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 적 로망이던 피아노를 샀어요 ㅎㅎ

자랑질 조회수 : 1,485
작성일 : 2014-03-17 17:03:50
어릴 때 바이엘을 좀 치다 말았어요.
교회다녔는데 친구들이 대부분 피아노를 칠 줄 알아서 친구들한테 조금씩 조금씩 배우기도 했고요.
피아노 잘 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이뻐보이던지...

학원보내줄 형편이 안되서 피아노 맛만 보여준 엄마가 밉기도 하고
친구네집 놀러가면 거실마다 떡 하고 자리한 피아노가 어찌나 근사해보이고 부럽던지....

평생 저의 로망같은... 약간의 한 같은.. 그런 존재였어요 피아노는..

그러다 올 1월부터 실용음악학원에서 레슨을 받았어요.
토요일마다 받았는데 어릴 때 조금 배웠던 게 있어서 그런지 선생님이 악보도 잘 보고 박자감도 좋아서 바이엘은 금방 끝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바이엘도 치고 가요반주법도 배웠어요.

처음엔 레슨받고 학원에서 한두시간 연습하면 다음 레슨까진 무리없었는데 점점 연습곡 수준이 올라가면서 한두시간 잠깐 연습하는걸로는 부족하더라고요.

고민고민하다가 피아노를 샀어요. 야마하 p-105라고 디지털피아노요.
집이 좁아서 업라이트피아노는 놓을데도 없고 일반 디지털피아노도 너무 복잡할 거 같아서 찾고 찾다가 이놈으로 구입했네요.

거실 한켠에 놓인 내 첫 피아노가 어찌나 근사하고 이쁜지.
방에서 티비보다가도 나가서 한번 보고오고. 괜히 한번 더 쳐보고 오고.
주말내내 그러고 놀았네요 ㅎㅎㅎ

제가 피아노를 샀다고 전화했더니 저보다 엄마가 더 좋아하시네요.
기뻐요. 어릴 적엔 비록 하고싶은것도 갖고싶은것도 많이 참아야만 했지만 이제 내가 이렇게 하고싶은 것 갖고싶은 것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요.

그냥.. 이런 마음을 너무 자랑하고 싶었어요.
친구들한테 자랑하기엔 왠지 부끄러워서 ㅎㅎㅎㅎ
IP : 223.62.xxx.18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
    '14.3.17 5:08 PM (119.64.xxx.253)

    축하드려요~ 그 기분 뭔지 알아요.오래전 우리집에 피아노 들어오던 그 날을 아직 기억해요.저희 동서도 이번에 피아노 샀다고 흥분되어 이야기를 하는데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축하축하!!^^

  • 2. 올리브
    '14.3.17 5:08 PM (211.246.xxx.182)

    많이많이 축하합니다.
    근사해요.
    아름답게 사는 방법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오래오래 즐기세요.

  • 3. ..
    '14.3.17 5:10 PM (220.82.xxx.183)

    제 로망이기도 한데 원글님이 먼저 이루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4. 흰둥이
    '14.3.17 5:12 PM (203.234.xxx.81)

    정말 축하드려요^^ 그 기분 절절히 공감하네요~
    초등학교 때 용돈모아 클래식 테입을 사서 듣곤 했는데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게 장영주 같은 재능이 있더라도 나는 바이얼린을 만져볼 기회조차 없었으니 모르고 지나가겠지?
    나이 서른에 그토록 좋아하던 첼로를 배우고 드디어 악기를 샀는데 저에게는 그런 재능 없다는 게 너무 명확해졌지만ㅎㅎ 악기를 연주하는 그 순간이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앞으로도 행복하시길 빕니다^^

  • 5. ..
    '14.3.17 5:19 PM (121.127.xxx.138)

    축하드려요.
    가격 물어보면 안될까요.
    저도 살 계힉이 있어서요.

