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아이를 이렇게 키워도 되겠죠?

공부 조회수 : 644
작성일 : 2014-03-19 20:16:45
된다고 말씀해주실 분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ㅜㅜ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희 아이는 중3 남자아이에요.

초등때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점수는 잘 나왔고 책도 잘 보았고 무엇보다 아이가
공부하는걸 너무 싫어해서 기다렸죠.
중1때부터 아이가 공부를 한다길래
제가 애를 끼고 공부 시켰는데 제 욕심이 올라와서
제 기대치에 못 미치면 비난을 많이 했어요.
거기다 성적도 기대만큼 좋진 않았어요.
80점대 정도.
공부로 인한 잔소리는 많이 했지만
공부가 아닌 일상생활은 저랑 잘 지냈어요.
학교얘기 친구얘기도 잘 하고 장난도 잘 치구요.

중2 올라와서 공부에 대한 반감이 심해져서
중2땐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저도 공부로 아이를 힘들게 하니 저역시도 너무
힘이 들어서 그냥 2학년은 놔두고 지켜봤죠.
이맘때 롤이란 게임을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진행중이에요.

3학년 올라오기전 2학년 겨울방학부터
서서히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최대한 아이 입장에서 공부를 유도했어요.
그러다 학원을 다녔지만 잘 안 맞아서 인강으로 돌렸고
그게 지금 2개월 되었어요.

문제는 여기부터에요.
전 아이가 게임을 끊었으면 좋겠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자기도 스트레스를 풀
여가생활이 필요하대요.
게임을 하더라도 게임만 하는게 아니라
그 안에서 친구들 만나서 채팅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거기 때문에 조절은 할 수 있지만
아예 끊기는 싫다는 거애요.

애초에 인강을 들을때 공부먼저 하고 게임을
하기로 했는데 이런 계획은 일주일에 한번정도
지켜졌어요.
공부를 먼저 한날은 공부를 먼저하니 집중이
더 잘된다며 본인도 잘 알아요.

그런데 제가 또 욕심이 올라오고 아이의 이런
꼴을 못 봐주겠는거애요.

하루 몇시간 이상 정신차려서 공부해도
뒤쳐진 공부 따라잡고 다지기해도 모자를 판국에
게임을 하고 공부를 하니 공부시간이 하루 2시간
정도밖에 안 나오는거애요.

참다참다 몇번을 야단을 치고 소리를 쳤는데
이렇게 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친 야단은
아이에게 먹히질 않고 오히려 반발심만 생겨서
내공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란 소리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이제, 그 동안 애 공부때문에 너무 힘들고
지쳐서 이제 정말 아이가 하는데로 놔둬보려구요.
잔소리하다보면 비난하게 되는데 그럴때마다
아이나 저나 상처를 많이 받거든요.
이렇게 감정싸움하고 나면 아이가 많이 위축되는것
도 보이구요.
자존감 다 떨어질까 그것도 걱정이에요. ㅜㅜ

어찌됐든 공부는 제 성에 안차지만 그래도
하루 2시간이라도 하고 있으니 저는 계속 격려와
칭찬과 사랑을 주면서 아주 가끔 공부에 대한
피드백만 해주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말을 물가로 데리고 갈 순 있어도
물을 먹이지는 못한다는 말을 요즘 절실히
실감하고 있어요.

어차피 지가 하는 공부이니 엄마가 닥달을 해도
소용없는거 맞죠?ㅜㅜ
자존감 떨어지지 않게 계속 칭찬과 격려와 사랑을
주면 맞는거겠죠?ㅜㅜㅜㅜ
'그렇다!'라도 해주실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제부터라도 흔들리지 않게요.


IP : 121.190.xxx.24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다.
    '14.3.19 8:22 PM (211.245.xxx.178)

    ㅎ. 저도 그렇게 합니다요. 어차피 공부 안할거 애 성격 버리겠다 싶어서요. 저랑 사이도 나빠질테고. 뭐. 저도 돌면 애한테 퍼붓습니다만 가끔 그것도 안하고 그꼴을 어떻게 봐요. 지들도 그정도는 감수해야죠.

  • 2. 죄송한데 아니요...
    '14.3.19 11:11 PM (121.139.xxx.48)

    차라리 공부를 안하더라도 게임을 대신할 무언가를 만들어 주세요..

    하고 싶어하는 운동이나 악기연주나..공부를 두시간 하면 뭐하나요..?

    롤게임등의 중독성 강한 게임은 아이의 집중력이나 사고력을 현저히 떨어 뜨릴거고

    그만두긴 더 힘들거예요..

    차라리 한 6개월 정도 성적 상관 마시고 몸을 움직이는 다른 활동으로 게임을 끊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좋아할 만한 걸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4336 수저 수납 문제... 7 ^^ 2014/03/27 2,509
364335 전세 1 ~~ 2014/03/27 756
364334 토론토는 다운받아서 설치했는데 파일은 어떻게 다운받아요? 2 질문 2014/03/27 1,193
364333 우동집에서 낮선 사람과 튀김을 음미... 74 깍뚜기 2014/03/27 18,903
364332 수면내시경할때 기억은 못해도 본인은 통증을 느끼는건가요? 8 .. 2014/03/27 2,478
364331 좀전에 글올렸었는데요. 불임클리닉 비용.. 6 ... 2014/03/27 1,874
364330 주식 전문가 방송 듣는데 월 70~80만원... 8 .. 2014/03/27 4,241
364329 아이가 친구 없는게 엄마때문일까요? 7 2014/03/27 2,936
364328 아사다 마오가 연아 기록 경신했네요. 78.66 52 .... 2014/03/27 13,237
364327 삼일동안 양쪽 관자놀이 통증이 심했는데 오늘 설사를 하고 나니까.. 3 12 2014/03/27 2,051
364326 이승기 잘생겼네요... 16 .. 2014/03/27 4,332
364325 빛나는로맨스 이진 의상이 좀 안맞아요 6 2014/03/27 2,242
364324 기초선거 무공천 찬반의견.. 민주당 125명 전수조사 공천무공천 2014/03/27 830
364323 오늘 해피투게더에 이계인씨 나오나봐요ㅋㅋ 4 킬리만자로 2014/03/27 1,976
364322 얼굴이 따가워요 4 djfrnf.. 2014/03/27 2,425
364321 용인외고 희망하는 아이...영어학원 방향을 못정하겠어요^^* 5 궁금2 2014/03/27 3,267
364320 채림, 中 배우 가오쯔치와 '열애'중이라네요 19 우왕 2014/03/27 14,590
364319 서초역에서 공항까지 지하철로 어느정도 걸릴까요? 8 로즈부케 2014/03/27 1,595
364318 코엑스 리빙디자인페어 할인받아 가는 법 아시는 분 계실까요? 7 혹시 2014/03/27 1,225
364317 말이 안통하는 답답한 사촌동생 6 엄마 2014/03/27 2,042
364316 케쥬얼 옷 멋지게 입기..는 어어~~떻게.. 10 옷입기 2014/03/27 3,170
364315 눈썹과 귀 사이 관자놀이에 정맥보이는 거 .. 2014/03/27 1,611
364314 형제복지원 2년형 판결 내린 판사는 누굴까요? 3 놀랍네 2014/03/27 1,316
364313 신논현역 조용한 카페와 맛집 뭐가 있을까요? 5 @.@ 2014/03/27 2,634
364312 5억 일당이 취소되고 국세청도 나선다는데,그렇다면 5억일당 판사.. 2 ..... 2014/03/27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