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40대 이후에 자기 적성을 발견하신 분 있나요? (혹은 주위에서)
1. 발견만으로 끝난 적성
'14.3.29 11:04 AM (110.47.xxx.121)저도 뒤늦게 발견했어요.
모 프로젝트에 몇 달 보조 정도 해주는 걸로 시작했고 저도 그 이상의 기대는 없었어요.
내가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이거든요.
그런데 어이없겠도 내가 그 일을 무척 잘하는 겁니다.
그 일에 대한 아이디어가 샘솟고 추진력도 생겨서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는 거예요.
나중에는 내 업무밖의 일까지 내가 처리할 정도였어요.
어처구니 없게도 알바가 직원을 지휘하는 지경까지 갔어요.
그런데 문제는 내 나이였죠.
알바로 단순한 보조만 하기에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그 일을 진행시키는 직원들은 나보다 열상 이상은 어렸어요.
직원들도 난감하고 나도 난감했어요.
그래도 그 일이 재미가 있어서 업체를 바꿔가며 3번을 했지만 마지막 업체에서는 직원들이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내길래 그 일 자체를 그만뒀네요.
능력이나 도전 정신만으로 안되는 게 있었으니 그게 바로 나이더군요.
막내직원으로 들어갈 수도 알바로 계속 할 수도 없었던, 너무 늦게 발견한 아까운 내 적성. ㅠㅠ2. 홧팅
'14.3.29 11:06 AM (211.36.xxx.112)Sbs스페셜 작심1만시간의 법칙...보세요
90대할아버지가 60대때 정년퇴직하고 자기는 이제 노년이고
나머지 인생은 덤이라 생각하고 암것도안하고 살앗던걸 너무 후회한다..고 책에 썻던걸? 울나라 의사샘이 읽고 그후로 90되어 후회하지않기위해
하고싶엇던걸 다하며 사는 이야기...나와요
지금은 4개국어를 하는 의사가되엇던가 ..잘기억은 안나네요
지금 이순간이 님인생에선 가장 젊은 순간이란거,,,
기억하세요~3. 현실적으로
'14.3.29 11:25 AM (1.127.xxx.72)저 이혼하면서 30에 식당설거지부터 다시 시작 일단 생활비 벌었고
공부 관심분야 좀 더 하면서 모임도 나가고 토스트마스터즈 라고 발표력 키우는 데 나가 면접 번번이 떨어지던 거 보완해서 지금 작은 회사 과장 급이에요. 분야는 그냥 여러가지 손대고 있어요4. 현실적으로
'14.3.29 11:26 AM (1.127.xxx.72)돈이 급하시면 아무거라도 나가세요. 저의 엄마는 파출부 오래 하시다가 지금도 청소 다니시는 데 운동삼아 하신다고 해요, 그런 건 하실 수 있잖아요
5. 다시시작하기
'14.3.29 11:30 AM (211.107.xxx.225)돈은 급하지 않아요. 돈 때문이 아니라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습니다. 봉사의 개념보다는 제가 그 일을 하면서 정말 내 자신이 살아있다 느낌을 받는 어떤 성취감이 있는 그런 일. 어떻게 보면 제가 잘하는 것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아요. 잘하는 게 좋아하는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못하더라도 좋아한다면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할 테니 언젠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6. 다시시작하기
'14.3.29 11:48 AM (211.107.xxx.225)위에 리플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하구요
원글이가 리플을 달면 계속해서 리플이 안 달리는 경향이 있는 건지 ㅠㅠ
계속해서 리플 부탁드립니다.
계속 보고 있습니다...ㅠㅠ
늦게 시작했지만 자기가 진정 좋아하는 일 찾아서 (큰 돈을 번다거나 성공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자기자신의 성취감과 만족감이 제 인생에 중요한거 같습니다) 행복하게 사시는 분 이야기 아무거라도 좋으니 들려주세요 ㅠㅠ7. 젊어서
'14.3.29 11:56 AM (183.108.xxx.70)전공 때문에 하던 일들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아서
작년에 갑자기 하고 싶은 일 해야겠다 생각하고 한 것이
글쓰는 것이었어요. 글쓰면서 매우 즐겁고, 즐거우니 제법 잘 하게 되네요.
곧 가시적인 성과도 올 것 같습니다. 나이 오십이예요.
