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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아들-매일 오려는 옆집 형이 싫대요-후기

맘맘 조회수 : 8,794
작성일 : 2014-03-22 00:02:23
매일 놀려오는 옆집 형이랑 6세 아들이 놀기 싫어한다고 쓴 원글입니다.
댓글들 많이 읽고 심사숙고 해서 결정한 것은,

1. 그 아이가 또 오면 올때마다 "안돼 못놀아" 라고 짧고 단호하게 거절하기. 못노는 이유에 대해 본질이 아닌 다른 핑계(숙제해야돼, 지금 목욕하고 있어 등등)는 절대 대지 않을 것.

2. 아직은 그 아이 부모나 시터에게는 별도로 말하지 않고 1번 방법 만으로 잘 되는지 지켜본 후 그래도 계속 오면 그때 시터에게 말하자. 내용은
"아이가 너무 불쑥 자주 와서 저는 둘째아기도 있는데 집안일도 해야 하고 좀 힘드네요. 그리고 우리 애가 형이랑 노는게 버거운지 자꾸 형말고 엄마랑 놀겠대요 애들은 잘 지내다가도 변하잖아요. 우리 애가 다시 형을 찾으면 그때 제가 연락드리고 애들 같이 놀수 있게 할게요."

3. 시터에게 2번 방법으로 말해도 계속 아이를 우리집에 보내는 경우엔 그 아이의 엄마에게 같은 내용 말하기.

글 올린 다음날 낮에 어김없이 또 벨 누르더라구요. 1번처럼 못논다고 말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왜요?"라고 반문하더라구요.;;;; 그래서 "너 이렇게 매일같이 오는거 아니야. 아줌마가 할일도 많고 힘들어. 너희집에 가라"했더니 인사도 안하고 후다닥 가더라구요. (항상 저렇게 인사도 안하고 가요--;;;)
한편 울 아들은 벨이 울리자마자 여전히 지 방쪽으로 막 가면서 "엄마 나 숙제해야돼 지금 못논다고 해"하고 자신의 방어막을 만들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제가 문 열어주러 가면서 울 아들에게 "숙제 안하더라도 니가 형이랑 놀기 싫으면 엄마가 형 오지 말라고 할거야 걱정마"라고 해주었어요. 그 아이를 돌려보내고 문닫고 들어왔더니 울 아들 아싸 오예하고 좋다고 꺄악거리고 기뻐하네요. ㅠㅠ

그 후 하루 지난 오늘 그 아이 안왔어요. ㅎㅎ 싸한
분위기 눈치챈듯.. 아까 유치원에서 픽업해서 오다가 그 아이 시터를 복도에서 만났는데 울 아이에게 맨날 놀러오라네요 ㅎㅎ 그 시터는 울 아이만 만나면 놀러오라고 해요. 정말 애들끼리 놀게 하고 본인의 호젓함을 즐기는게 맞는 듯해요. 그 집 아이가 아직 시터에게 명확히 저의 말을 전달하진 않고 그냥 지 혼자 아 저집에 안가야겠다 하고 눈치채고 안온듯 해요.

한결 맘이 편안해요 울 아이도 편안해하고...
저는 저의 착한 사람 컴플렉스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구요. 생각해보니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저는 딱 착한아이 컴플렉스 맞더라구요. 제가 성장과정에서 저희 부모님이 사랑은 많이 주셨지만 저를 늘 모범생스럽게 키우셨어요. 저희 부모님은 막내인데도 윗형제들이 모두 부모 안모셔서 시부모님 봉양하고 고생하고 사셨던 '착한' 분들이에요. 시부모 모시는게 너무 고되고 힘드셔서 제가 6,7세때 기억을 떠올리면 저희 엄마는 항상 얼굴이 힘들어서 찡그리고 계셨고 저를 많이 혼내셨구요.

그리고 저는 맞이인데요, 저에게 착하다 의젓하다 자랑스럽다 이런 칭찬을 많이 하셨죠. 근데 겉도는 칭찬들이었어요. 예를 들어 저는 티비 개그프로 좀 보면서 낄낄대고 웃고싶은 순간에 우리 딸은 책을 좋아해 저런거 안봐... 이런식.... 아빠가 집에서 권위가 강해서 아빠가 말 한마디만 하면 무서웠고 쫄았기 땜에 아 난 저런거 대신 책을 좋아해야 하는거구나 이렇게 넘어가는거죠.

