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훈육에 시어른들이 관여하는 문제

속상녀 조회수 : 1,009
작성일 : 2014-03-19 00:13:45
제목이 좀 거창하네요
오늘 저녁에 애가 말을 좀 안들었어요
놀고들어와서 씻어라 머리 감아라 양치해라
계속 딴짓
옷을 갈아입기 싫대서 그럼 샤워말고 머리라도 감아라
윗도리만 벗겨서 욕실에 들여보냈는데
그럼 쪼그려 앉아서 바지쪽에 물 안튀게 살살 머리를
감으면 되는데 요령이 없었는지
(참고로 아이는 5학년)
바지를 다 적시고 툴툴거리면서 제 탓을 하는거에요
엄마때문에 어쩌고저쩌고 ....
바지가 젖을 것 같으면 진작에 벗고 하던지
보고 있던 저도 짜증이 나서 참다가 애 등짝을 후려쳤어요
그랬더니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울길래
니 방에 들어가서 조용히 생각해보라고 누가 잘못한건지
니가 왜 맞았는지
안방에서 들어보니 울면서 얘기하는 것 같더라고요
통화하더라고요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가끔씩 제게 서운하거나 혼나거나 하면 시어른들한테
전화로 하소연합니다
그런데 오늘 또 그러고 있더라고요 그래라 하고
저도 샤워를 했어요
그러고 나와서 로션바르고 보니
애는 자고 남편이 왔더라고요
화가 잔뜩 나서 왜 전화 안 받냐고
전화를 보니 부재중이 찍혔는데
시아버지 세 번 시어머니 세번 남편 세번
얼른 전화드리라고 난리입니다
시간이 열시 오십분인데 내일 하겠다 했죠
솔직히 하기 싫었어요
아이를 혼내는 것도 키우는 것도 엄마인 저인데
왜 거기에 대해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래라 저래라 하냐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그런데 남편은 시어른들과 통화를 했는데
애가 그랬다는거죠
할머니 난 너무 억울하다 속상하다 죽고싶다
그러면서 울어대니 뭔일인가 싶어 제게 전화를 하셨나 봅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제가 엄만데 제가 애한테 모질게
했을까봐 그리도 저랑 통화하고 싶으셨던 걸까요?
전화해서 그 상황 설명하기도 싫고 이 상황이 짜증이
납니다. 그냥 혼냈나 보다 하고 손자한테 니가 속상하겠구나
그러고 말면 안되나요? 제가 꼭 내일 전화를 해야 하나요?
남편은 제가 전화를 안하면 어른들이 걱정하느라 잠도
못 주무실거라는데 대강의 상황설명은 남편이 했으니
리해 하실거고요
저는 정말 이런 전화 불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어서요
IP : 61.80.xxx.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3.19 12:26 AM (58.120.xxx.56)

    원글님의 짜증도 충분히 이해되지만 저는 시부모와 남편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되요.
    가슴철렁한 뉴스가 잦은 칼날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데 5학년 손주가 다짜고짜 억울하다 속상하다 죽고싶다고 울면서 전화하면 어느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러냐 그러고 말겠어요.
    손주가 울면서 죽고싶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일인지 걱정되서 아이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듣고싶은게 당연하지 않나요?
    그런데 마침 원글님은 샤워중이라 전화 못받으니 상황 모르는 할머니 할어버지 입장에선 더 걱정되니 아들에게까지 전화한거죠.
    지금 원글님은 시부모에게 짜증의 화살을 돌릴게 아니라 죽고싶다라고 말한 아이에게 일단 아이가 뭐가 그렇게 억울하고 속상했는지 아이 말을 들어주고 아이의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스스로 깨우쳐 반성하게 하고
    죽고싶다란 말은 그렇게 쉽게 하는게 아니다란 것
    그로 인해 할머니 할어버지께서 많이 걱정하셨다는 것
    무심결에 밷은 경솔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커다란 걱정과 아픔을 줄 수 있는가를 아이에게 가르치셔야해요.

  • 2. ..
    '14.3.19 12:28 AM (211.206.xxx.170)

    시어르신들이 가까이에 사시면 아이에게 거기 가서 살아보라고 하겠어요. 부모가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나가 살아 봐야 알더라구요. 에이구 님 속상하시겠어요ㅠㅠ

  • 3.
    '14.3.19 12:31 AM (61.80.xxx.50)

    두분 의견 보니 제가 촛점이 잘못 맞춰진 것 같네요
    아이한테 집중을 해야하는 것이 우선이네요
    노발대발해서 왜 전화안하냐고 소리지르는 남편때문에 시부모님들만 원망했나봐요
    내일 아이와 다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의견들 감사합니다

  • 4. ..
    '14.3.19 12:43 AM (121.189.xxx.220)

    에고.......
    죽고싶다고 전화했는데 그럼 거기다대고 별일 아니라고 해야하나요?
    당연히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전화 빗발치죠.
    요즘 세상 험해요. 초등학생들 자살이 남 일이 아니란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2050 궁금 합니다. 2 좃선 2014/04/21 1,066
372049 오대양신도들이 가득한 해운사와 세모 3 오대양 2014/04/21 5,023
372048 다시 보는 우리 대통령님...정말 보고싶습니다. 29 기독교인 2014/04/21 3,133
372047 어제 여행사 할인에 대해 썼던 원글입니다. 5 죄송합니다... 2014/04/21 2,220
372046 깊은 슬픔.... 1 아.. 2014/04/21 1,141
372045 해경, '진도 관제기록' 은폐 의혹..검경 조사중 8 7시 2014/04/21 2,284
372044 함께해요/ 지역국회의원에게 바로 메일보낼수있어요 녹색 2014/04/21 608
372043 장하준 선생의 위로가 되어주는 메모 2 장하준선생 2014/04/21 2,005
372042 현대중공업 선박 건조 중 폭발, 화재 5 ytn속보 2014/04/21 2,421
372041 시신 상태라고 하네요 49 참맛 2014/04/21 26,077
372040 정몽준 아들에 대한 변희재 발언 11 7tkdns.. 2014/04/21 4,750
372039 이종인씨는 어떻게 됐나요? 7 ..... 2014/04/21 2,580
372038 감사합니다. 8 7890 2014/04/21 1,505
372037 이번주 시사주간지 표지 4 좃선은 역시.. 2014/04/21 1,572
372036 고등학생 의자 시디즈 중에서요.. 4 조언좀.. 2014/04/21 5,312
372035 7살 아들이 과학의 날이라며... ㅠㅠ 2014/04/21 1,039
372034 베이킹소다를 삶은 냄비에 뜨거운 채로 찬 물 닿아도 괜찮나요? 2 소다 2014/04/21 1,618
372033 세월호 침몰전 '선박 이상' 가능성 짙어.. 4 1111 2014/04/21 1,550
372032 실종자 가족들의 외침 '정부는 살인자다' 4 분노 2014/04/21 1,923
372031 시신 확인한 단원고 학부형, "아가, 조금만 자고 같이.. 8 미어집니다 2014/04/21 6,902
372030 애를 낳아봤어야 그 속을 알지 19 답답 2014/04/21 4,419
372029 꼭 살려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니??????????? 15 이놈의 정부.. 2014/04/21 1,672
372028 황우여 "한기호, 북쪽 얘기한 것이니 오해 없도록&qu.. 16 그밥에 그나.. 2014/04/21 1,984
372027 단원고 희생자 아버지 부검 신청 10 아버지 심정.. 2014/04/21 4,785
372026 mbn은 어떻게 되나요? 3 ... 2014/04/21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