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게시물에 있는 글 보고 부러워서...
같은 학교 90년대 중반 학번인데요...단코니 줄리아나니 한 번도 못가봤답니다.
얼떨결에 친구들 따라갔던 신촌 락까페에서도 너무 무서워서 덜덜떨며 자리에서 맥주만 마시다 나왔어요.
수녀처럼 살았더니 살쪘다..가 아니라 입학 때 이미 돼지꼴이었기에 미팅도 몇 번 못해보고
살빼는데 2년간 죽도록 고생, 살 빼봤자 미모가 딸려 연애는 개뿔. 남들 안하는 학점관리, 시험준비만 하다가 졸업.
직장도 맨 여자들만 우글거리는데서...서로 구제 안되긴 마찬가지.
지방 소도시에서 여중 여고 나온 저로써는 머리가 딱딱하게 굳어서 서울 친구들의 세련됨, 자유분방함 등에는 도저히 끼질 못하겠더라구요.
술도 잘 못마셔서 어어어어..? 하는 동안 대학시절 끗. 진짜 못 놀아봤습니다.
혼란스러웠던 20대 시절로 돌아가고싶지는 않지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청춘의 방황(?)이런것도 해보고
아주그냥막그냥 놀아보고 싶네요. 농락(?) 이런것도 해보고.
결혼도 비슷한 인물끼리 만나서 잘 삽니다만 가슴 한구석에는 탱탱할 때 못 놀아본 게 억울해 죽을 지경이라는.
이 글을 쓰다가 보니 "나는 23살까지만 살거야."라고 진지하게 말하던,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썼는데 늘 홍대 바닥을 헤메이던 언니가 생각나네요.
아~~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