요.'
    서른 중후반 정도 된 나이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여러면에서 태가 나죠.
    행동에서도 여유로움이 보이고 작은것에 연연해 하지 않고..
    그런 복합적인 요인들이 매력으로 작용하는거 아닐까 싶어요

  • 7. 에너지
    '14.3.31 8:26 PM (1.126.xxx.67)

    돈이 좋은 에너지래요
    좋게 생각하시고. 저도 남친 첨 만났을 때 남친은 구직 중이였고, 그 후엔 제가 구직하게 되더라구요. 직장은 오고 가는 거니 평생 좋은 친구 할 만 한가도 같이 보셔야해요

  • 8. 극히
    '14.3.31 8:31 PM (14.32.xxx.97)

    정상입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 9. 독신으로사실거면
    '14.3.31 8:42 PM (59.27.xxx.43)

    속물 맞으실거예요.
    결혼 하실거면 그건 속물이 아니고 영악하게 바람직하고 냉철하게 현실적이라고 하는겁니다.
    결혼 염두에 두시는 미혼이시라면 후자가 되어야합니다. 결혼하면 미혼때 이모 고모 숙모 엄마 등등 주위 모두 속물(?)같았던 기혼들의 조언 새겨듣지 않은 자신 뼈져리게 후회하게 되실거예요

  • 10. .................
    '14.3.31 9:20 PM (112.105.xxx.95) - 삭제된댓글

    자식 낳을 생각이면 골고루 전반적으로 다 봐야죠.
    그게 책임감이고요.
    자식 안낳을거면 자기 좋은대로 맘대로 한가지에만 꽂혀서 짝을 구해도 상관 없지만요.
    야생동물들도 다 아는 지혜인데 사람만 생각이 많아서.

  • 11. 00
    '14.3.31 10:16 PM (217.84.xxx.65)

    사람 성격 인물도 괜찮고 조건도 두루두루 무난+안 쳐지고..

    이런 남자들은 대학 때 일찍 일찍 챙겨야되요. 여우들이 다 채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961 조간브리핑(14.8.14) - '선조같은 지도자' 박근혜, &q.. lowsim.. 2014/08/14 758
407960 박원순"세월호특별법,유족의견대로통과시켜야" 4 샬랄라 2014/08/14 1,355
407959 경기도의 9시 등교에 대해 적극 찬성합니다. 61 ㅁㅁㄴㄴ 2014/08/14 4,112
407958 의정부 보충대와 춘천 보충대는 다른가요? 1 mio 2014/08/14 843
407957 울산님들~문수로 아이파크vs약사동 래미안중 어디가 좋을까요? 5 발런티어 2014/08/14 1,807
407956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이 정계 은퇴했으면 2위 했네요. 39 여론조사 2014/08/14 2,897
407955 뉴욕타임스 사설, 한국 군대 작심하고 때리다. 2 light7.. 2014/08/14 1,103
407954 간장 마늘 담근거 어떻게 먹어요? 1 ㄹㄹ 2014/08/14 814
407953 학원에 괜찮은 남자가 있는데 짝사랑 2014/08/14 1,106
407952 이 와중에 집사기 20 ... 2014/08/14 4,667
407951 요즘 일반 초등학교 1학년 몇 반까지 있어요? 10 1학년 2014/08/14 1,926
407950 모병제로 바꾸고 세금 올라간다면.. 찬성하시겠나요? 19 ㅁㅁ 2014/08/14 2,874
407949 셜록홈즈 전집 추천 해주세요... 2 ..... 2014/08/14 1,289
407948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8/14am] 의료계에 뱀파이어 뜬다 2 lowsim.. 2014/08/14 821
407947 외국 제품 믹서기 중 브라운이랑 Breville 이 제품중 어떤.. 5 5555 2014/08/14 1,804
407946 오래된 아파트 전세주고 새아파트 전세 사시는 분 계세요? 2 전세 2014/08/14 2,968
407945 2014년 8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1 세우실 2014/08/14 994
407944 가톨릭 뉴스, 교황님 ‘특별법 통과되도록 도와주세요!’ 3 light7.. 2014/08/14 1,065
407943 세준집 누수로 욕실공사가 필요한데 세입자가 호텔비 29 요구조건 2014/08/14 16,711
407942 세월호는 시민의 힘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 4 박래군소장 2014/08/14 957
407941 청와대, 대통령 7시간 미스터리 뒤늦게 ‘반쪽 공개’ 3 wlehwk.. 2014/08/14 3,228
407940 황우여가 친일 독재정권 본색을 드러냈네요 7 역사교과서왜.. 2014/08/14 2,186
407939 재미로 보는 카르마 또는 인과응보에 대한 이야기 하나.... 12 그림자 2014/08/14 4,336
407938 몸에 가끔씩 작은 응어리 같은게 생기네요 13 검은거북 2014/08/14 10,835
407937 수고했어 오늘도 4 옥상달빛 2014/08/14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