새로운 일을 하는데는 나이가 없다 생각해요.8. ㅇㅇ
'14.3.29 11:58 AM (211.108.xxx.180)몇번 이곳에 글을 썼었어요 전 전산으로 석사까지 했어요 그 일로 10년정도를 일했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즈음 그만두었습니다 가정상황도 있긴했지만 재미가 없었어요 누구말씀대로 고맙게 남편이 성실한 사회생활을 하는 덕분에 생계걱정은 없었기에 더 늦기전에 제가 하고픈 일을 하면서 살기로 했어요 전 아이를 키우면서 양재를 하게되었고 창의성도 감각도 없지만 그저 재미있더라구요 10년정도 꾸준히 했고 앞으로도 하고 싶을거 같아서 다시 공부시작했어요 방통대다니고 있고요 작은 공방 운영해요 장말 수입은 한달 고정지출과 거의같아서 (모자를때도 있구요) 가정경제에 보탬은 안되고 있지만 재밌게 살고 있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지만 가끔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제가 아직 살아야 할 40년을 생각하며 그 순간마저 즐기고 있어요 80산다고 가정할때 아직 마흔이면 젊잖아요? 원글님도 곰곰 생각하셔서 돈 명예보다 진정 재미있는 일 찾았으면 좋겠네요^^ 양재에 관심있으심 저희공방에 놀러 오셔도 좋은데 혹시 관심있으면 글 남겨주세요 서울 영등포예요
9. ........
'14.3.29 12:00 PM (99.132.xxx.102)나이 마흔이구요
저는 30,40대에 생각이 바뀌었어요.
적성이란 것은 다 뻥이다...라구요.
저 대학다닐 때 화학, 생물....아주 혐오하고 저랑 적성이 안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안맞는게 아니라 안해서 그런 것이었어요.
의대 적성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밥줄 걱정하면서 공부하니
(내 밥줄 보다는 내 자식 먹여살리고 공부시켜야 한다는 부담)
싫어했던 공부 끝내주게 잘하는 것은 물론,
아주 혐오했었던 해부도 척척 끝내주게 잘했습니다.
아무튼 제 결론은
적성이란 것을 아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필요로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입니다.
내 자식은 공부안하고 농땡이 피우면
용돈 끊고 고등학생 되어서부터 나가서 돈벌어 오라고 고생 좀 시켜보려구요.
밥줄 끊기게 생기면 다 하게 되어 있습니다. ㅎㅎㅎ10. 젊어서
'14.3.29 12:00 PM (183.108.xxx.70)좋아하시는 일이 어떤 분야인지 알 수 없으니
구체적인 조언은 드릴 수 없지만
인생은 한번 주어진 한 판의 게임이지요.
그리고 누구나 자기가 선택하는 삶을 산다는 것.
'글쓰기 공작소' 라는 책에서 나온 말인데 아주 좋았던 것이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간직하고 있는 회사원이 선택한 삶은
작가가 아니라
작가의 꿈을 가진 회사원이라는 것.
많이 공감했습니다.11. 주디
'14.3.29 12:06 PM (175.223.xxx.126)아는 언니 젊어서부터 공부에 요리에 명상에 어학에 취미로 이것저것 다 해보다 마흔 중반에 양재와 한복을 같이 배우는데 소질도 있고 재미도 있으니 매일 옷만들어 딸 입히고 자기옷 만들고 곧 개인 의상실 겸 바느질 공방 열거래요. 돈 걱정 없으시면 문화 예술쪽 하나 하나 배워보세요. 하다보면 어느게 내게 맞는지 더 잘게 되는거 같아요.
12. 수비니
'14.3.29 12:15 PM (175.210.xxx.243)계약직이지만 직업적으론 제 적성에도 맞고 좋아하는 일이라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요 살아있는 느낌은 아니더라구요.
전 30후반에 취미를 하나 가졌는데 악기예요.
악기도 종류가 많죠. 이런저런걸 배웠지만 매번 배우다 말았죠. 근데 어느날 공연을 보러갔다가 어느 악기에 꽂혀서 그때부터 배우러 다니기 시작했는데 첨엔 힘들어서 포기하고도 싶었고 연습도 안하니 실력은 늘지도 않는거예요.
일년을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다 내가 무대에 서는 모습을 상상하며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2년이 지난 지금은 실력도 좋다는 소리 많이 듣고 공연도 여러번 했답니다.
점 더 일찍 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는게 넘 다행스럽고 행복해요.
악기 연습할때마다 넘 행복하고 즐거워요.
원글님도 경험을 많이하고 접하다보면 내 안의 재능이나 좋아하는걸 발견할수 있으실거예요.
