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 키우는게 너무 힘들어요.
어쩔땐 자식 키우는게 쉽다고 느껴질때도 있고,
아이들이랑 아무 걱정없이 오늘만 행복하자!라는
생각을 하면 어려울것도 없어요.
근데 어느 순간 삐끗해지면 갑자기 너무 힘들게
느껴지는거애요.
난 한번도 동기부여 따위는 받아보질 못하고 컸고
자라면서 내마음 어느 누구 한사람 알아주지 않았고
힘들어도 어려운일이 생겨도 늘 혼자 알아서
해결하면서 컸는데 내 자식에게 내가 받지못한 것들을
해주려니 너무너무 힘들고 잘 안되네요.
격려받고 칭찬받는걸 살면서 기억날만큼만이라도
받아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늘 부정적인 말만 들으며 컸고
받아보지 못한것을 자식을 키우면서 하려니
없는것을 쥐어짜고 해도 안되면 속상하고요.
주변에 아이가 똑똑하진 않아도 참 바르고 야무진
아이가 있어요.
자기 생각 똘똘하게 잘 얘기하고 남을 위할줄 알죠.
그 엄마보면 큰 울타리 안에 아이가 맘껏 표현할수
있게 키웠다는게 보여요.
아이는 저절로 크는게 아니라 필요할때 부모가
살짝살짝 관심과 사랑으로 키워나가야하는걸
알면서도 정말 제 그릇은 왜 이렇게나 작은지
차라리 방임하라면 할 수 있겠는데
받아보지 못한 부모역할을 하려니 참 힘드네요.
잘 키우고 싶은데 그릇이 작은 엄마 밑에서
크는 저희 아이들이 너무 가여워요.
1. 저도 그래요
'14.3.19 7:48 AM (211.245.xxx.178)항상 지적받고 주눅들어 살다 아이 키우려니. 전 애들도 다 컸어요. 바꾸기에도 늦은거 같고. 애들 바보로 키운거 같아서 속상해요. 어디가서 제 의견 말 못하고 뒤에서 속상해하고 피해의식도 있고. 남 눈치보고 산거 징글징글한데 애도 똑같이 키웠어요 제가. 아직 아이 어린거 같은데 기운내세요. 애가 학교생활 힘든거 얘기할때마다 죽고 싶어요. 미안하고 화도 나고 애가 너무 힘들어요.
2. ᆞ.ᆞ
'14.3.19 7:50 AM (59.11.xxx.182)제가 그래요. 완벽히 제가 님처럼 그렇습니다.
엄마가 이제와 후회 많이 하세요. 하지만 원망 안없어집니다. 전 정신과도 다녀봤어요. 샘이 엄마돌아가셔도 마찬가지라고 하데요.
저도 치유받아야 할 인생이지만 감히 위로드려요. 처지가 같네요.3. ...
'14.3.19 7:54 AM (118.221.xxx.32)그릇이 작다기 보다
배운적 없는걸 하려니 힘든거죠
뭐든 그렇짆아요 더구나 엄마 역할같은건 안그래야지 하는 면도 닮아가는거 보고 놀라거든요
위님 글처럼 나 닮게 키우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리고
책도 보고 강의도 듣고 타인을 보며 공부하는 수밖에요
그리고 좀 여유를 가지세요 좋아하는거 배우고 운동도 하고 가끔 공연도 보고 바람쐬고맛있는것도 먹고 하면서.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진단 생각을 가지시고요4. 저 또한 그래여
'14.3.19 7:54 AM (1.240.xxx.189)모성애도 부족한데다가 육아그릇자체가 작은걸 확실히 알죠...
이상하게 사람들대하고 사업적으로나 살림적으로는 잘하겠는데 유독 아이 키우는건 힘들고 자상하게
안된더라구여..그래서 전 한명만 낳았어요..더 낳았다간 애도 나도 못할짓같아서요..
태어나는 애 한테도 미안하고 그 아이 인생을 제가 책임져야 하는것도 부담스럽고..
사람마다 다 다른거 같아요..전 아이가 많이 컸는데 후회안해요...오히려 둘이었다면 미안해서 더 후회할듯..5. 그쵸
'14.3.19 8:07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참 힘들어요.
내가 한인간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거 자체가 좀 미안하고 부담스러워요.
24시간 긴장하고 엄마노릇을 할수도 없고 힘들어요.
저마다 소질이 따로 있는거 같아요
엄마역활을 잘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듯....