  • 6. 원글
    '14.3.17 5:22 PM (223.62.xxx.182)

    도솔미솔 이런 동요말고 제 손 끝에서 제법 근사한 연주가 나온다는 게 신기해요. 아직은 쉽게 편곡된 곡들 위주로 연습하지만요 ㅎㅎ
    가격은 현금할인받아서 66만원 정도 줬어요 전용스탠드 포함해서요

  • 7. ..
    '14.3.17 5:33 PM (121.161.xxx.211)

    제가 다 부러워요.
    저도 어릴 적 피아노 처음 배울때 피아노가 정말 정말 갖고 싶었는데 저희 집이 그다지 넉넉하지 못해서 못 사주시다가 언니가 피아노 배우기 시작하면서 사주시더라구요. 좀 섭섭했지만 어쨌든 피아노가 생겨서 좋았는데 언니가 결혼하면서 갖고 가버렸어요.ㅋㅋ
    지금 애들이 피아노 사달라는데 아파트라 계속 망설이고 있어요. 전 국민이 고3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아랫층 사람들때문에 내년에 사야할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5915 학교에서 피망요리를 맛있게 먹었다는데 어떻게 요리한 걸까요 6 초등아이가 2014/04/02 1,311
365914 호텔티어, 항공사티어,, 여기서 티어가 무슨 뜻인가요? 4 ... 2014/04/02 3,567
365913 저도 동서 흉 좀 볼래요 - 지저분한거 싫으면 열지마세요 5 ㅁㅁ 2014/04/02 2,690
365912 어떤 그릇을 써야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을까요. 12 그릇 2014/04/02 5,637
365911 유기농헤어제품 1 탈모방지 2014/04/02 320
365910 스텐냄비도 닦고,빨래 삶을 때 희게 하는게 베이킹파우더인가요? 5 과탄산 2014/04/02 2,045
365909 7대3이라고 하면... 2 헷갈리.. 2014/04/02 405
365908 임신 4개월인데 배에 가스가 너무 차서 뭐 먹는게 무서워요 6 소화가 안되.. 2014/04/02 5,917
365907 "밀회"에 김희애와 심혜진은 실제로는 동갑이네.. 1 ... 2014/04/02 2,243
365906 이번 주말 진해 벚꽃축제 가려는데 벚꽃이 피어 있을까요? 3 진해 2014/04/02 769
365905 자외선 차단제 추천 좀 해주세요.(지성/뾰루지 잘나는 피부) 8 SJSJS 2014/04/02 1,586
365904 20개월 아들 양보에 관한 훈육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건지요. 7 Honeyh.. 2014/04/02 1,302
365903 천연 cp 비누, 어디서 구입하면 좋을까요? 2 cp 비누 2014/04/02 786
365902 채소 많이 먹일 수 있는 요리?? 18 초보주부 2014/04/02 2,447
365901 유아인은 피아노를 얼마나 쳤을까요? 7 피아노 2014/04/02 35,859
365900 피부관리 받은 뒤에 피부 더 안좋아지신분.? 2 피부 2014/04/02 1,295
365899 션 정혜영부부 부러워요 10 부럽다 2014/04/02 4,211
365898 조언 좀 해주세요.. 2 애플맘 2014/04/02 413
365897 과일·야채 권장량 倍 늘려야.. "야채가 과일보다 .. 2 무병장수 2014/04/02 1,565
365896 애들 스마트폰 일정시간돼면 압수해요 4 나무꽃 2014/04/02 830
365895 스팀다리미 하루종일 켜두면 불나겠죠? 7 허걱 2014/04/02 6,714
365894 16주에 아들인것 같다 하고, 성별이 바뀌기도 하나요~? 18 임산부 2014/04/02 8,161
365893 예방접종에 대해서요 1 아이엄마 2014/04/02 409
365892 4대 강 사업에 투입된 준설선 처리 '하세월' 세우실 2014/04/02 314
365891 맨날 사달라는 사람 어쩌나요 6 거지근성 2014/04/02 2,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