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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다시 써본 응답하라 1997 성시원의 미래

조회수 : 2,097
작성일 : 2014-03-23 08:18:41

 주말에 시간이 남아서 글을 끄적여보는데요. 

 30대 중반인 제 사회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써 봤는데 다른 분들은 얼마나 동의하실 런지 궁금하네요.

혹 안맞는 부분이 있으면 답글 바래요.



응답하라 1997세대는 높은 문화와 정보를 향유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번영기를 기억하고 있는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


응답하라 1997의 성시원은 판사 부인이 되어 상암동의 대형평수 아파트에살고 있고 방송국 정규직 작가로 있지만 

현실적인 눈으로 보면 가능한 걸까 ? 빠순이의 바램이나 여성들의환타지 혹은 백만분의 일의 확률로 로또 처럼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그럴 수 있다고 믿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솔직히 그렇다. 공부에 관심이 없던 성시원의 경우 윤제형의 배려나도움이 없었더라면 대입은 정말 무리였을 것이다.  

일생의 은인을 만난 행운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내가 12년간 정규 교육을 받으면서 만난 선생님들 중에 정말 존경할만한 선생님이 한명 되는 확률을 생각하면 거의 힘들

다고 볼수 있다.


부모님이 중산층이니 학비와 등록금을 감당할 여력이 되기 때문에 전문대에 들어가서 생활을 시작했겠지. 

전문대를 2년 졸업하고 나서는 새끼 작가로 들어가거나 방송아카데미에서수강생으로 시작을 했을 테고 

외주 업체에 들어가서 하청을 받으며 정규직이긴 하지만 매일 밤샘에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리면서 경력 10년차에도 

100-120만원의 월급을 받으면서 생활을 꾸렸을 것이다. 빠듯한 생활비 탓에 부모님으로 부터의 독립은 꿈도 못 꾼 채 

말이다. 또한드센 성격과 외모 탓에 맞선자리에서는 일단 1차 예선부터 실패할지도 모른다. 

어찌어찌 되더라도 같은 환경의 서민 남자를 만나게 되면 맞벌이를 해야 하는데 낮은 월급으론 생활이 힘들다. 

200만원이 안되는 월급때문에 일과 육아 중  일을 포기 하고 집에서 애를 보면서 앉는 것으로 커리어를 끝낼 것이다. 

자신의 선택이라 볼 수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선택이다.

 

 방송국이나오다가다 직장 동료 중에서 상대를 찾을 수 도 있겠지만  밤샘이 당연시되는열악한 상황에서 누가 여자로 보

일 수 있을까?


결혼 안한 못한 성시원은 30대 중반의 노처녀가 되어 퇴근후 맥주를홀짝이는 것을 만족으로 하면서 

오늘 하루 하루를 살아갈지도 모른다. 명품을 구매하거나 살 여력은 더더욱안된다. 

매일 빵집에 들러 롤케잌을 세등분 하며 매일 한 등분씩 나눠 먹는 걸로 단 것을 좋아하는 미각을만족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모님이 imf를 맞아 집안 전체가 폭삭 망했다면일단 무조건 취직은 하고 봐야되고 

부모님이 지방에 사시는 경우 서울 생활비 감당은 100-120만원에서꿈도 못꾸고 생계를 위해 꿈은 포기하고 작가의 꿈은 

접고 일단 취업을 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면 성시원이선택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가장 쉽고 일반적인 길은 연고가 없는 지방이나 수도권의 기숙사에 들어가서 공장 노동자로 추가 잔업을 포함하여 12        

시간의 노동을 하면서 삼교대로 취업을 할 것이다.

 하지만기숙사가 있는 회사의 경우 규모가 큰 회사고 이 정도 복지면 공장 중에서도 굉장히 잘풀린 케이스여서 생활비를 

엄청나게 절약할수 있을 지도 모른다. 끈기있게 20살부터 10년을넘게 버틴다면 지방에서 7000-8000만원하는 오피스텔

을  구입 하고 자기차를 끌고 다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에 이것은 대기업 공장 정규직 노동자로서  노동자들 중에서 굉장히 잘 풀린 케이스라고 했다. 

 상위 7%정도이다.

 내가한때 대기업 공장에서 있었을 때 대부분 눈에 치이는 사람들이라고 현장노동자들이 많아도 그네들은 하나같이 공고 

여상에 있어도 반에서 5등안에는 드는 학생들이 뽑여서 취업을 한 케이스였으니깐. 기본적으로대기업 정규직 공장 노동

자들은 그 그룹에서는 뛰어난 성적을 보인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다.

  

 협력업체나외주업체에 입사한 경우 복지가 대기업만 못하다. 위의 사무직 만큼은 못하겠지만 잔업특근을 포함하면 경력 

10년차가 넘을 때 200만원의 월급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공단지역에 있는 특성상 출퇴근을 위해 자기 차를 끌어야 하

고 따로 나가서 집을 얻어 사는걸 포함하면한달 생활비는 최소 70-100만원 정도는 들 것이고, 손에얻을 수 있는 돈은 

100만원이다. 매년 대기업의 원가 절감정책에 따라 단가 후려치기로 뉴스에 나오는 급여 인상은 꿈도 못 꾼다. 지금 배

운 기술을 다른 회사에서도딱히 써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직이 거의 없는 현장직의 특성상 텃세, 혹은 나이든 여자

의 핸디캡으로급여 인상이 안되는 회사에서 정년까지 쭈욱 다녀야 하는 것이다. 대기업의 해외 공장 이전 정책에 밀려서 

언제 우리 회사가 문을 닫을 지 전전긍긍하며 말이다.


여기서 부모님이 노후 대책이 전혀 없고 아프시거나 하면 한달에 200만원은훌쩍 넘는 요양보호사를 쓸 형편이 안되면 회

사를 중간에 그만두어야 겠지.

부모님의 병환이 낫거나 해방구가 임박하기를 희망하며 제2사금융대출로병원비를 마련하며 하루하루 버틸것이다.

미래의 연애는 꿈도 못꾸면서....


성시원은 연애나 결혼은 가능할까. 지금은 30대 중반이 성시원이 가정을 이루고 웃으면서 자녀를 키우는게 가능한 일일

까? 30 대들에게 정말 힘들고 암울한 대한민국의 상황이다.

 

 

 

 

IP : 218.37.xxx.1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14.3.23 9:27 AM (118.44.xxx.4)

    현실성이 있는 글이군요.
    드라마는 판타지라 사람들의 못이루는 꿈을 순간이나마 대리충족시켜주니
    나름 효용성이 있다고도 봐지지만
    현실을 더욱 누추하게 보게 하고
    결국 요즘 대세처럼 다들 쪼그라들어 주눅든 상태로 살게 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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