그래도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은 합니다.6. 아이들에게
'14.3.19 8:08 AM (118.219.xxx.91)완벽하려마세요.
님은 그 존재만으로
충분한 엄마랍니다.
이런 고민하시는거봐도...
아이들도 엄마닮아 자립심도
강할테니
혼자 세상 잘 이겨나가게 지켜봐주세요.
그게
부모몫이예요.
인생대신 살아주는게 아니고..7. .......
'14.3.19 8:08 AM (218.232.xxx.212)저도 힘들어서 잠깐 들어왔는데 신기하게도 이 글이 첫번째로 딱 있네요
어릴때 힝들게 커서 애 안가질려고 확신했는데
나도 남들처럼? 살아가보자싶어서 늦게 아이 낳았어요
근데 매일 죽고싶다는 생각들정도로 후회해요
도부모들과 함께 잘기르거나 아이에게 잘 기르는 보통 엄마들보면 주눅들고 괴로와요
애한테 잘하고있지만 매일 죽고싶다는 생각과 마주해요
어린시절이 너무싫고 애한테 묶여서 내 감정도 숨겨야해요
일주일에 한번씩 상담가고 노력하고있지만
남들처럼 살아보겠다는게 뭔지.... 넘 힘들고
나한텐 어려워서 애낳은선택을 후회해요
애안낳고도 잘살고 행복했던 그시절로 돌아가고싶어요
하지만 애를 보면 강하게 매일 노력해요8. ㅇㅁ
'14.3.19 8:15 AM (211.237.xxx.35)아이한테 동기부여나 격려나 칭찬은 말로 하는것만이 아니에요.
부모가 아이한테 모범적인 행동을 보이고 부모가 롤모델이 되어주면 동기부여가 됩니다.
아이에게 백마디의 영혼없는 격려나 칭찬보다는 단 한번 꼭 안아주는게 더 큰 힘이 될수도 있어요.
아이 키워놓고 보니 가장 가슴에 와닿는 말이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겁니다.
자식에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그럼 됩니다.9. ...
'14.3.19 8:19 AM (211.197.xxx.90)저도 아이 키우기에는 참 덜떨어진 인간이에요.
보고 배운 것은 안 배우는게 나은 것들이고,
정신과 상담 오래오래 해야한대요. 약은 약대로 먹으라던데...
차라리 내가 입을 다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가르친다고 까불지 말고 밥이나 챙겨주는게 애한테 더 낫지 않을까...
남편은 저와는 다른 방향으로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그도 문제긴 문제고요. 그래도 저보다는 낫죠.
그나마 하나 낳아서 다행이에요. 아예 결혼이라는걸 하지 말껄, 이런 유전자는 내 대에서 끊어버릴껄... 이라는 후회도 가끔은...
그래도 아이는 저말고 남편을 많이 닮았어요. 다행이에요.10. 구름
'14.3.19 8:41 AM (1.233.xxx.69)원글님 저랑 너무 똑같아서 공감하며 읽었어요.
저는 아이가 어릴때보다 오히려 클수록 힘이들더라구요.
아이가 사춘기가 찾아오고서 미칠지경..
제가 못 받아본 사랑을 아이에게 주려니 정말 힘 들어요.
특히 아이의 짜증을 받아주기 힘들어요.11. ...
'14.3.19 8:41 AM (203.233.xxx.130)엄마로 산다는게 참 힘들어요
그것도 좋은 엄마 , 현명한 엄마로요
내 성격하나 컨트롤 못하는게 무슨 엄마인가 싶기도 하네요
퇴근하고 오면 하루종일 엄마랑 지내지 못한 아이한테 잘해줘야지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도
얼마안있어 혼을 내거나 짜증을 내고 있는 저를 볼때면
나란 인간은 아이를 낳지 말았어야하나..해요
위에 어떤님도 쓰셨지만 내 행동하나하나가 자식인생에 영향을 끼칠수있다는게 무섭고 그렇네요12. 같은마음
'14.3.19 8:56 AM (219.255.xxx.78)저도 형제 많은집 맏이고 격려나 칭찬보다는 매맞고 안좋은 소리만 듣고
자라 매사에 부정적이고 의욕도 없고 건강도 별로 좋지 못한 사람인데..........
