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성염 “우리의 시국미사를 웃어넘기지 마시오”

열정과냉정 조회수 : 997
작성일 : 2014-03-29 18:32:50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644

“역시 핏줄은 못 속여!”
한가위 명절에 어딜 가나 들려온 국민의 탄식이었습니다. 지금의 정국을 염려하는 백성들의 한탄이었습니다.

우리는 4.19를 거치면서 목격하였습니다. 국민을 지켜주는 경찰이 이승만의 손에서 국민 학살 무기로 변했습니다. 우리는 5.18을 겪으면서 체득하였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진 군대, 그 중에서도 최정예 공수특전단이 군사반란자 전두환의 손에 쥐어진 광주 시민 학살병기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사위원회 5년의 조사에서 대한민국 경찰과 대한민국 국군에 의해서 학살당한 대한민국 국민이 100만 명이라고 추산되었습니다.

또, 박정희와 전두환 · 노태우의 군사반란으로 인한 군사독재 30년을 거치면서 국민은 뼈저리게 절감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수십 년 역사가 헌법을 위반한 범죄로 판결난 유신정권의 하수인으로서, 민주인사들과 노동자들에 대한 고문과 간첩조작을 일삼아 왔고, 급기야 지난 12월에는 선거 부정의 주역으로 드러났음을. “역시 핏줄은 못 속여!”라는 탄식이 가슴 아픕니다. 어쩌면 유신정권 술수 그대롭니까.

1500년 전의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정의를 갖추지 못하면 공권력은 사법적 권한을 갖지 못한다!”고 외친대로,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모였습니다. 국가정보원이 대통령선거 부정에 앞장섰으므로 사법적 권한을 갖지 못하며, 국가정보원은 영구히 해체되어야 한다고 외칩니다.

하지만, 한국 천주교 평신도들이 오늘 여기 모인 것은 먼저 하느님과 국민 앞에 가슴을 치며 고개를 숙이기 위함입니다. 독재정치와 경제편중과 인권유린으로 점철된 지난 50년 갖가지 사회악에 눈을 딱 감고 입을 꼭 다물어온 신자들의 비겁함을 하느님과 국민 앞에 사죄하기 위함입니다. 종교는 사회악에 편승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맛보여주는 ‘중산층용 아편’이 아닙니다.

새 교황 프란치스코가 취임 첫날부터 가톨릭 신자들에게 “밖으로 나아가라”고, 사회와 국가와 환경을 책임지라고 외치고 있건만 우리는 선거철마다 “우리가 남이가?”하며 지역감정의 집단 이기심에 놀아났고, 군사반란자들과 매춘언론들이 조작하고 연출하는 ‘국가안보’라는 굿판에 놀아났습니다. 내 주먹에 쥔 것을 지켜주겠다는 집단을 무조건 지지하고, 재물의 신 맘몬을 섬기면서 우상숭배자로 살아온 죄악을 하느님과 국민 앞에 뉘우치기 위함입니다.

IP : 211.216.xxx.17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2031 김진태 "'정치공세' 청문회, 명패 던진 노무현 때문&.. 8 기가막힌다 .. 2014/06/27 1,342
    392030 (급)영어 잘하시는 님들 I could eat a horse 8 영어 2014/06/27 2,082
    392029 혹시 이거 보셨어요 (혐주의) 4 ㅎㅎ 2014/06/27 2,021
    392028 가죽소파 모카 색상 - 때 타는거 걱정 안해도 되겠죠? 4 . 2014/06/27 1,623
    392027 금요일 저녁 어떻게들 지내세요? 32 무무 2014/06/27 3,715
    392026 반죽기 추천해주세요. 반죽기 2014/06/27 1,340
    392025 여성분들 슬리퍼 소리 좀 조심합시다. 16 여름 2014/06/27 10,511
    392024 여행가는데 카메라 핸드폰만으로 될까요? 4 질문 2014/06/27 1,520
    392023 가로수길 옷이 다 제평꺼는 아니겠죠..? 3 ee 2014/06/27 3,518
    392022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보고 오는 30일부터 8일간 실시 1 기관보고 2014/06/27 823
    392021 [단독] 도봉구청 공무원, 공익근무요원 '묻지마 폭행' 파문 bb 2014/06/27 1,515
    392020 마늘장아찌 섞어도 될까요? 1 마늘 2014/06/27 870
    392019 운동 좋은데 자꾸 무릎을 다치네요. 3 ㅇ ㅇ 2014/06/27 1,441
    392018 가운데 라인이 더 좋은거죠? 2 아파트 2014/06/27 1,868
    392017 눈물 펑펑 쏟으면서 울수있는 영화 추천해주세요 51 펑펑 2014/06/27 9,424
    392016 자신감은 상대적인 걸까요 절대적인 걸까요? 3 펠라이니 2014/06/27 1,520
    392015 새로운 방법의 오이지ㅠㅠ 26 넌뭐니 2014/06/27 5,034
    392014 드로잉 클래스 찾아요 7 &&.. 2014/06/27 1,761
    392013 어떻게 할까요 ... 2014/06/27 894
    392012 유효기간 지난 영양제요...ㅠㅠ 2 아기사자 2014/06/27 3,408
    392011 페이스북 돌아다니다 본 건데.. 교육생 2014/06/27 1,113
    392010 조현오 전 경찰청장, 또 ‘노무현 비자금’ 발언 13 ... 2014/06/27 2,390
    392009 에이솝 ?? 이솝??? 2 ?? 2014/06/27 2,954
    392008 놀이학교, 어린이집 성비 균형 많이 중요한가요? 3 고민맘 2014/06/27 1,928
    392007 노안라식 하신분 계신가요? 7 ᆞᆞᆞ 2014/06/27 2,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