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양권모칼럼]맹목의 ‘기호 2번’ 신앙

...... 조회수 : 963
작성일 : 2014-03-29 12:14:37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
artid=201403272118415&code=990100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한 번 지킨 적이 있
다. 지난해 4·24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기초선거(단체
장 2곳, 의원 3곳)에서 무공천을 했다. 경기 가평군수 선
거에는 ‘기호 2번’의 민주당 후보와 ‘기호 1번’을 쓰지 못
한 4명의 친여 성향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수도권인
서울 서대문과 경기 고양의 기초의원 선거도 마찬가지
구도였다. 민주당은 친여 후보의 난립과 표 분산의 반사
이득으로, 단일화된 기호 2번의 선전을 기대했다. 하지
만 ‘전멸’당한 것은 공천을 한 민주당이었다. 가평군수
선거에서 2번 후보는 4등을 했고, 야권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 수도권 기초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됐
다.

일종의 선택적 망각증이다. 분명 신당의 기초 무공천 약
속은 새누리당의 무공천을 전제로 한 게 아니다. 새누리
당은 진즉 기초 공천을 결정했다. 신당은 홀로 무공천했
을 때 불리와 혼선을 감내하고, ‘약속의 정치’를 실천한
다는 대의를 선택한 것이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2일 통
합선언 때 “무공천 결단은 예견된 고통을 감당키로 한
것으로 약속의 정치를 실현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거
기에 문재인 의원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애초 통합
신당의 기치로 내건 ‘거짓 정치 대 약속 정치’ 자체는 새
누리당의 공약 파기를 상정했을 때 세워진다.

선명히 기억되는 그 약속을 대놓고 번복하자는 이유는
현실론이다. ‘기호 2번’의 울타리가 없으면 기초선거에
서 전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막에는 다음 총선에서 수
족처럼 활용해야 할 지방의원들에 대한 통제력을 놓지
않으려는 국회의원들의 이해도 작동할 터이다.

그렇다면 기초 무공천을 뒤집고 공천을 해서 ‘기호 2
번’을 복원하면 지방선거에서 유리해진다고 믿는 것일
까, 턱없다. 공천을 통해 기호 2번을 확보해 기초선거에
서 얻을 ‘수확’과 통합신당이 절대 명분으로 내세운 약속
을 저버린 데 따른 ‘후과’의 대차대조표는 뻔하다. 기초
무공천 번복은 ‘안철수 새정치’를 사기정치로 규정시키
면서, 효용이 끝장나게 할 것이다. ‘안철수 지지층’이 이
탈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도로 민주당’ 수준으
로 돌아간다. 그건 박원순 서울시장을 필두로 야당 광역
단체장 후보들의 밑동을 흔들 재앙이다.

정치의 기본은 약속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정치는 존립
하기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이은 공약 파기는 책임
정치를 형해화시켰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박 대통령의
약속 파기를 이유로 같이 약속 파기로 대응하는 것은 죽
는 수다. 대국민 사기극의 주인공은 새누리당에서 새정
치민주연합으로 바뀐다.

신당은 되지도 않는 기초 무공천 번복에 힘쓸 때가 아니
다.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의 기초공천 폐지 이행을 치열
히 촉구하면서 국민들에게 불리를 감내하고 ‘약속의 정
치’를 실천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게 ‘약속 정
치 대 거짓 정치’의 구도를 강렬히 세우고, ‘기호 2번’이
없는 선거에서 유권자들로 하여금 진성 후보를 선택케
하는 길이다.

===================
IP : 180.69.xxx.1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3.29 1:03 PM (14.45.xxx.30)

    왜 1번의 신앙에 대해선 말안할까
    안철수살린다고 민주당죽이면 안철수가 살아남을수있을거라 생각하면 착각이지

  • 2. 어제도 올리더니
    '14.3.29 1:10 PM (115.136.xxx.32)

    오늘도 또 올리네..매일 하루에 한번씩 올리기로 하신듯?
    안철수도 웃긴 게, 본인은 보궐 당선되기 위해 아무 연고도 없는 노원병에 출마해서 쉽게 국회의원 되더니
    기초선거 출마자들에게는 무공천의 희생을 요구하는 이중성, 참 보면 볼수록 바닥의 연속....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0721 역사학자 전우용 트윗 13 공감해요 2014/04/17 4,096
370720 재난 재해시 국가적인 메뉴얼 아이들아 조.. 2014/04/17 1,165
370719 사망한 교사 중 단원고가 첫 발령인 분 계시네요 9 ... 2014/04/17 4,154
370718 제주사는 아줌마입니다. 5 ㅠㅠ 2014/04/17 5,929
370717 단원고, 해경 보고 묵살..학생 전원구출도 학교측이 진원지 19 교육부 2014/04/17 5,273
370716 [구조기도합니다] 15년된 통돌이 세탁기가 물이 그냥 빠지는데... 18 ... 2014/04/17 3,561
370715 성수대교 사고당시 무학여고 학생들 10 무사하길 2014/04/17 8,986
370714 외국 도움 요청이 절실합니다. 4 .. 2014/04/17 1,189
370713 기자가 진실을 알리려해도 방법이 없어요. 10 . . 2014/04/17 6,239
370712 애들 죽어가는데 1 2014/04/17 1,146
370711 외국에서도 이런 상황이면 전혀 손을 쓸수가 없나요? 8 잘몰라서요 2014/04/17 2,231
370710 단원고 선생님 한분 또 돌아가셨네요 13 ㅇㅇ 2014/04/17 4,858
370709 1986-8년 피아노인데요 조율이 가능할까요 7 피아노 조율.. 2014/04/17 1,925
370708 박근혜 대통령 뜬눈으로 밤새...... 34 ㅍㅍㅍ 2014/04/17 4,996
370707 이제부터 수학 여행은 학교 앞 운동장에서 하는 게 낫겠어요 3 con 2014/04/17 911
370706 베테랑 선장이라는 사람이 이게 뭔냐교요!!! 4 ㅠㅠ... 2014/04/17 1,090
370705 깔맞춰입고 줄줄히 앉아있는거 7 진짜 2014/04/17 2,579
370704 회사 직급중에 "대리" 가 영어로 어떻게 되는.. 4 대리 2014/04/17 2,519
370703 실종자 명단 누구 없으신가요? 4 해와달 2014/04/17 1,051
370702 지금 키친토크에 글 올리는 거 29 어이 없음 2014/04/17 10,158
370701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던 아이들 13 ... 2014/04/17 4,021
370700 어제 뉴스중 학부모들에게 지금상황에서 기도해야된다고 말하는 학교.. 6 ... 2014/04/17 2,120
370699 속속 인양. 수색 활기래요. 연합뉴스 쓰레기 1 곰곰 2014/04/17 2,607
370698 이런 사람 좀 걸러 냈으면.... 7 ,....... 2014/04/17 1,885
370697 여학생들 탈출시키려는 남학생들 15 우리아이들... 2014/04/17 7,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