제가 초등4학년때 담임선생님이 나이가 많으셔서 음악 시간에 풍금 반주할 사람을 저로 지정해서 일년 내내 음악시간마다 반주를 했어요. 근데 전 어린 마음에 그게 싫은거에요. 어쩌다 하게 된거긴 하지만 나도 다른 친구들처럼 그냥 웃고 노래 따라부르며 떠들며 음악수업하고 싶지 앞에서 무슨 선비처럼 한시간 내내 반주하는게 너무 지겹고 싫고, 반주 틀릴때 애들이 웃는 것도 싫고 해서 선생님께 안한다고 했는데요, 그냥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집에서 일기장에 반주가 너무 싫다고 썼고 그걸 책상위에 펼쳐둔 채로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엄마아빠가 그새 그걸 읽으시고는 뭐하는 짓이냐며, 반주하는거 난 니가 얼마나 자랑스러운데 뭐하는 짓이냐 제정신이냐 이걸 선생님이 읽었으면 어쩔뻔했냐 못난 소리 하고 있구나 당장 찢어버려. 그래서 아빠가 무서워 덜덜 떨며 엉엉 울면서 시키는대로 찢었던 기억이 있어요.

또 20대 후반에 어느날에 티비 정치뉴스를 친정부모님과 같이 보다가 노동자 집회 장면이 나왔어요. 저희 아빠가 한심하다는 듯 혀를 끌끌 차시면서 내 딸은 저딴거 안하는 애라 참 다행이라고 우리딸은 보수적이니까.. 이러시는거에요. 전 아닌데... 그 집회 내용에 공감하고 후원금도 보낼까 생각했었는데요. 정치든 뭐든 저의 생각을 진정성 있게 들어주지 않고 우리딸은 보수적이니까 성실하니까 착하니까 속깊으니까 등 본인들이 원하는 틀에 구겨넣으신 듯 해요.

그렇게 자라다보니 저는 완벽주의가 생겼고 누구에게나 칭찬과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무의식이 생겼어요. 예를 들어 집을 인테리어 업체에 맡겨서 수리하는데요 어느 한군데가 맘에 안들거나 당장 고쳤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면 다들 업체에 막 따져가면서 바빠도 당장 와서 고쳐라 이러잖아요. 근데 저는 사소한건 에이 그냥 넘어가지 뭐 사는데 지장없잖아 이러고요, 정말 고쳐야 하는것도 시간나실때 오셔서 해주세요 이래요. 그런걸 요청하는거, 막 화내면서 따져 묻는 종류의 일이 저한텐 고역인거에요. ㅠㅠ

가족과 부모님과 친구들과도 무슨 행사나 집들이나 기념일에 무리해서 밤새더라도 돈을 무리해서 쓰더라도 잘하려고 하고요, 우리딸이 최고다 우리 며느리가 최고다 형님이 최고에요 이런 종류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무리를 해요. 그리고 그 칭찬이나 리액션들이 제 기대치에 안미치면 화가 나고요. 애쓰는데 생색도 안난다는 생각땜에 스스로가 속으로 분노도 가끔 하고 괴롭고요.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고들 말해요. 근데 다들 모르죠 저의 진짜 속은. 저는 속으로는 항상 스트레스에 불만에 불안에 신경질에 어쩔땐 극한 분노까지... 아주 썩어있죠.

그 옆집 아이 문제로 글 올리길 잘했어요. 제 스스로가 이런 컴플렉스 있다는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여태까지 완벽주의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착한아이 컴플렉스도 있다는건 몰랐거든요. 가만 생각해보니 그 옆집 아이 엄마에게도 "그집 엄마는 참 친절해 우리 애한테 잘해주고.." 이런 칭찬을 무의식적으로 기대했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그게 저에 대한 동네의 평이 되기를 말이에요. 저의 내면을 완전히 바꿔야겠어요.

방법은 모르겠지만 찾아봐야죠. 저의 컴플렉스가 제 인생 뿐 아니라 울 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면 안되니까요.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하네요. 좋은 부모가 되기란 참 어렵네요....
IP : 119.64.xxx.18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하셨어요.
    '14.3.22 12:06 AM (59.26.xxx.106)

    앞으로도 똑부러지게 할말하시며 사세요 ^ㅆ

  • 2. 잘하셨어요.
    '14.3.22 12:11 AM (211.201.xxx.173)

    그 아이에게서 아이를 지켜내신 것도 잘하셨고, 또 다른 자신을 들여다 보신 것도 잘하셨어요.
    세상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고, 모든 걸 완벽하게 자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이제 원글님 아이는 우리 엄마는 내가 힘든 상황에 있는 걸 그냥 두고 보는 사람이 아니야 하고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할 거에요. 그리고 원글님도 어릴때 힘든 아이었던 자기 자신도
    한번 따뜻하게 보듬어 주세요. 근본적으로 좋은 분 같아요. 좋은 사람은 좋은 엄마도 되더라구요.

