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편하다는건 어떤 느낌일까요?
집안환경이 별로 좋지 않았죠.
느리게 행동하거나 생각을 하거나 고민을 할 틈을
엄마가 주지 않았거든요.
빨리빨리 지금당장 해결해야하고 조금만 꾸물거리면
닥달하고 욕하고 마음에 안정을 줄 여유조차 주지
않았어요.
거기다 늘 부부싸움이 끊이질 않았어요.
욕과 고성 폭력이 오갔고 저와 제 동생들은
어릴때 늘 벌벌 떨면서 살았어요.
그렇게 커서 보니 전 늘 항상 불안하고
언제나 몸이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
작은소리나 작은스침에도 잘 놀라는 성격이
되었구요.
안정적으로 자란 사람들은 평상시 어떤 기분일까요?
늘 불안하고 움추리고 긴장하고 가슴속에 뜨거운
불뭉치를 안고 살아서 편안한 감정이 무엇인지
느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그런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운동도 하고 법륜스님 말씀도 듣고 집단상담도 받고
책도 읽고 해볼만한건 다 해봤는데 그때 뿐이지
유지가 안돼요.
1. ****
'14.3.19 9:08 AM (221.156.xxx.210)딱 제 자라온 환경하고 심정이 같네요...
저도 사는게 항상 불만 투성이예요...2. 음..
'14.3.19 9:11 AM (115.126.xxx.100)이해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내가 뭘 하든 누가 뭐라하지 않고 이해해주니까
힘들거나 급한 일이 생기거나 제대로 잘 못하는 상황에도 조급해지지 않아요
그러니 여유가 생기고 천천히 해결해나갈 수 있고 다른 방법도 생각하게 되구요
글에서도 원글님이 너무 애쓰시는 느낌이 드는데요
어떤 일이든 내가 다 해결해야하는건 아니예요
시간이 해결해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잘할 수도 있고
조금 마음을 놓아보셨으면 하는데.. 어렵긴 하죠
전 나이가 들면서 어떤 문제를 맞닥드리면 생각이 빨리빨리 안되는걸 느껴서요
어쩔땐 조용하게 커피점이나 평소와 다른 공간에 가서 혼자 생각만 합니다
다른거 다 제껴놓고 현재 가장 문제되는 그것만 깊이 생각하다보면
마음이 좀 편안해지고 결정도 제대로 하게 되더라구요3. 원글
'14.3.19 9:15 AM (121.190.xxx.241)윗님 정말 너무너무 부러워요.
너무 부럽고 저도 누군가로부터 그런 지지를
받고 싶어 가슴이 아파요.
이제와서 부모탓을하면 뭐하나 싶지만
조금만 많이 바라지도 않고 그냥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고 지지해주지 엄마는 왜 날 그렇게
힘들게 들들 볶아서 이 나이가 되어도
난 엄마의 욕과 부정적이 소리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건지ㅠㅠㅜㅠ정말 울고 싶은데
가슴이 막혀서 눈물이 나오질 않네요.4. 음..
'14.3.19 9:23 AM (115.126.xxx.100)실컷 우세요 집단치료 받아보셨다고 하니 소리내서 우는 것도 배우셨을거 같은데
집에 아무도 없을때 대성통곡 한번 하세요
엄마 욕도 하고 내 팔자에 대한 하소연도 하시면서 펑펑 우세요
그리구요..
앞으로는 내가 그런 사람이 되겠다 그런 마음을 가져보세요
누군가를 내가 이해해주고 지지해주고 그런 마음을 가지다보면
나 자신도 어느정도 이해해주게 되구요 마음을 좀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힘내세요 그동안 잘해오셨고 애 많이 쓰셨어요
이젠 괜찮아지실거예요5. ㅠㅠ
'14.3.19 9:25 AM (115.136.xxx.24)제 엄마도 비슷했고요...
결국 저도 비슷해요..
제 아이를 요즘 매일 닥달하고 있네요..
저는 그나마 어른이 시키면 바로바로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제 아이는 마냥 천하태평이에요....
천하태평인 저 성격을 제가 닥달해서 저처럼 바꿔버리게 될까요...
부모가 되는 건 참 어렵네요...
나같은 건 아이를 낳지 말았어야 하나..
그냥 내 아이와 나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 건가..
온갖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