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충격좀 받고자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제목 그대로 어떻게 하면 술을 끊을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해도 알콜중독 단계로 접어든거 같아요..ㅠ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어제 밤에도 와인한병을 혼자 다 마시고 잤어요.
한잔만 마신 뜯어놓은 와인 한 병이 있었어요.
식사 중 딱 한 잔만 마실려고 잔에 따랐어요. 어제 신랑이 약속이 있어서 6살 아이랑 저녁먹는데
퇴근후 너무 피곤했거든요.. 그냥 기분좋을 정도만 마시고 싶었어요.. ㅠ
근데 식사중 3잔 정도 마신거 같아요. (와인잔에 조금씩만 따라서..)
식사 후 설거지 다하고 쇼파에 앉아 2잔정도 더 마셨어요.. (역시나 조금씩..)
9시쯤 신랑이 퇴근하고, 애 목욕시키고 같이 자러 들어갔는데..
저는 그 순간 엄청 갈등했어요. 와인이 반병쯤 남았는데 다 마시고 잘까, 아님 그냥 씻고 잘까..
그냥 자려고 화장실에 들어가 칫솔과 치약까지 들었어요..
근데 그 순간 미쳤는지 화장실에서 나와 주방으로 가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와인을 다 마시고 자버렸습니다..ㅠㅠㅠ
와인을 마시면서도 제 자신이 정말 한심해서 미치겠는거예요..
지금 나에게 축하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님 괴로워 죽을 것 같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하루 일상인데, 술이 내 눈앞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셔버려야지만 직성이 풀려버리니..
아침에 일어나서는 괴로워 후회할게 뻔하거든요.. 머리도 아프고 속도 쓰리고..
100% 항상 후회해요.. 근데 술 마실땐 정말 나사가 하나 빠져버린거 같아요.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생각 뿐입니다..
또한 최근 회사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면
보통 9시쯤 1차 끝나고 집에 오면.. 항상 마트에 들려 술을 더 사요..
적당히 취해 딱 기분 좋을땐데.. 회식자리에 있는 사람과 더 마시는 건 싫고,
집에가서 혼자 마시거나 신랑과 둘이 마시고 싶어요.. 실은 신랑은 마시든말든 상관없고,
일단은 집에가서 더 마시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택시타고 가다가도, 누가 집에다 태워주더라도 집근처 마트에 굳이 내려 술을 더 사는데
그 때 기분이 너무 좋아요~ 막 설렌다고 하나.. ㅠ
이렇게 집에가서 만취상태까지 더 마시게 되네요..
물론 술만 마시는 건 아니고.. 안주도 막.. 폭식.. 주로 과자류..
과자랑 맥주마시는 걸 너무 좋아합니다..ㅠ
제가 생각해도 확실히 문제가 있는게 분명해요.
제 성격이 원래 스트레스를 엄청 받지만.. 그걸 겉으로 표현을 못하고.. (특히 직장에서)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하고.. 표정관리하고.. 윗사람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구요..
다른사람의 평판에도 예민한 편입니다...
그래서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요.. 술 마시면 다 잊어버리게 되고 한없이 가벼워지니까요..
기분이 막 업된다고 해야하나..
그러고 다음날은 후회하고.. 이런 사이클이 반복입니다..
맨정신으로는 정말 술을 끊고 싶어요.. 술로 인생이 낭비되는 것 같아 아깝고..
조절못하는 제 자신이 비참할때도 있습니다.
그나마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집에서만큼은 술을 마시지 말자 하고 다짐해도
주말에 마트에 가면 주류코너 앞을 지나치기가 너무 힘듭니다. (정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뭔지 알겠음..ㅠ)
아직까지는 직장생활이나 제 건강에 별 피해가 없지만..
(워낙에 술을 잘 마시고 평소에 건강관리는 잘 하거든요.. 채식위주, 운동도 열심히 하는편..술로인해
지각, 휴가 등은 없음.. 성격상 그런걸 매우 싫어함.. )
하여간 걱정이 되고 괴로운 마음에 매우 솔직하게 작성해 봤습니다..
도움말씀좀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