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나이에요^^;;
작년까지 만나던 남자친구랑 도저히 안 되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헤어지고 난 뒤,
올 봄 참 많이 우울했어요
지난주부터는 벚꽃도 피고 하니까 미치겠더라구요 진짜..
그러다 지난주.. 우연히 가진 술자리에서 어떤 분을 급소개받고..
한 주 사이 세 번 만남을 갖게 됐는데..
나이가 들어가는건지 달라진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어요..
뭔가하면..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있는데ㅠㅠ)
외모는 제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타입인데, 직업상으로 능력좋고 연봉높고 그런 사람..
저는 지금까지 연봉, 직업 안 보고 어떻게든 제가 끌리고 서로 통하는 면이 있어야 연애하고 그랬었는데
나이가 들어 그런건지 아니면 마음이 급해져 그런건지 몰라도
남자의 능력, 직업이란 게 처음으로 플러스 작용을 하면서
호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더라구요ㅠ
저 나름 연봉도 직업도 안정적인 편인데(죄송;;), 그래서 내가 능력있으면 되지
남자까지 굳이 나보다 더 능력있고 연봉높은 사람 만나야 된다는 생각 안 했었는데
거의 본능에 가까운 거 같아요 이 사람을 만날때의 안정감이란..
이제는 열정보다 안정감을 더 원하고 찾는 나이가 된 걸까요?
작년에 헤어진 남자친구도 직업 좋고 안정적이고 그랬는데
본인 스스로가 자꾸 저한테 비교하고 위축되고 그런 걸 봐서인지
저한테 그런 자격지심 같은 거 전혀 안 가질 남자를 원하게 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때 정말 많이 힘들었었거든요..
에구.. 뭘 말하고 싶어서 글을 적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예전엔.. 직업이나 능력 별로 안 따지고 서로 얘기 잘 통하고 끌리면 장땡으로
연애도 하고 결혼도 생각하며 만나고 그랬었는데,
그렇게 연애하는 시기는 한때였나 이제는 본능으로 안정적인 직업과 연봉 다 따져서
그게 나한테 안정감을 주면 그 사람에 대한 애정과 호감도 생기는건가.. 싶더라구요
적극적으로 저한테 호감 표시하는 그 남자분한테 솔직히 아직 애정이 확 생기지 않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도 들구요
당신의 능력이 나로 하여금 호감을 갖게 합니다.. 라는 생각을 하면요..
아니면 내가 정말 속물이 된 건지ㅠㅠ
솔직히 게시판에 마음은 크게 안 끌리는데 안정적인 남자 만나서 결혼하면 행복할까요? 묻는 글 보면,
그건 정말 사람 타입따라 다른데, 그게 안 되는 사람이 있더라, 그게 나다, 라는 생각 했었는데
몇 달 사이 내가 변한건가 싶고요..
정말 정말 서로 좋아했던 예전 남자친구들.. 설사 다시 만나게 된다 하더라도 그때같은 마음으로
그들과 열정적인 연애를 하게 될 거 같진 않아요
그런 생각이 드니까.. 괜히 조금 우울해지기도 하고 심란하고 싱숭생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