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양권모칼럼]맹목의 ‘기호 2번’ 신앙

...... 조회수 : 970
작성일 : 2014-03-29 12:14:37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
artid=201403272118415&code=990100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한 번 지킨 적이 있
다. 지난해 4·24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기초선거(단체
장 2곳, 의원 3곳)에서 무공천을 했다. 경기 가평군수 선
거에는 ‘기호 2번’의 민주당 후보와 ‘기호 1번’을 쓰지 못
한 4명의 친여 성향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수도권인
서울 서대문과 경기 고양의 기초의원 선거도 마찬가지
구도였다. 민주당은 친여 후보의 난립과 표 분산의 반사
이득으로, 단일화된 기호 2번의 선전을 기대했다. 하지
만 ‘전멸’당한 것은 공천을 한 민주당이었다. 가평군수
선거에서 2번 후보는 4등을 했고, 야권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 수도권 기초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됐
다.

일종의 선택적 망각증이다. 분명 신당의 기초 무공천 약
속은 새누리당의 무공천을 전제로 한 게 아니다. 새누리
당은 진즉 기초 공천을 결정했다. 신당은 홀로 무공천했
을 때 불리와 혼선을 감내하고, ‘약속의 정치’를 실천한
다는 대의를 선택한 것이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2일 통
합선언 때 “무공천 결단은 예견된 고통을 감당키로 한
것으로 약속의 정치를 실현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거
기에 문재인 의원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애초 통합
신당의 기치로 내건 ‘거짓 정치 대 약속 정치’ 자체는 새
누리당의 공약 파기를 상정했을 때 세워진다.

선명히 기억되는 그 약속을 대놓고 번복하자는 이유는
현실론이다. ‘기호 2번’의 울타리가 없으면 기초선거에
서 전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막에는 다음 총선에서 수
족처럼 활용해야 할 지방의원들에 대한 통제력을 놓지
않으려는 국회의원들의 이해도 작동할 터이다.

그렇다면 기초 무공천을 뒤집고 공천을 해서 ‘기호 2
번’을 복원하면 지방선거에서 유리해진다고 믿는 것일
까, 턱없다. 공천을 통해 기호 2번을 확보해 기초선거에
서 얻을 ‘수확’과 통합신당이 절대 명분으로 내세운 약속
을 저버린 데 따른 ‘후과’의 대차대조표는 뻔하다. 기초
무공천 번복은 ‘안철수 새정치’를 사기정치로 규정시키
면서, 효용이 끝장나게 할 것이다. ‘안철수 지지층’이 이
탈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도로 민주당’ 수준으
로 돌아간다. 그건 박원순 서울시장을 필두로 야당 광역
단체장 후보들의 밑동을 흔들 재앙이다.

정치의 기본은 약속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정치는 존립
하기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이은 공약 파기는 책임
정치를 형해화시켰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박 대통령의
약속 파기를 이유로 같이 약속 파기로 대응하는 것은 죽
는 수다. 대국민 사기극의 주인공은 새누리당에서 새정
치민주연합으로 바뀐다.

신당은 되지도 않는 기초 무공천 번복에 힘쓸 때가 아니
다.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의 기초공천 폐지 이행을 치열
히 촉구하면서 국민들에게 불리를 감내하고 ‘약속의 정
치’를 실천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게 ‘약속 정
치 대 거짓 정치’의 구도를 강렬히 세우고, ‘기호 2번’이
없는 선거에서 유권자들로 하여금 진성 후보를 선택케
하는 길이다.

===================
IP : 180.69.xxx.1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3.29 1:03 PM (14.45.xxx.30)

    왜 1번의 신앙에 대해선 말안할까
    안철수살린다고 민주당죽이면 안철수가 살아남을수있을거라 생각하면 착각이지

  • 2. 어제도 올리더니
    '14.3.29 1:10 PM (115.136.xxx.32)

    오늘도 또 올리네..매일 하루에 한번씩 올리기로 하신듯?
    안철수도 웃긴 게, 본인은 보궐 당선되기 위해 아무 연고도 없는 노원병에 출마해서 쉽게 국회의원 되더니
    기초선거 출마자들에게는 무공천의 희생을 요구하는 이중성, 참 보면 볼수록 바닥의 연속....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8453 서수영 작가의 '난 모름' 시리즈 8 트윗펌 2014/05/12 1,903
378452 카스 완전히 없애는 법 좀 알려주세요. 3 hoony 2014/05/12 1,426
378451 20대 중반 여자 선생님 선물 뭐가 좋을까요.. 13 선물 2014/05/12 5,691
378450 프랑스어 남 여 발음 3 rkatk 2014/05/12 1,102
378449 ”유가족이 벼슬이냐”…서울 사립대 교수, 세월호 관련 SNS 글.. 20 세우실 2014/05/12 3,665
378448 최첨단 구조함 통영함을 사고현장투입 두번이나 지시 7 해군참모총장.. 2014/05/12 1,603
378447 일본사람들 불매운동이 뭔지 보여주네요. 2 호구.. 2014/05/12 2,206
378446 오늘 알바하는 220.70 고정ip 사용하는 님! 8 광팔아 2014/05/12 1,165
378445 왜 대통령욕하냐고? 대답을 하겠다 10 머저리들아 2014/05/12 1,943
378444 매일아침 국민라디오ㅡ 조상운의 뉴스바 들어보세요 11 2014/05/12 794
378443 간은 작고 밸도 없는 220.70.xxx.114 20 Aaaa 2014/05/12 1,072
378442 “깨진 창문새 승객 보고도 방치”…해경에 ‘과실치사’ 적용 검토.. 15 구조대 2014/05/12 2,796
378441 하라니깐 제발! - 동영상 13 버섯 2014/05/12 2,316
378440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5/12am] '정치선동' 운운이 더 정치.. lowsim.. 2014/05/12 647
378439 내 사진으로 이동...어디에서 찾나요 ?? 2 컴퓨터 질문.. 2014/05/12 2,043
378438 대전경찰, 세월호 희생자 모욕글 네티즌 12명 검거 5 세우실 2014/05/12 1,325
378437 민변의 처우는 어째 하나도 개선되질 않았는가??? 7 참맛 2014/05/12 1,128
378436 내과적 질환으로도 몸에 두드러기 같은게 날 수 있나요? 4 두드러기 2014/05/12 2,320
378435 앞베란다 세탁기문제 7 아파트1층주.. 2014/05/12 5,025
378434 펌)정치참여를 거부하는데 대한 벌 ,정치이야기 하지마세요라는 분.. 7 소시민 2014/05/12 954
378433 일산 대화역, 출근길에 1인시위 하시는 분을 뵈었네요 12 1인시위 2014/05/12 2,946
378432 아래 구원파 백악관 청원 패스부탁 6 ........ 2014/05/12 918
378431 이 시국에 샴푸좀..) 산성샴푸 잘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6 죄송한질문 2014/05/12 2,782
378430 이사람을 주목해주세요..전 안행부장관 유정복 12 인천시장후보.. 2014/05/12 2,368
378429 이거보고 정신(패쑤 )대글은 여기 아시죠 3 아래 2014/05/12 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