아이 낳은걸 자주 후회해요
하나인데도 제대로 키우지도 못해서 유치원때부터 선생님들한테 뭐든 늦고
안된다는 말만 수없이 듣고 여기저기 발달센터, 소아정신과 다녀봐도 효과도
없고.. 초등 들어가서도 시작부터 선생님이 느리고 문제 있다고 ............
키도 작고, 약해서 자주 아프고, 제가 감당하기가 버거워서
며칠전엔 죽을까도 생각했었어요
결혼과 자식을 키우는일에 대해 결혼전에 조금이라도 깊이 생각해 봤더라면
둘다 안했을거 같아요
제가 모자람과 남편의 유전적 성향... 모두 아이에게 물려주지 말았어야 하는건데..
마음아프면서도 아이한테 윽박지르는 제모습을 보면 제자신이 너무 싫어요 저도13. 그러게요
'14.3.19 9:07 AM (110.70.xxx.100)인간이 인간을 키운다는게 이렇게 어려운건지 몰랐어요
특히 저같은 미숙한 인간은..
가뜩이나 소시하고 자기표현 안하고 자신감없는 애한테
어제밤에도 책가방 챙기라는데 딴짓하고
다 챙겼다해서 혹시 하고 열어보니
어제 가방그대로;;
너무 화가나서 자려고 누운 아이
불러서 혼내고 소리치고 ㅠㅡ
아침에 출근하는데
초3때 나는 어땠더라 울엄마는 어땠더라 짚어보니
너무 후회되고 속상합니다
여유를 가지고
너그럽게 하려해도
퇴근하고 대충 있으면 밤9,10시 훌쩍
맘처럼 안따라주는 아이에게
큰소리 나가고..
왜 자꾸 이상황 반복인건지 ㅠㅜ
그렇다고 챙기지도 않은 주제에 내 잔소리 듣기 싫다고 오히려 나에게 짜증내는 남편에게는 더 큰 분노가 치미는 아침입니다14. 음
'14.3.19 9:13 AM (203.226.xxx.119)저두 원글님이랑 비슷하게 자랐어요
저는 부모님과 소통이 안되었기에 그런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소통이 되는것만 생각했어요 올바른부모보다는 그냥 소통이 되는 부모 그리고 함께 헤쳐나가는 부모가 될려고 노력했어요
모든것을 잘하는부모보단 문제가 생기면
같이 머리맞대고 해결했답니다
부모도 사람입니다
너무과하면 힘들고 지칩니다15. 헤링본느
'14.3.19 9:29 AM (42.82.xxx.29)그릇은 키우는게 아니라 비워내는것
16. 저는
'14.3.19 10:03 AM (115.143.xxx.50)아이들이 특히딸램이 사달라는거 노래부를때마다 너무 화가나요
그리고여행다니는곳 기념품샵에서 으례 사려는 자잘한물건들
사놓고 놀지도안으면서 꼭사려는 딸보면분노가치밀어요
전 정말 사고싶어도 어린맘에 엄마한테 미안해서 문방구 창문앞에서 구경만한기억이 생생하거든요 스텐으로된
주방놀이세트가 정말갖고싶엇엇ㅇ어요 ㅜ ㅜ17. 저는
'14.3.19 10:04 AM (115.143.xxx.50)우 유부단하게 따딱자르지못하는 저한테도 화가나고요
천원에 벌벌떨던 아빠생각도나고요18. ..
'14.3.19 12:11 PM (117.111.xxx.221)집안에 육아 도우미가 있으면 한결 짐을 덜 수 있어요.
저도 어릴 때는 몰랐는데, 잘 키워주셨지만 어머니 아버지가 뭔가 비정상인 면이 있는 분이었는데요
그 빈틈을 메워준 것이 저희 남매들의 경우 신앙 교육, 서적이었어요. 함께 아이를 돌봐줄 어른이 책 숫자만큼이라고 생각하시면 얼추 맞아요. 정신 건강에 문제있는 두 분이 부모로 만났지만 좋은 책을 집이 비좁도록 사주신 덕을 봤어요.
사주기만 하고 정작 본인은 읽지 않으신 저희 아버지, ㅡㅡ
수십 년을 엄한 곳에서 헤메시지만
신앙 서적에 기타 등등 독서를 많이 한 저희 남매들은
휩쓸리지 않았어요.
육아 도우미.. 아이들에게 기댈 언덕을 많이 보여주고 더 넓은 '너머' 를 보게 해주시면 적어도 디딤돌은 잘 마련해 주시는 셈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