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말이 정말 많아요
그냥 많은 게 아니라, 온통 자기 얘기 뿐이고
그 얘기들이 재미가 없어요
예를 들어서
오늘 무슨 공부를 했는데, 그 내용과 상황과 오늘의 학습과정, 자신이 심정 등등을 아주 디테일하게 다 말하고
백화점에서 밥솥을 샀는데 그걸 또 백화점에 가서부터 사게된 과정까지 세세하게 다 말을 합니다
보통은 밥솥 산 얘기는 안하지 않나요, 해도' 나 밥솥 샀어' 정도가 끝 아닌가요;;
밥솥 뿐만 아니라, 그냥 하루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소소한 얘기들을 끊임없이 얘기해요
게다가
말이 너무 느려요;;;
한편으로는 이 친구가 나를 상대로
말하기연습을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네요
그리고
제가 제 얘기를 하면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나는~' 혹은 '내 주변 누구는~' 으로 시작하는
방금 내 얘기와 비슷한 사례를 또 세세하게 말을 해요
제가 말한 것에 대한 공감은 없고
제가 말한 건 사라져 버리는거죠
처음엔 그 얘기들을 잘 들어줬는데
며칠 계속되다보니, 정말 진이 다 빠집니다
그래서 어제는 그 친구가 말을 해도 호응하지 않거나
중간에 다른 화제로 돌리는 식으로 대응을 좀 했어요
그 친구가 기분 나쁘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도저히 못 참겠어서;
나쁜 아이가 아닌 것 아는데,, 에휴 참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말을 해야할지, 한다면 맘 상하지 않게 어떻게 말을 하는 게 좋을지 좀 알려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