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하루의 일상이라 해도 리듬이 있다
끊김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시간의 변화들
그래서 가볍게 마침표 찍고 잠자리에 노곤하게 누워 행복하게 천장 보며
내일을 기다리는 이부자리에서의 여유
의도하는 일은 항상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기 일쑤고
편해지려할수록 불편해지고
좀 신경 써서 꾸민 날은 과하거나 부족하고
언제부턴가 모르지만 긴장이 당연시되는 그런 삶
늘상 피곤하고 어깨에 곰 하나 지고 사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도시인의 하루가
오히려 휴식을 만나면 불안해지는 신경증으로 스트레스라는 훈장은 늘어만 간다
요즘 젤 웬수가 스마트 폰이다
재까닥 받지 않으면 구구절절 나의 상황을 보고해야 하며
전원을 꺼도 다녀간 목록들이 팝업창처럼 올라온다
부재는 그냥 부재이면 안 되나...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지만 그 이상으로 상대는 나를 알고 있다
카톡 , 밴드 차단했더니 무슨 원시인 내지는 은든자 취급하는 촌시런 세상...
그렇다고 그들이 나에 대해 관심이나 있을까...
그저 습관적인 타성으로 서비스를 즐기는 것뿐이다
접촉의 상실이 집착을 낳는다
말은 혼자가 좋아... 하면서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허접한 것에 끌려다니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한다
나 스스로 멀리하려는 것 또한 집착임을 알았을 땐 거대한 온라인 게임의 케릭터가 된 기분이다
나도 모르는 새 너무도 많은 끄나플에 엉겨 있는 삶이다
밥이라도 혼자 조용히 즐기려 왔는데 선배 언니가 화들짝 반기며 식판을 가지고 나에게 온다
하...
자발적 은둔자에겐 그리 편한 세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