  • 3.
    '14.3.22 12:11 AM (113.130.xxx.32)

    좋은글 감사합니다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저도 착한컴플렉스에요ㅠ
    저도 장녀
    그리고 틀어갇혀서 자랐네요
    더 슬픈건 내아이도 그렇게 키우고 있네요
    님 글 읽고 저도 반성하고갑니다

  • 4. ...
    '14.3.22 12:16 AM (119.64.xxx.173)

    잘하셨어요. 저도 비슷한 사람으로서... 읽다보니 마음이 짠하네요.
    지난번 댓글 중에도 모진 댓글들 많던데...
    다 받아들이고 이렇게 긍정적인 결론 내리신 것만 봐도 님이 어떤 분인지 알 것 같아요. 고운 마음이 꼭 이런 저런 디른 모습으로 돌아올 거에요. 진짜 응원합니다. 화이팅!!!!!!

  • 5. N.Y.
    '14.3.22 12:20 AM (211.108.xxx.206)

    이번 일로 본인까지 돌아보는 글쓴님 훌륭한 분이시네요. 아이에게도 잘 돼서 다행이에요.

  • 6. 패랭이꽃
    '14.3.22 12:24 AM (186.135.xxx.181)

    예전에 저를 보는거 같아서 글 보고 웃었어요. 좋으신 분 같아요.
    제가 배운 것은 제가 도와줌으로 인해 오히려 상대가 자립심을 배울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이었어요.
    도와줄 수는 있지만 그게 계속되면 결국 나도 지치고 상대도 자기 살길을 찾지 못해요.
    그 옆집 아이도 이번 거절을 통해 자기가 살아야 할 길을 찾을 거예요. 남에게 기생해서 사는게 아니라.
    그 집 시터도 자기 할일을 제대로 해야 하구요. 자기 할 일을 님에게 떠맡긴 거잖아요. 그 분도 그렇게 돈 벌면 안되지요.

  • 7. 뿌듯
    '14.3.22 12:28 AM (175.209.xxx.14)

    읽는 제가 다 뿌듯하네요
    어린아이일수록 감각이 살아있어서 느낌에 예민합니다. 다행이네요
    잘~하셨어요
    지난 번 글 읽고 실천하실 수 있으려나 했는데.... 인생을 또 한걸음 배우신것 축하드립니다.

    저도 완벽주의 성격이라 (착한 사람 컴플렉스는 아님) 금요일 저녁 완벽하게 에너지 소진하고 후회합니다.

  • 8. 칭찬
    '14.3.22 12:33 AM (182.218.xxx.68)

    그냥 나보다 언니이신것 같아도 칭찬해드리고싶어요.
    그렇게 말하기까지 얼마나 용기내셨을지 또 말은 잘하실수 있을런지 걱정했는데 잘하셨네요.
    엄마아빠 믿고 세상에 나왔는데 그것도 못해주면 아이가 많이 서운해하잖아요.
    아이가 좋다고 한다니 더 기쁘네요 힘내세요!!

  • 9. ㅎㅇㄱㅇ
    '14.3.22 12:34 AM (116.39.xxx.36)

    잘 하셨네요.
    착한 아이 컴플렉스를 아이에게 물려주지 않고 님 대에서 끊는 거예요.
    그리고 님 마음 속에 사실은 두렵고 외로웠던 그 거짓된 '착한 아이'를
    잘 끌어안아 주세요...

  • 10. 와아....
    '14.3.22 12:51 AM (24.209.xxx.75)

    축하합니다.

    자기 아이를 희생시켜 자신의 평판을 얻으려는걸,
    원글님 대에서 끊으신 거네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제가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원글님이 자랑스럽습니다.
    남의 비판을 건설적으로 받아들여서 어려서 부터 받아온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건
    정말 어려운 거거든요.

    축하드려요.

