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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공원 식당 창가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
앞에는 정민 교수 옆에는 오세영. 유리창엔 봄날 오후 햇살이 비친다.
탁자엔 두부, 말린 무 졸임, 콩나물 무침, 멸치 졸임.
갑자기 가느다란 멸치가 말하네.
“생각해 봐! 생각해 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라는 건지 원!
멸치 안주로 맥주 마실 때
“이형은 목월 선생님 사랑을 그렇게 받았지만 생전에 보답을 못한 것 같아.”
종이컵에 하얀 막걸리 따라 마시며 오세영이 말한다.
“원래 사랑 받는 아들 따로 있고 효자 아들 따로 있는 거야.”
그때 내가 한 말이다.
양말 벗고 햇살에 발을 말리고 싶은 봄날.
“이군이가? 훈이가?”
대학 시절 깊은 밤 원효로 목월 선생님 찾아가면
작은 방에 엎드려 원고 쓰시다 말고
“와? 무슨 일이고?” 물으셨지.
난 그저 말 없이 선생님 앞에 앉아 있었다.
아마 추위와 불안과 망상에 쫓기고 있었을 거다.
대학 시절 처음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나올 때
“엄마야! 이군 김치 좀 주게. 이군 자취한다.”
사모님을 엄마라 부르시고 사모님은 하얀 비닐봉지에 매운 경상도 김치를 담아 주셨다.
오늘밤에도 선생님 찾아가 꾸벅 인사드리면
“이군이가? 훈이가? 와? 무슨 일이고?”
그러실 것만 같다.
- 이승훈, ≪모두가 예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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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9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3월 1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3월 1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8867.html
2014년 3월 19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3/h2014031906313775870.htm
짝짝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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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폭력화는 실정의 고백이다.”
- 메리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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