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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1 엄마의 고민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lllll 조회수 : 2,115
작성일 : 2014-03-17 16:38:37

초1 남아 엄마입니다. 긴글이 될 것 같아요.

 

저희아이는 눈물이 많고 딱봐도 여려보이고 순해보이고 그런아이예요.

몸도 여리여리하고 얼굴도 작고요.. 성격도 내성적이예요.

먹는건 많이 먹는데 살로 가지가 않아요. 키는 100명중 30등쯤.

태권도를 2년 넘게 했지만 타고난 성향이 바뀌진 않더라구요.

친한 애들과는 잘 놀지만 쉽게 먼저 다가가질 못해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xx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정말 많아요

배려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아는것도 많고 등등..

늘 이런 칭찬을 들으며 단체생활을 했어요..

제 생각에는 마음이 여려서 자기가 하고 싶어도 친구가 한다 그러면 그냥 양보해서 배려심이 많은 아이로 비춰지는 것 같아요.

아기때부터 늘 그랬거든요. 뺏기고 울고 놀이터에서도 줄을 섰어서 누가 새치기하면 그냥 뒤로뒤로 밀리고...

조금씩 크면서 제가 하도 뭐라 해서 눈물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별거 아닌일에 눈물이 나기도 해요.

 

처음에 저는  친구들이 때리거나 해도 폭력은 안된다고 했고 남편은 그런게 어딨냐고 무조건 받아치라고 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참는것만이. 또는 말로 하는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누가 널 때리면

너도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태권도에서 배운 호신술도 써먹어라..(이건 생각만큼 되진 않겠지요).. 등등

그래도 타고난 성향이 있는지 몇번은 참더라구요.

정 못참고 폭발하면 확 밀거나 때리거나 하고요.

 

애가 약해보여서 그런지 유치원때부터 꼭 그 반에서 어떤애 한명이 우리애를 괴롭히더라구요.

6살때도 7살때도..

참다가 우리애가 확 밀거나 몸싸움이 좀 있었더니 그 담부턴 좀 조심하더라는 말을 들었구요. (선생님께도 확인한 얘기예요)

이번 8살 초등 1학년...

 

학교에서 재밌는일 이런거 매일 얘기를 하는데 어느날은 어떤애 때문에 짜증난다고 하더라구요.

왜그러냐고 했더니 자기를 놀린다고.

뭐라고 놀리냐.. 바보야. 바보야 한다네요. 앞에 앉은 아이가..

그래서 뭐라고 그랬어 했더니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진 참았지만 오늘은 못참고 얼굴을 때렸대요. ㅜㅜ

걔가 너한테 맞고 어떻게 했냐고 했더니 그냥 가만히 있더래요.

선생님이 뭐라 안하시냐 했더니 집에 가려고 줄설때 그런일이 생겨서 선생님도 못보셨다고..

가만히 있으면 걔가 넌 놀려도 되는애라고 생각하거나 네가 기분나쁜지를 모르니까 하지말라고 강하게 얘기하라고..

절대 먼저 때리거나 하면 안된다고... 말해도 계속 하면 선생님께 말씀드리라고..

저랑 연습을 했어요. 그게 지난주 금요일이예요.

 

오늘 학교에서 와서 걔가 또 놀렸다며 그래서 어떻게 했어 하니

야 하지 마라. 했는데도 또 하길래 선생님께 가서 일렀는데 선생님이 아무런 말씀도 안하셨대요

그럼 선생님도 못들으셨겠지.. 설마 네가 가서 말씀드렸는데 아무 대답도 없이 그러진 않으셨을거야. 더 크게 얘기해야겠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싸우는애들 없냐.. 그럴때 선생님이 어떻게 하시냐 했더니

뒷자리에 앉은 애들이 싸워서 그런지 선생님은 잘 안들리는 것 같다.

소리지르고 몇번 싸움 났는데 그냥 가만히 계시더래요.. ㅜㅜ

 

 

이 시점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수요일이 총회인데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아니면 제 아이에게 어떤식의 조언을 줘야할지 모르겠어요..

내일 또 그러면 '야. 나 너 싫으니까 나한테 말시키지마!' 하라고 하고 또 그러면 선생님께 이르라고 했어요.. ㅜㅜ

이게 맞는건지도 전 잘 모르겠어요..

 

초보 엄마의 고민입니다.. 몇년째 학기초마다 이런일이 반복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남자애들은 점점 거칠어질텐데.........

도와주세요..!! ㅜㅜ

 

IP : 123.111.xxx.11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3.17 4:53 PM (211.36.xxx.200)

    무조건 참는게 능사는 아닌거같아요.
    놀린친구를 때렸다고 했을때 저같으면..
    잘했어. 그친구도 좀 놀랐을거야. 근데 담부턴 그러지마..
    이랬을 것 같아요.
    일단은 아이를 지지해주고 그담에 폭력은...
    그리고 선생님한테 의논하시는것보단 아이가 해결하도록 더 기다리심이 좋을것같아요.
    세상을 살아나가는건 아들의 몫이니까요.