  • 11. 원글님
    '14.3.22 12:52 AM (178.191.xxx.182)

    박수쳐드려요. 이 마음 그대로 꼭~. 그 7살짜리한테 당하지 말고 님 아이와 님 가정을 지키세요.

  • 12. ㅎㅎ
    '14.3.22 12:53 AM (175.118.xxx.134)

    착하게 후기도 쓰셨네요ㆍㅋㅋㅋ
    가끔 한번 씩 삐뚤어 지는 것도 괜찮아요! 회이팅!

  • 13. 탈출
    '14.3.22 1:13 AM (182.224.xxx.245)

    저와 비슷하시네요.맏이로 자라고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저는 아이답지 못하게 산것같아요.
    바르고 착한 사람으로요...
    그렇게 살다보니 거절도 무언가 대충하는 것도 힘들었어요.내 몸 힘들어도 하고마는게 마음이 더 편했다고할까요. 하지만 내가 당연히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약점으로 알고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저에게 섭섭해 할 때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여러 일들이 연속해서 쌓이다가 저도 몇 년 전부터 서서히
    거절하기를 시작했어요.....그리고 거절하고 나서 후회않기..내가 거절하고 싫다해서 나를 욕하고 떠날 사람이라면 나도 미련없을 사람이라고...
    저를 변했다고하는 친구가 있어요.
    힘든 얘기 들어주며 언제나 반갑게 맞이하고 초대하던 제가 이젠 나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니 삐진거지요. 열번을 잘해줬어도 한 번 안해주니..참.
    어쩔 수없다고 생각하려해요.우정이 그렇게 유지되어온것이라면...정리해야지요.

  • 14. ..
    '14.3.22 2:13 AM (5.146.xxx.115)

    잘하셨어요 ^^

  • 15. ...
    '14.3.22 2:17 AM (119.64.xxx.40)

    왠지 원긂 칭찬일색인 댓글 보면서 뿌듯해 하고 계실듯ㅎㅎ
    비꼬는거 아니고 그냥 저도 그런 성격이거든요. 엄마아빠가 그렇게
    키우셨어요. 맨날 착하단 소리듣고 그게 자랑인줄알고 살았죠.
    저는 좀 일찍 다른 계기로 깨졌어요. 호구짓 도저히 못참고 터진거죠.
    배려있고 개념있는 사람앞에서는 저는 착한 사람이지만
    무개념에 이기적인 사람앞에서는 저는 호구였어요. 정도를 못 지키는
    사람덕분에 봉인해제!!
    배려는 좋지만 내 속에 담아둘 정도로 손해보면서 하지는 마세요.
    하나의 일로 여러가지를 깨달을 줄 아는 멋진 분이십니다.
    당당하게 가족을 지키고 그보다 먼저 자신을 지키는 더 멋진분이
    되실거 같아요. 화이팅!

  • 16.
    '14.3.22 2:21 AM (122.36.xxx.75)

    원글님 멋져요 ~~
    싫은땐 독설도 날리고 내주장도 하고 큰소리도 한번씩 치고 살아요

  • 17. 하루정도만
    '14.3.22 2:22 AM (117.111.xxx.177)

    댓글 안남기는편인데 원글님 성찰하시는 모습도
    훌륭하시고 현명하시니 한수배우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18. 잘하셨어요
    '14.3.22 3:22 AM (162.211.xxx.19)

    저도 원글님하고 많이 비슷한 면이 있네요. 착한여자 컴플렉스...장녀...엄한 부모님..극보수적인 부모님...
    사람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날지 모르니 항상 좋게 마무리 해라, 좋은게 좋은거다...니가 잘해야 부모 욕먹이지 않는거다. 우리애들은 저런 저질 코미디 프로는 안본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한다...
    하... 저도 그래서 저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비쳐질 저의 모습, 저를 통해 비춰질 부모님 모습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대로 제대로 못하고 산 것 같아요.
    특히 미안한건 제 아이... 다른 아이들과 놀고 있을때 다른 아이가 제 아이가 갖고 노는 것을 원하면 전 그걸 뺏어서 줬었어요.
    제 아이의 감정보다는 그 아이와 그 엄마에게 비춰질 제 모습을 저도 모르게 의식한거죠.
    다른 아이와 문제가 있을때도 제 아이를 혼내기 바빴고...
    지금 얼마나 가슴을 쥐어뜯으며 후회하는 지 몰라요.
    내 자식은 내가 지켜줘야하는데, 내 아이의 방패막이 되어줘야 하는데...전 그렇게 못해준거죠.
    그 애가 놀고 싶다고 하니까 니가 그냥 놀아줘..라고 생각하고, 싫으면 니가 싫다고 해야지 왜 엄마한테 기대..라고 했었으니까요 저도.
    지금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전 절대로 제가 했던 짓은 안할거에요.
    물론 이제 불가능하지만... 이젠 대학갈 나이니..
    그래도 뒤늦게 깨닫고 제 아이는 제가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주고 보호해주고 그랬어요.
    물론 부당하다고 생각될 경우에요.
    아이의 성격이 변하는게 보였어요.
    좀 더 당당해지고 자신감이 생기구요.
    스스로 의사표현을 해서 거절하기보다는 저처럼 남의 눈치보고 왠만하면 다 해주고 하던 내성적인 아이였거든요.
    이번일을 계기로 원글님도 변하셔서 아이에게도 더 든든한 엄마가 되길 빌어요.
    화이팅입니다.

