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젓가락 놓는 문제로 다툼...& 기타 문제...(글이 길어요)

조언 좀.. 조회수 : 2,076
작성일 : 2014-03-26 11:16:32

사건만 놓고 보면 별 것 아닌데요.

남편이 회식하고 돌아오는길에
곱창을 사왔고,
곱창 뜯어 놓고 설겆이였나 다른걸 하고 있는 저를 보고 젖가락 좀 놓으라하고
전 나 다른거 하는거 안보이냐고. 짜증스럽게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남편은 그거 하나 놓는게 뭐 힘드냐고 짜증을 버럭내더군요.
여기서 제 맘이 확 그냥.

제 입장을 덧붙이자면
전 퇴근해서 3살 아들 놀아주고 밥먹이고, 빨래 돌려놓고/걷고, 설겆이하고, 아들 씻기고, 재우고도, 손빨래하려고 담가놓은 빨래며, 아침에 밥도 미리 해놔야할 상황이어서
회사에서는 회사에서대로, 집에서는 집에서 대로 To do list 들이 머릿속을 가득매우고 늘상 밀려있는 상황에 점점 지쳐가고, 몸도 여기저기 삐끗거리고 있어요.

남편은 평소에도 사소한거 저한테 시키는 버릇이 있는데
젓가락 뿐아니라, 자기 벗은 안경을 저한테 주면서 옆에 좀 놔줘, 똑같은 거리에 있어도 나보고 휴지 가져오라고 하거나.
사소한거 있자나요. 그냥 본인이 해도 될 걸 왜 날 시킬까... 마치 70~80년대 아버지들 처럼요.

해줄수도 있지만. 은근히 짜증나는데 제가 넘 날카롭나요?

젓가락 하나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반복해서 제 기준에 거슬리는 행동을 보아온 저로서는, 더구나 피곤한 상황에서 발끈했는데요.
그깟거 해주는게 뭐가 힘드냐는데 그럼 니가 하지 왜 날 시키냐고요.


남편도 업무 강도에서 힘들다는걸 알기에 적당히 넘어가려해도.
저 상황에서 버럭 소리를 지르는데
제일 화가나는 첫번째 이유는 날 너무 무시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적당히 조곤조곤 하거나 달래서 넘어가도 될 걸.
내가 회사 동료거나 아니면, 가사 도우미 아주머니라도 저렇게 대할까요?

낮에 직장동료와 대화중에
제가 아들이 설겆이도 못하게한다고, 제가 저녁밥차리려고 준비하면 징징거리고 놀아달라고해서... 이런 얘길 했더니
남편이 설겆이도 안도와주냐며, 자기 남편은 술먹고 새벽 1시에 들어와도 설겆이는 해놓더라 이런 얘기를 하는데...
쩝.. 낮에 들었던 얘기도 제 마음속에 남았을지 모릅니다.

더불어 제가 체력이 약한건지
3살짜리(25개월) 아들하나 키우고 회사 다니는데 너무 힘듭니다.
가사도우미는 주 1회 4시간쓰고요.
그 와중에 회사에서는 자기계발하라고 영어회화 공부하라 압박이고...

제가 손이 느립니다. 꼼꼼하지만 느려요.
덕분에 평일에는 드라마 한편도 못볼 정도로 힘이드네요.
보고 싶은 드라마 있어도 그거 보느니 잠을 조금 더 자자, 밀린 집안일을 하자 이런 식이 되고...

그냥 도우미를 반나절 더 부르는게 제 정신건강을 위해 좋을런지...
주변을 보면 애하나 혹은 둘 키우면서 회사 다니면서 도우미도 안쓰시는 분들도 있는데 난 너무 엄살인가 싶기도하고...

몸이 힘드니 부부사이도 삐걱거리고
이러려고 몸이 부숴져라 회사 다니나 싶기도 하고
사소한 다툼에도 이렇게 신경쓰는 거보면 제가 예민해져있는 것도 같고...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IP : 203.244.xxx.2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3.26 11:21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여유되시면 도우미를 일주일에 세번 정도로 늘리시고 앞으로 남편이 뭐 해달라고하면
    당신이 할수 잇는건 손수 하라고 조곤조곤 말하세요..