  • 2. ....
    '14.3.17 4:53 PM (118.41.xxx.113)

    선생님께는 한번 말씀드리는게 낫지 않을까요??
    친구아이가 남자아이인데도 눈물이 심하게 많았어요
    조금만 머하면 울고.울고.
    초등 들어가서는 친구들끼리 울보라고 할정도로요~
    그런아이를 웅변시컸대요.문화센터 웅변.
    첨엔 안한다고 또 울고불고 하는걸 장난감으로 겨우 꼬시고ㅠ
    지금 ... 이 아이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학교에서도 심리검사 하는데 자신감 1등으로 나왔더라구요~
    친구는 소심하고 눈물많은 아이 웅변을 적극 권하던데... 한번 생각해보세요~

  • 3. 에공
    '14.3.17 4:58 PM (1.235.xxx.113)

    선생님께 이르는 건 별로 도움이 안되실거에요 아이들 특히 1학년,, 하루에 한아이가 10번이상 이른다고 하더라구요 한반에 30명이면 선생님은 300번 아이들 일르는 소리를 들으니 웬만한건 아마 무시하실거에요 아이들이 하도 일러서 너무 피곤하다고 하는 선생님 많아요 총회때는 선생님도 바쁘시고 엄마들도 모두 오니 총회 다음준가 학부모 상담주간에 한번 찾아가서 살짝 말씀드리세요 그리고,,, 폭력을 쓴건 놀리는 것보다 훨씬 안좋은 건 아시죠? 1학년이 그렇게 얼굴때리고 하는 아이들 거의 없어요 미국이라면 바로 교장실로 불려갈 일이네요 놀린다고 교장실로 불려가진 않죠, 한국도 폭력에 대해서 엄해졌어요 아이에게 절대로 주의주세요 그 놀리는 아이에 대해선 무시하라고 하세요 그 아이도 님아이가 자꾸 화내고 발끈하니 그 반응이 재밌어서 더 그럴 수 있어요 그러니 그 아이가 그럴땐 자리를 피하고 무시하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라고 하세요

  • 4. 원글
    '14.3.17 5:10 PM (123.111.xxx.114)

    훔님.. 조금더 이런방법 저런방법 생각해봐야겠네요. ㅜㅜ 저랑 싫다라고 대답하는 연습이라도 안하면 저희아이는 말을 아예 안하는 애라서요.. ㅜㅜ

    ...님.. 웅변.. 생각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에공님.. 아 그렇군요.. 이르는애가 저희애뿐이 아니겠군요..
    안그래도 절대 먼저 폭력은 안된다고 말은 했어요..
    그리고 그 애가 놀리는 때가 수업시간에 줄긋기나 만들기 등 할때 뒤돌아서 놀리는거라
    다른자리로 이동할수가 없답니다. ㅜㅜ
    초1은 쉬는시간이 없다네요..
    금요일 이전에 저희애는 그 애가 놀리면 아무반응없이 그냥 가만이 있었대요.. 늘 그랬거든요 ㅜㅜ
    저는 가만히 있는것보다 대응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는데.. 반대일수도 있겠네요..
    조언 고맙습니다.

  • 5. ...
    '14.3.17 5:14 PM (182.221.xxx.95)

    바보라고 말로만 놀린것 정도는 어른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가르치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해마다 반복 된다는데 무시하도록 하거나 아니면 바보에 대응 할 말을 연습시켜서 써먹게 하는게 좋겠네요.
    절대 먼저 때리는것은 안된다고 하세요. 얼굴을 때려서 상처라도 나면 진짜 일 커집니다.
    얼굴에 상처 또는 코피 - 학기초에 문제아로 낙인 찍힐 수 있어요.

  • 6. 원글
    '14.3.17 5:17 PM (123.111.xxx.114)

    ...님 지금처럼 여러종류의 대답을 연습시켜야겠네요.. 절대 먼저 폭력은 안된다라고 다시한번 주지시키겠습니다.

  • 7. ...
    '14.3.17 5:21 PM (182.221.xxx.95)

    뒤돌아서 바보라고 하면
    "그래 나는 바보라고 치고 너는 뭐냐"
    "그 입 다물어라. 수업중이라 내가 참는다"
    "니 입에서 똥냄새 나. 구역질 난다"
    "나한테 관심 끄고 니 일이나 잘해"
    등등 울먹이지 않고 시크하게 말할수있게 하루에 몇번이고 연습시키세요.

  • 8. 공던지기
    '14.3.17 7:34 PM (1.126.xxx.241)

    외국 교사분이 알려준 건데요, 농구공이 그런 욕설이라면 공을 받지 않고 땅에 떨어트리게 하는 연습을 하라고 하더군요.

  • 9. 원글
    '14.3.17 9:37 PM (123.111.xxx.78)

    ...님 이와중에 빵터졌어요 ^^; 저정도의 대답이 나가려면 엄청 많은 연습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

    공던지기님..뭔가 쉬운것같으면서도 어렵네요 .. 아이도 배우면서 크는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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