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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SOS!!! 소고기가 질겨도 너문너무 질겨요.

아프리카예요. 조회수 : 4,604
작성일 : 2014-03-20 21:17:56
언니들 안녕하세요.

아...이 뜨거운 적도의 나라로(응? 적도보다는 좀 아래쪽인가..긴가민가 하네요)
이민가방 싸들고 온지 2주가 되어가네요.

늘 편안하게 집에서 김치찌개만 먹어도 잘먹던 제가, 

김치가 금치보다 더 귀한 이곳(배추 말고 김치요 ㅠㅠ)에서
어떻게든 한식을 꼬박꼬박 먹으려고 발버둥치고
너무너무 더워서 어떻게든 매일 한끼는 고기를 먹으려고 꾸역꾸역 대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 고기가 완전 고무예요. 고무.

입에서 야들야들 녹아내리던 한우와 호주산 뉴질랜드산 먹다가...
아프리카산 소고기 먹으려니 고생이 많아요.

ㅠ_ㅠ

일단 말이 안통하니 시장통가서 고기사는 것도 너무 애먹구요.
정육마트 그런거 따위 없어요. 상온에 거시기...갈고리에
소고기 절반씩 걸어놓고 파는 동네임. 소고기 사오면 냄새도 심하고..꼭 갈듯말듯한 상태같고
우찌나 드러운지 그 아까운 육즙 빠져나가(파리가 반, 고기가만 정육점에 같이 걸려있음)는 것도
아랑곳 않고 갈아온 소고기까지 물에 씻어서 먹을 정도예요.

여기 먹을만한 부위가 등심뿐이라..등심 어찌어찌 구해서 국거리까지는 머 잘게 손질해서
양념해서 얼려놓고 쓰는데요.

함박스테이크도 어찌어찌 했어요(여기 돼지고기 안파는 나라임 ㅠㅠ 먹으려면 카톨릭 수녀원에서
한마리 잡아서 먹어야한다네요. 그래도 한마리라도 잡아먹을수 있다는게 ...)

소고기찜도 했어요.

불고기는...하..진짜 집에서 고기손질도 안해보고 살다 여기와서 부엌에서 끙끙대는데
사람이 궁하면 통한다고 어찌어찌 다 되네요.

고기에 막 힘줄이며 근막이며 지방층이며 다 제거안된 고기라...다듬다보면
칼도 안들어서 ㅠㅠ 2KG  사오면 400g에서 한근은 버리는거 같음 ㅠㅠㅠㅠㅠㅠㅠ 내 고기.
(막 고기가 상온에 계속 방치된 상태다보니 고기 겉면이 갈색으로 변하고 꾸리한 냄새나고 딱딱해져있어요)

아..여차저차 ㅠㅠ 썼는데 왜 날라간거죠? 
그래도 여기서 인터넷도 할수 있어서...키톡을 교본삼아 열심히 밥먹고 있는데요.

이 질기고 냄새나는 고기는 어떻게  해야 부드럽고 냄새 안나게 먹을수 있나요.
그나마 냄새는 와인에 밤새 재어놓고 아침에 조리하는걸로 해결되는데..
고기 질긴근 어떻게 해야하죠? ㅠㅠ 와인 재어놓는 것도 육즙생각하면 흑흑.

그리고 이 스테이크를 미디엄레어로 구으면 식당가보니 먹을만하더라구요.
집에서도 구워보려는데...역시 질긴게..질긴게 문제예요.

도와주세요.!!!
IP : 41.216.xxx.9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3.20 9:19 PM (118.221.xxx.32)

    압력솥에 익히면 좀 나을거에요

  • 2. ,,
    '14.3.20 9:19 PM (115.140.xxx.42)

    파인애플에 재면 어떨까요..굉장히 연하게는 해주거든요..키워도그렇고...

  • 3. 원글인데요.
    '14.3.20 9:24 PM (41.216.xxx.90)

    파일애플을 갈아서 재면 될까요? 스테이크 해먹으려고 하거든요. 불고기해먹으려해도..생고기 제가 다 썰어야해서 그것도 기절하겠어요. ㅎㅎㅎㅎ;;; 와...지금도 생각하면 으스스한 정육점이네요.
    정육트럭도 우리나라 1톤트럭 뒤에 소 절반씩 잘라 놓고..위에는 파란 바람막이 비닐로 덥어놓고...
    트럭밑으로는 시뻘건 피가 뚝뚝 떨어지고...OTL.

  • 4. 근데
    '14.3.20 9:40 PM (41.216.xxx.90)

    이나라 시장에서 키위를 못본거 같아요. 혹시 구할수 있나 물어봐야겠네요.

  • 5. ...
    '14.3.20 9:40 PM (118.221.xxx.32)

    ㅎㅎ 캄보디아에서 고기 사다 해먹던 생각나요
    그 더운데 그냥 널어놓고 팔고 ㅜㅜ
    참 키위를 갈아넣어도 연해져요

  • 6. 돌겠어요 진짜 ㅠㅠ
    '14.3.20 9:45 PM (41.216.xxx.90)

    시장통 돌다..염소 머리통 떡 잘라서 놔져있는것도 보고 ㅋㅋ 그건 파는건지 ㅠㅠ 주술용인건지...
    그래도 만국공통..비싸다 깍자 흥정은 어느 시장이나 같은데...내 고기는 우짜나요 ㅠㅠ

  • 7. ..
    '14.3.20 10:41 PM (203.215.xxx.36)

    파파야 갈아넣어도 됩니다

  • 8. 숙성
    '14.3.20 11:05 PM (219.255.xxx.31)

    아마도 바로 잡아서 온 고기 같습니다.우리나라는 도축을 하고 저온에서 몇일동안
    숙성을 하죠,도축 바로한 고기는 엄청 질깁니다 오래전 직장에서 강원도 놀러갔었
    는데 직장 부장의 형이 지역의 무슨 보건관련 관공서 장인데 소도축 검사도 하고
    그런데 였습니다,지나는 길에 도축한 한우고기를 가져다 주었는데 칼로 잘라지지도
    않고 간신히 잘라서 구어서 먹는데 완전 생고무였습니다.십분 넘게 씹어도 형태 그
    대로라서 덩어리째 삼켰습니다.암튼 어떤 고기던 간에 바로 잡은 고기는 사후경직
    때문에 몇일동안 숙성을 해야 살이 물러집니다,일반 냉장고는 온도가 높아 몇일 두면
    상합니다.김치냉장고가 있으면 영하온도 이하로 몇일 좀 두면 좋은데 암튼 냉장고에
    상하기 이전까지 보관했다가 숙성해서 요리해 보세요.

  • 9. ㅇㅁ
    '14.3.20 11:14 PM (211.237.xxx.35)

    ㅏ아아 사후경직상태일지도 모르겠네요 윗님 댓글 보니..
    숙성좀 시켜보세요. 그리고 키위 파인애플 뭘 갈아넣어도 가루가 될정도로 물러지니 일단 써보세요..

  • 10. 감사합니다
    '14.3.21 12:29 AM (41.216.xxx.90)

    바로 가져온거처럼 보이는데 하루정도 숙성해서 온다는 이야기도 있었거든요.
    참고해서 해보겠습니당!

    그리고 파인애플 당장사다가 ㅠㅠ 갈아서 놔둬야겠어요.

    언니들 진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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