  • 19. 아싸 오예~~
    '14.3.22 4:39 AM (115.93.xxx.59)

    아드님이 그렇게 좋아했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ㅋㅋ

    잘하셨어요

  • 20. 잘하셨어요.
    '14.3.22 6:43 AM (218.38.xxx.157)

    앞으로도 쭉~~~~화이팅!

  • 21. 참 잘했어요 도장 꾹~
    '14.3.22 7:05 AM (50.166.xxx.199)

    저도 아싸 오예~꺄악거리며 방방뛰는 아이의 해방의 몸짓, 들뜬 목소리가 눈 앞에 보이고 들리는 듯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모든 일은 다 그런 일이 일어날 이유가 있다더니 원글님과 아드님 모두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것을 통해 깨달음도 얻고 자유로워지는 법도 배우는 귀한 기회였네요.
    자신을 옭아매는 것도, 자유케 하는 것도 다 자기 자신이죠.
    저도 40대가 되기까지 참 힘든 사람들, 힘든 일을 많이 겪었지만 그때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탓'을 할만한 대상을 찾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유행가 가사대로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것은 진리더군요.
    애쓴만큼 얻고, 힘들어한만큼 또 깨닥고 배우는 것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한계단씩 올라가고요.
    그래서 이제는 힘든 일이 생겨도 이 일을 헤쳐나가다 끝이 보일 때 즈음 나는 얼마나 자라 있을까, 내가 모르던 그 무엇을 알게 될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고 견딜만한 힘이 예전보다 많이 생겨있음을 느낍니다. 인생의 재미같아요.
    마냥 날아오르는 듯 하다가도 숨고르며 낮게 날아야 할 때가 있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도 어느 순간 그물에 걸려 살아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슬픔 끝에 뜻밖의 기쁨이 불쑥 얼굴을 내미는 경우도 있고,...예측불허라서 힘들어도 재미있는 것이 인생같아요.
    엄마와 아들이 같이 자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 22. 짝짝짝
    '14.3.22 7:55 AM (211.173.xxx.141)

    ×100만배입니다.
    원글님 정말 훌륭하세요.
    이렇게 쉽게 컴플렉스를 극복하시다뇨.
    물론 이제 첫걸음이지만 첫걸음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다들 잘 아실거예요.
    원글님 아들도 정말 잘 키우셨구요.
    책 하나 추천드려요.
    가족(존브래드쇼. 학지사출판)이라는 분홍표지 책인데요.
    앞 부분 어려우니 마지막쯤에 읽으시고
    중간중간 넘기시면서 맘에 드는 단원부터 읽으심 돼요.
    외국인이 저자고 발행시기도 예전이라
    좀 안맞는 부분도 있으나 가족을 돌아보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기에 아주 훌륭한 교재라 생각해요.
    암튼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멋진 후기 감사해요.

  • 23.
    '14.3.22 12:41 PM (175.223.xxx.143)

    글보니 저도 배우네요 감사합니다

  • 24. 우와
    '14.3.22 8:44 PM (110.15.xxx.54)

    그 아이에게서 아이를 지켜내신 것도 잘하셨고, 또 다른 자신을 들여다 보신 것도 잘하셨어요. 22222222
    그리고 글도 너무 잘 쓰시네요^^

  • 25. 묵언수행
    '14.3.22 11:19 PM (218.53.xxx.247)

    저도 타인 배려해주다 몇년이 지나니 분노가 제어되지않을 정도가 되었어요 그 해결책을 원글님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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