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성공할 사람은 대학생 때부터 다른 것 같아요

하루에 조회수 : 4,221
작성일 : 2014-03-23 23:56:39
물론 초중고생일 때부터 이미 될성부른 떡잎들도 많겠지만요

중학교 때 과외 선생님 얘긴데요 제가 중1때 선생님은 대학교 3학년 24살이었어요
저보다 딱 열살 많은 남자 선생님이었는데 키도 크고 훈남 느낌이 들었었어요
근데 눈빛이 약간 뱀같달가 여우같달까
근데 목소리는 낭랑하고 항상 밝고 당당한 모습?

엄마가 당시 제 수학 과외 구할 때 꽤 높은 금액을 제시해서 과외하겠다는 대학생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는 경희대 한의대 생도 있고 서울대 생도 있고 암튼 다양했대요
그래서 면접 비스무리한 걸 봤는데 제 과외 선생님이 중1때 익혀야 할 학습법과 진도 계획표와 중2,3 대비를 위한 지침서 같은 걸 서류로 쫙 작성해서 형광펜으로 밑줄 쫙 하고 파일에 딱 넣어서 왔대요 그래서 엄마가 그거 보고 이 사람한테 과외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네요
그 선생님이 외대생이었나 그랬을 거에요 물론 좋은 학교지만 그보다 더 좋은 대학의 학생들이 경쟁자였으니까요

과외 받는 내내 진짜 이 사람은 과외 준비 철저히 해오는구나 생각했어요
제가 자주 틀리는 실수 목록을 막 문서로 작성해오고ㅋㅋㅋ
그 문서는 제가 고3때까지 수학 공부할 때 항상 참고했었거든요
거기다 선생님이 너무 재밌는 거에요 적당히 선생님과 오빠 사이를 오가면서 가르칠 땐 확실하게 가르쳐주고 때론 오빠로서 진지하게 조언도 해주고 그러면서요
암튼 어린 마음에도 참 호감가는 사람이었거든요 우리 엄마도 엄청 마음에 들어하고

과외는 1년 정도 하고 그 선생님이 취업 준비한다고 그만두고 간간히 제가 연락하고 수학 문제 물어보고 그랬는데 당연히 연락이 끊기고.....그러다가 얼마 전에 정말 우연히 광화문 지나가다 그 선생님을 봤어요 서로 막 반갑다 하면서 명함 주고 받았는데 벌써 직급이 꽤 높더라구요 제가 30살이니 그 선생님이 40살
암튼 혹시나 인터넷으로 이름을 쳐봤더니 인터뷰 기사도 많이 나오고 암튼 꽤 유명하더라구요 자세한 건 말하기 뭐하고 암튼 금융 쪽에 있어요
대충 직장과 직책만 봐도 연봉이 후덜덜할 것 같은데.....참 시간 지나고 보니 성공할 사람은 젊어서부터 그렇게 티가 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집에 가서 엄마한테 말하니까 그 선생님은 그럴줄 알았다고
능력있어 아직 젊다면 젊은 나이에 성공하고 좋은 집에서 아이 둘 낳고 사는 모습 보니까
그 선생님 대학생 때 모습이 자꾸 생각나네요
사람 마음을 잘 캐치하고 잘 웃고 당당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는데 그런 선생님이 잘 되서 기분이 좋네요 그러면서도 사람 인생은 참 살아볼만 하구나 싶기도 해요ㅎㅎ


IP : 110.13.xxx.23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틀레아
    '14.3.24 12:00 AM (121.166.xxx.157)

    사람 마음 캐치 잘 못하고 주눅들어있는 사람은 스트레스에 골병들다 죽는 세상이에요. 당연한 이치지만요.

  • 2. 행인
    '14.3.24 12:13 AM (221.165.xxx.179)

    현명한 대학생에게 좋은 지도를 받았네요
    작성된 실수 목록을 고3 때 까지 썼다니 정말 쌤이나 원글 님이나 열심히 한 학생들이었네요
    자신의 노력으로 성과를. 이룬 이야기 , 참 좋네요

  • 3. ㅇㅇ
    '14.3.24 12:17 AM (116.39.xxx.32)

    살면서 보니, 대학이 그사람의 모든것은 아니더라구요.
    진짜 학벌은 학교 성적과 시험운이지. 살아가는 능력이나 재능과는 별개인듯해요.
    그 선생님 진짜 탐나네요... 지금 우리애 과외 맡기고싶음 ㅋㅋ
    은근히 재밌고 유익한 글이네요. 원글님 감사~

  • 4. ㅇㅇ
    '14.3.24 12:37 AM (220.89.xxx.20)

    우리 아이 중학교때 과외선생님이 생각나네요
    첫날 면접볼때부터 단정하고 강단있는 목소리 그리고 그때도 눈빛이 반짝였었지요
    가정형편이 좋지못해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이었는데
    매사에 진지하고 열정적이었습니다
    아이에게도 좋은 형처럼 조언도 해주었고 때로는 엄한 선생님처럼 호되게 혼내기도 했지요