살아있다는 느낌은 돈을 받고 하는 일보단 내가 돈을 주고 나를 위해 투자했을때 더 그런 느낌을 가질수 있는것 같아요.13. 모모
'14.3.29 1:21 PM (211.201.xxx.213)저 위에 ㅇㅇ 님... 양재라면 옷만드는 일인가요? 아님 홈패션같은 것도 하시나요? 재가 재봉틀배우는 것에 관심있는데 영등포 어디신지 알수있을까요?
14. 알핀로제
'14.3.29 1:22 PM (112.133.xxx.141)저 10년동안 대기업 다녔습니다. 성격상 결근,지각 한번 안했지만 회사에 출근하는게 정말 끔찍했습니다.
사내 결혼하면서 그만 두었는데.... 항상 꾸는 악몽이 아무리 발보둥치며 준비해도 시간이 자꾸 자꾸 다가오며 지각하는 꿈 회사다니는 꿈.... 그런데 아기가 젖먹이일때 우울증에 걸려 전화통만 붙잡고 언니와 하루종일 통화하며 언닐 못살게 굴었는데... 언니가 직업점을 잘 봐주시는 분을 소개해줘서 그분과 전화 통활했는데
제가 기쁨을 잘 못느끼는 성격이라면서 남을 예쁘게 해주면 기쁨을 느낀다면서 미용을 하라고 하셨어요...
전 그쪽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망설이자 다시 그분이 전활 저에게 하셔서 꼭 지금 배워야 한다고...
그래서 애기를 언니에게 맡기고 학원에 다녔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둘째가... 또 손도 지질히 느려서
소질도 없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마흔 둘 미용실하고 있습니다. 손님 머리 예쁘면 너무 뿌듯합니다. 웃으시겠지만 그 점쟁이에게 고맙다고 하고싶습니다. 그런데 연락할 방법이...
아무튼 뻘 소리지만 전 32살부터 죽도록 열심히 해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조금 더 빨리 시작했더라면..... 회사는 10년이나 다녔지만 정말 월급에 중독되어 어쩔수 없이 였고 미용은 손님 머릴 만질때마다 가슴이 뜁니다15. 어른으로살기
'14.3.29 1:22 PM (211.246.xxx.155)저도 영등포사는데 어디세요 ?
16. 알핀로제님
'14.3.29 2:02 PM (114.205.xxx.124)알핀로제님 글 잘 읽었어요.
저도 기쁨을 느끼는 일을 찾고싶어요.17. 원글님 부럽습니다
'14.3.29 2:37 PM (180.64.xxx.28)돈걱정 안해도 벌어다 주는.남편과 재산이 있으니 말입니다.
전 월급때문에 일을 다녀요.
매달 같은 날짜에 내가 한달간 고생한 보답을 받는다 생각하고 다녀요.
근데 그 일이 너무 재밌어요. 한달이 어찌 지나는지 모를만큼이요. 그런데 돈까지 받아요! 출근길이 이렇게 행복할수가 없어요.
다만 올해 나이 마흔..... 남들 열심히 일하는 이삼십대에는 뭐에 홀렸는지 돈 벌 생각도, 내가 뭐에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네요.
그래서 요새 드는 생각이 인생에 수업료는 반드시 있다 라는거예요.
원글님 답답하시죠? 죽기전에 내가 인생을 왜 이리 살았을까 후회하면 늦어요.
그저 닥치는대로 아무거나 해보세요.
이 세상 어느 누가 결과를 알고 살아가나요?
살다보면 좋은 날도 행복한 날도 슬픈 날도 오는거예요
너무 두려워마시고, 이리저리.재지도 마시고 다 해보세요.
젊은 나이가 부러울 뿐입니다.18. 위에
'14.3.29 3:53 PM (39.7.xxx.147)대기업 다니시다 미용실 한다는 분 글 너무 좋네요.
원글님과 엇비슷한 고민에 들어왔다가 한가닥 희망을 안고 갑니다.19. 음...
'14.3.30 6:30 AM (178.191.xxx.45)알핀 로제님 미용실 가고 싶어요. 어디신가요?
20. 아
'14.3.30 8:25 PM (115.136.xxx.24)알핀로제님 글 저에게도 인상적이네요
21. 아
'14.3.30 11:43 PM (222.121.xxx.245)주옥같은 댓글들 감사합니다 많이 배웁니다
22. 다시시작하기
'14.3.31 9:21 AM (211.107.xxx.225)리플을 늦게 달았지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리플 달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방 알려주신 분도 넘 감사드려요.23. ...
'16.8.15 1:29 AM (124.49.xxx.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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