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2014년 3월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17
작성일 : 2014-03-19 08:06:54

_:*:_:*:_:*:_:*:_:*:_:*:_:*:_:*:_:*:_:*:_:*:_:*:_:*:_:*:_:*:_:*:_:*:_:*:_:*:_:*:_:*:_:*:_:*:_

용인 공원 식당 창가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
앞에는 정민 교수 옆에는 오세영. 유리창엔 봄날 오후 햇살이 비친다.
탁자엔 두부, 말린 무 졸임, 콩나물 무침, 멸치 졸임.
갑자기 가느다란 멸치가 말하네.
“생각해 봐! 생각해 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라는 건지 원!
멸치 안주로 맥주 마실 때
“이형은 목월 선생님 사랑을 그렇게 받았지만 생전에 보답을 못한 것 같아.”
종이컵에 하얀 막걸리 따라 마시며 오세영이 말한다.
“원래 사랑 받는 아들 따로 있고 효자 아들 따로 있는 거야.”
그때 내가 한 말이다.
양말 벗고 햇살에 발을 말리고 싶은 봄날.
 
“이군이가? 훈이가?”
대학 시절 깊은 밤 원효로 목월 선생님 찾아가면
작은 방에 엎드려 원고 쓰시다 말고
“와? 무슨 일이고?” 물으셨지.
난 그저 말 없이 선생님 앞에 앉아 있었다.
아마 추위와 불안과 망상에 쫓기고 있었을 거다.
대학 시절 처음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나올 때
“엄마야! 이군 김치 좀 주게. 이군 자취한다.”
사모님을 엄마라 부르시고 사모님은 하얀 비닐봉지에 매운 경상도 김치를 담아 주셨다.
오늘밤에도 선생님 찾아가 꾸벅 인사드리면
“이군이가? 훈이가? 와? 무슨 일이고?”
그러실 것만 같다.


                 - 이승훈, ≪모두가 예술이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3월 19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3월 1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3월 1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8867.html

2014년 3월 19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3/h2014031906313775870.htm

 

 

짝짝짝짝짝!


 


 
―――――――――――――――――――――――――――――――――――――――――――――――――――――――――――――――――――――――――――――――――――――

”정치의 폭력화는 실정의 고백이다.”

                 - 메리엄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3949 프라다원단이 특별한가요? 3 원단 2014/03/19 2,754
    363948 돌지난 딸이 아빠만 따르는데요.. 10 초보아빠 2014/03/19 2,325
    363947 궁금해요-왜 러시아의 크림자치공화국 합병이 안된다는거에요? 16 크림 2014/03/19 3,599
    363946 참여연대같은 ngo 활동 하고싶은데 2 오오오오오 2014/03/19 1,016
    363945 옷장냄새가 안방까지 나는데... 우리 2014/03/19 890
    363944 김부겸, 24일 대구시장 출마 선언 20 대구시민들 .. 2014/03/19 1,686
    363943 연합뉴스에서 연아선소 제소관련해서 토론해 벌어지고 있습니다. 14 1470만 2014/03/19 1,506
    363942 82분들이 추천해주신 소설은 실패하는게 없네요. 164 소설 2014/03/19 15,203
    363941 반포엔 아이들 학원만 있나봐요.. 3 성인영어학원.. 2014/03/19 1,679
    363940 엄마가 사후 시신기증 하고 싶으시대요. 29 미필 2014/03/19 9,607
    363939 야바위꾼 잡는 고양이~ 3 !! 2014/03/19 1,001
    363938 안양에 사시는분 계신가요? 어디로 이사를 가야 할지.. 범계.평.. 6 이사 2014/03/19 2,894
    363937 한국이 만든 최루탄에 사람들이 희생.. 수출중단해달라 1 바레인사람들.. 2014/03/19 554
    363936 과학학원 운영 친구 부탁.. 22 .. 2014/03/19 3,488
    363935 신종플루 어떻게해야 빨리 낫나요ᆢ 5 2014/03/19 1,134
    363934 띠동갑이 누구씨라고 부르는거 어떠셔요? 31 ㅠㅠ 2014/03/19 4,425
    363933 [야! 한국사회] 안철수와 역사의식 / 한종호 2 역사를 잊은.. 2014/03/19 623
    363932 연못에 빠졌던 후기, 그리고 백조들 이야기 (2) 62 로마연못댁 2014/03/19 9,582
    363931 나이드는게 재앙 3 사실 2014/03/19 1,875
    363930 여기는 명동! 청바지 수선비 3만 오천원!! 4 바싸요 2014/03/19 3,339
    363929 새치염색 로레알 마지렐로 할려는데요.. 6 .. 2014/03/19 11,891
    363928 사상 최대 사기대출 방치한 금융시스템 '엉망' 점입가경 2014/03/19 511
    363927 제가 아이를 이렇게 키워도 되겠죠? 2 공부 2014/03/19 892
    363926 초등5학년문제집중에서요 1 .. 2014/03/19 667
    363925 재벌과 조중동 찌라시들의 혼맥도 혼맥상 2014/03/19 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