  • 2. 도우미
    '14.3.26 11:24 AM (147.43.xxx.21)

    일주일 반나절 도우미 더부르는것 보다 매일 생활하면서 해야하는 일들이 계속 있는것이 집안일 이므로
    저도 맞벌이로 도우미 도움도 받아봤지만 최대한 생활을 편리하게 바구는게 장기적인 해결책인 듯 합니다.
    가사일 때문에 다투는것 보다는 설거지는 세척기를 사용한다는가 발래는 건조기를 사용하고 청소는 로봇청소기 돌리시고 재활용 분리수거 요일에 도우미 아주머니 오시도록하고요
    집안이로 남편과 다투고 직장일에 집안일에 힘들어 하시지 마시고 가능한 기계의 도움으로 해결해 보세요
    저도 생활방식을 바꾸니 도우미 이제는 안오시면서도 집안일로 다는투 않게 되네요

  • 3. 원글
    '14.3.26 11:24 AM (203.244.xxx.28)

    그런데 이런 맘이 드는거에요.. 다같은 조건에서 나만 왜 이렇게 힘든가... 내가 엄살이 심한가...
    도우미 더 부르면 돈도 돈이고, 내가 지는 것 같은 느낌?
    이런거 나쁜거겠죠?

  • 4. 지고 말고 고쳐지지도 않을거고
    '14.3.26 11:27 AM (180.65.xxx.29)

    몸이 편해야죠 다른데 절약하고 쓰세요.

  • 5. ...
    '14.3.26 11:28 AM (118.221.xxx.224)

    현재 글쓴님은 힘든 상태가 맞아요
    절대 엄살 아니죠
    애 키우랴,살림 하랴, 직장 다니랴
    가사분담없이 맞벌이에 애 키우는거 보통일 아닙니다...
    충분히 짜증날 상황이고,,
    저런 상황에서 도움은 커녕 사소한 것도 시키는 남편이라,,

    이건뭐,,이름만 불러도 짜증 폭발이겠는데요?
    암튼 무조건 화낸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니
    한번 날잡고 남편과 대화를 하세요
    남편도 업무강도가 세다고는 하지만 님도 못지 않은 상태거든요
    퇴근하고나서 집에 와서 야근하는거잖아요
    사소한거 시키지 말라고,,집안일도 육아도 분담하자고(리스트 작성 좋아요)

    제 성질같아서는 이 말이 정답이긴 싶긴한데^^
    "그깟거 해주는게 뭐가 힘드냐는데 그럼 니가 하지 왜 날 시키냐? "

  • 6. ~~
    '14.3.26 11:31 AM (58.140.xxx.106)

    저라도 버럭했겠는데요. 젓가락 놓는 일이 문제가 아니라 뭔가 하고 있는 사람이 중단하고 자기 시중 들어주기를 바라는 거잖아요. 그러고 어떻게 살아요ㅠ

  • 7.
    '14.3.26 11:35 AM (39.7.xxx.106)

    마누라가 개인 시녀도 아니고.
    집안에서 얼마나 오냐오냐 키웠으면 저럴까요?
    부디 아들 낳으면 일 좀 시키세요.

  • 8. ....
    '14.3.26 11:48 AM (59.14.xxx.110)

    시어머니가 아들을 그렇게 키우신거죠. 솔직히 10명 중 8~9명의 남편들이 저런 사소한 것도 무조건 시키려들지 않나요? 제 남편은 친척집에 방문해서 밥을 먹다 밥을 더 먹고 싶은 상황에서 저더러 밥을 더 퍼다 달라는 거예요!! 그집 밥통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며 그러한 부탁이 이해안가더라구요.
    저도 일주일에 1회 4시간 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셨었는데 지금은 안오세요. 집안 일 절대 혼자 하지 않고 남편이 해야하는 일을 정해주고 안건드려요. 지저분하면 지저분한대로 놔두고 있어요. 이건 제가 지저분한 걸 보고도 잘 참는 성격때문에 가능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힘드시겠죠.

  • 9. 전업이라해도
    '14.3.26 11:53 AM (59.187.xxx.13)

    사소한 것 하나까지 자기 손으로 하는게 없이 이래라 저래라 부림을 당하는 일 자체가 웃기는거죠.
    응해주는 대신 똑같이 하세요.
    왜 못 하세요.
    그게 얼마나 성가시고 짜증스러운 일인지 당사자가 정말 모른다고요?? 헐~~
    휴지 달래면 주고 바로 물 갖다 달라는 등으로 대응해보세요.
    똑같이 일하고 육아까지 전담하는 아내는 강철체력 시녀짓까지 하고 사는게 당연한거예요?
    가사분담 시키세요 당장. 육아문제도 나눠서 하시고요.
    기회가 좋네요. 자긴 힘도 안 드는 일을 왜 시켜먹는건데요? 힘든 일이면 대신해 줄 용의가 있긴 하대요?
    직장에서 물 심부름, 차 심부름 등 사소한 필요를 어떻게 해소하는지 물어보세요.
    아껴줘도 시원찮을 아내를 시녀취급하는 그 심리는 뭔지.. 대접받고 자라서 그렇다고요? 웃기지말라고 하세요. 본인이 얼마나 성가신 짓을 하는지 모른다고요?
    개가 웃겠네요.