    취업준비로 과외를 그만두고 우리 아이도 수학기초를 탄탄히 하여 수학과목으로는 이후로도 고생하지 않았더랍니다

    한참후 소식은 너무나도 좋은곳에 취직하여 정말 내자식일처럼 기뻐했는데
    요즘 카스를 보니 외국계기업으로 이직했더군요
    예쁘고 멋진 와이프랑 해외에서 찍은 사진까지^^

  • 5. 원글
    '14.3.24 1:00 AM (110.13.xxx.236)

    윗님ㅎㅎ눈빛이 뱀이나 여우 같은 게 왠지 사악해보고...나쁜 뜻 같긴 한데......뭐랄까 그렇게 나쁜 의미로 말한 건 아니고 눈빛이 항상 반짝 거린다고 해야될까 날카롭게 보인다고 해야하나
    암튼 웃지 않으면 만만치 않은 인상이었던 것 같아요ㅎㅎ
    그래서 당시 과외 선생님이랑 허물없이 친했었는데도 숙제나 예습 복습을 빼먹지 않고 했어요
    그 선생님이 넘 무서워서ㅠㅠ막 혼내는 것도 아닌데 괜히 제가 눈치보게 되고 그랬어요 그게 그 눈빛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 6. 그때
    '14.3.24 1:13 AM (213.33.xxx.8)

    외대는 후기 전형도 있어서 설대 떨어진 사람이 재수할 형편이 못되면 갔었어요.

  • 7. 요즈음
    '14.3.24 1:24 AM (110.4.xxx.154)

    요즈음 성공한(??) 음..자신의 일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들이 얼굴을 제쳐 두고서라도
    목소리에 힘이 있는 사람들이라는걸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목소리는 낭랑하고 항상 밝고 당당한 모습이 성공 할 수 밖에 없었네요...

  • 8. 대학생딸에게
    '14.3.24 8:16 AM (14.36.xxx.233)

    읽어보라고 하고싶네요ㅎ

  • 9. ...
    '14.3.24 7:39 PM (39.118.xxx.47)

    될 성 부른 과외 선생님이었군요. ^^

  • 10. 늦게 저장해요
    '14.6.15 12:42 AM (223.62.xxx.24)

    ♥인상적인 멋진 과외샘 얘기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3935 집에 캐놀라유가 엄청 많은데요... 6 ㅜㅜ 2014/03/26 2,443
363934 포토북은 어느 사이트가 잘 만드나요? 1 저장된 사진.. 2014/03/26 1,329
363933 어금니를 발치해야하는데.. 이럴경우 이빨 교정은 어떻게 해야할까.. 1 .... 2014/03/26 1,174
363932 마흔넘어 교정결심했는데 신경치료한 앞니 잘못하면 임플란트 박아야.. 7 한번 살다가.. 2014/03/26 2,851
363931 하유미팩 시즌7 좋나요? 4 Yaky11.. 2014/03/26 2,514
363930 제가 고구마 먹고 지금 2k빠졌어요 15 고구마 2014/03/26 4,779
363929 한지혜 윤계상 안타깝네요 34 빨간 무지개.. 2014/03/26 14,517
363928 뒷조사에 거짓말까지 한 청와대 1 샬랄라 2014/03/26 697
363927 컴퓨터에서 복사하기 한 것이 남아있는 파일이 있나요? 1 ㅁㅁㅁ 2014/03/26 529
363926 수안보온천여행숙박좋은곳알고싶어요 2 야옹조아 2014/03/26 2,311
363925 왜 천안함 유족은 침몰 원인이 북한이라고 강요까지 하죠? 36 911 2014/03/26 3,635
363924 맨날 82만 할게 아니라, 내 블로그 라도 하나 했으면.... 에구.. 2014/03/26 931
363923 왕복 2시간 출퇴근거리면 기름값은 대충 얼마나 드나요 4 기름값 2014/03/26 9,167
363922 노후보장으로 꼭 연금을 들어야하나요? 펀드같은걸 110년,20년.. 3 .... 2014/03/26 1,602
363921 생중계 -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 올림픽 공원 lowsim.. 2014/03/26 544
363920 김생민이 광고하는 그 욕실세제... 9 2014/03/26 2,536
363919 신*빈 이럴줄알았어요.죽은 와이프 불쌍하고.. 10 2014/03/26 16,570
363918 2,000원으로 밥반찬 샐러드만들자고 8,000원짜리 책을 사다.. 2 참맛 2014/03/26 1,557
363917 클래식쪽으로 특출난 자녀두신분들께요 8 2014/03/26 1,724
363916 일산 쪽에 부부 문제 상담 잘 하는 곳 있나요 2 2014/03/26 1,177
363915 오천만원까지는요 10 예금 2014/03/26 3,097
363914 쇼핌몰에서 트렌치코트 1 답답 2014/03/26 992
363913 한국에선 보기 힘든 여학생 교복 치마 ... 2014/03/26 1,353
363912 6세가 아동 사춘기라는데 적응안되네요(도서추천해주세요) 4 솜이언니 2014/03/26 1,187
363911 애정생활을 일찍 시작하신분들 6 2014/03/26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