  • 10. ㅇㅇ
    '14.3.26 12:14 PM (175.223.xxx.87)

    원글님의 체력을 위해서, 큰 부담이 안되는 경제적 상황이면 도우미 더 쓰시길 ㅊ천하는데요
    위에 말씀하신대로 도우미 더 써도 자질구레한 집안일과 육아는 결국 해야해요
    그리고 도우미를 써서 해결되는 상황이 아니네요
    입주도우미를 써도 남편분 문제는 해결안됩니다
    크게 굿거리하셔야 겠어요
    요즘 2,30대 가사육아분담률이 크게 늘어났는데 당췌 저딴 물건은 어느 부모 밑에서 조따구로 컸는지...
    뭘믿고 저러는지 기가막히네요--;;

  • 11. jdjcbr
    '14.3.26 12:22 PM (1.238.xxx.34)

    전 전업인데도;;
    제가 아기땜에 바쁘거나, 아니면 다른 집안일 하고 있으면
    남편이 와서 밥은 알아서 챙겨먹어요..(물론 음식은 제가 미리 해놓구요)...

    대신 다른 일로 또 부딪히기는 하지만
    젓가락 놓는 문제로 다퉈본적은 없는것 같네요 -_-;;

    남편이 아주 귀하게 귀공자로 크셨나봐요 -_-;;;;

  • 12. ...
    '14.3.26 5:44 PM (118.221.xxx.32)

    상대가 바쁠땐 직접 해야죠
    앞으론 님도 시켜보세요
    여보 ..좀 해줘
    이것좀 거기 갖다놔줘...
    서로 많이 안시키고, 시키면 기꺼이 해주거나 안될땐 나 이거 하니까 당신이 좀 하지..이리
    좋게 말하면 남자들 대부분이 수긍하는데.. 신경질적 반응 보이면 .. 발끈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2771 여자들은 물욕이 많은 시기가 있는듯 3 /// 2014/05/27 3,948
382770 몽씨, 현대 시험쳤으면 입사 못했을 거라는 것, 넘 웃겨 ㅋㅋ .. 5 ㅇㅇ 2014/05/27 1,631
382769 아무래도 국회방문 유가족들에게 도시락 배달시켜야겠네요. 64 우리는 2014/05/27 8,612
382768 씨티은행 현금카드로 우체국에서 출금하면 수수료 없나요? 3 ㅇㅇ 2014/05/27 1,904
382767 농약급식 억울할 거 없어요, 1억 피부과와 비교하면 15 농약급식이라.. 2014/05/27 1,509
382766 30대인데 늙어서 폐지 안줍고 살려고 아끼며 저축하고 삽니다. 7 30대 2014/05/27 4,555
382765 유시민, 노회찬 협공으로 진중권 까는 썰 ㅋㅋ 6 시민 2014/05/27 2,526
382764 불교계, 고승덕 사퇴 촉구 “종교 평화 저해” 5 샬랄라 2014/05/27 1,699
382763 독일식 개표를 명령한다 12 잠이안온다 2014/05/27 1,615
382762 몽즙은 웃음주는 역을 맡았나요? 1 ㅇㅇ 2014/05/27 606
382761 애없이 그냥 살면 후회할까요 36 네모네모 2014/05/27 7,561
382760 대구 아짐이 권하는 [좋은 교육감을 찾습니다] 1 우리는 2014/05/27 567
382759 은마아파트 매매가 얼마 정도인가요? 5 궁금이 2014/05/27 3,026
382758 사전투표 관련 선관위에 전화해봤어요..불안해요 12 안산시민 2014/05/27 1,676
382757 안대희 거액 기부시점 제보 제가 했습니다/펌 9 저녁숲 2014/05/27 2,293
382756 오지랖이지만 젊은 부부들 육아문제에서 좀 이기적인것 같아요. 7 ㅠㅠ 2014/05/27 2,105
382755 곰취여.... 4 222 2014/05/27 1,172
382754 친구가 파출부나 나가라네요. 71 ........ 2014/05/27 19,341
382753 [한국갤럽]2040세대, 지상파에서 JTBC로 이동 1 축하 2014/05/27 1,119
382752 마늘 장아찌 3 궁금 2014/05/27 1,326
382751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5/27pm] 정치통-안대희 카드, 대박인.. lowsim.. 2014/05/27 511
382750 유족들 "김기춘-남재준 증인 채택해", 새누리.. 3 샬랄라 2014/05/27 1,459
382749 저는 어제 일부 30대에 대한 글 동의하는데요. 20 241 2014/05/27 2,441
382748 [펌]화재진압용 장갑을 아마존에서 구입하는 119소방대원의 아내.. 7 rei 2014/05/27 1,519
382747 새정연 사무실에 전화했어요. 7 안산 단일화.. 2014/05/27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