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네요

멋쟁이호빵 조회수 : 1,612
작성일 : 2014-03-16 23:00:31

6살 외동딸 엄마입니다

저희딸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럽고 똘똘하고 그래요^^

유치원에서 잘 지내고 사교성도 좋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제일 많다고 선생님께서도 매년 그러시고요

저희딸 작년 다섯살때 유치원에서 단짝 친구가 있었어요

 

 키나 덩치가 저희 딸보다 한참 커서 언니같이 보여요 

선생님께서도 둘이 친하다고 하시고 저희딸도 집에오면 그 친구 얘기 많이 하고 그러니 그저 친한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날 저희딸이 얘기하길 그 친구가 자기한테 너무 화를  많이내서 속상하다는 거여요

왜 화를 내냐고 물으니 그냥 자주 화를 내는데 그럴때 자기는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가 그 친구가 화가 풀리면 다시 같이 논다는 거여요 ㅠㅠ

눈물이 날때도 있지만 하늘 쳐다보면서 눈물 참는다고 하고요 ㅠㅠ

선생님께 여쭤보니 그 친구가 좀 그런 성향이 있어서 친구들하고 마찰이 종종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특히 그 친구가 저희 딸이랑 친하니 저희 딸이 속상한 일이 더 많을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또 저희 딸이 친구들한테 속상한 일이 있어도 리액션 없이 그냥 참고 넘긴다고도 하시고요

제가 더 충격받은건 저희 딸이 하는 말이 " 엄마 그런데 엄마도 나한테 그냥 화낼때 있잖아  그 친구도 엄마처럼 그런건가봐"  하는데 머리속이 하얘지더라구요

제가 좀 욱하는 면이 있고 성격이 급해서 저희 딸한테 아이가 볼때는 정말 이유도 없고 뜬금없는 상황에서 저희 딸한테 화도 내고 야단도 치고 그랬거든요

물론 평소에야  사랑표현도 많이 해주고 다정한 편인데 어쩌다 한번 컨트롤이 안될때가 있어요 ㅠㅠ

근데 저희 딸이 엄마한테 혼난걸 친구한테 그대로 적용해서 누군가가 자기에게 이유없이 화내는 상황을 그냥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구나 싶으니 너무너무 미안하고 안쓰럽고 걱정이 되더라고요

학원폭력 피해자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단 얘기도 들었고요

그래서 그날 이후로 엄마가 이제 절대로 화내지 않을께 약속했는데 잘 지켜지지가 않네요

방금도 요즘 너무 자는 시간이 늦어져서 오늘부터 9시에 자기로 했는데 아빠랑 노느라 장난감 정리하는라 꾸물거리다가 시간이 좀 지체되었어요

그런데 순간 또 화가 치솟으면서 아이에게 폭풍 잔소리 하고 말았어요 ㅠㅠ

그런데 제문제는 바로 5분전까지 즐겁게 웃으며 놀다가 갑자기 버럭을 해서는 아이가 어리둥절한 거지요

요즘은 제가 조금만 큰 소리 내면 깜짝깜짝 놀라는데 너무너무 미안하고 엄마가 이러면 아이가 주눅든 성격으로 바뀐다는

데 걱정도 되네요

실제로 밖에서 예전처럼 밝고 적극적이지 않은것도 같고요 ㅠㅠ

저희 딸 지금 6살인데 제가 좀더 노력해서 고치면 다시 예전처럼 밝고 적극적인 모습 찾을수 있을까요?

그리고 친구들의 부당한 대우?에 잘 대처할 수 있을까요?

못난 엄마때문에 나는 원래 이런아이(누군가가 화내도 되는 아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은 모습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IP : 123.215.xxx.6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3.16 11:27 PM (113.130.xxx.32)

    원글님글 읽고 저도 맘이 아프네요
    저도 버럭성격이거든요
    애쁜 아들이 그래서 소심해진거같아요
    원글님글 읽고 반성하고 갑니다
    정말 노력해야겠어요 ㅠㅠ
    원글님 그래도 노력하는 엄마니까 아이에게도 좋을꺼에요
    앞으로 홧팅하시고
    우리 성격 죽이고 살아요...!!

  • 2. 멋쟁이호빵
    '14.3.16 11:31 PM (123.215.xxx.66)

    답변 감사해요
    그런데 제 딸이 그 친구에게 넘어간 상황이 아니고 그 친구가 저희 딸한테 좀 집착한다고 할까요?
    저희 딸이 다른 친구들하고는 놀지도 못하게 하고 그런다더라고요
    저희 딸은 다른 친구들하고도 놀고 싶다고 하소연하면서도 막상 그 친구한테는 단호히 대처 못하고요 ㅠㅠ

  • 3. 멋쟁이호빵
    '14.3.16 11:32 PM (123.215.xxx.66)

    저때문에 밝던 아이가 주눅든거 같아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이제부터라도 노력하면 아이도 저도 달라질수 있을까요?

  • 4.
    '14.3.16 11:43 PM (113.130.xxx.32)

    제가보기엔 문제는 원글님딸보다는 그 친구가 문제내요
    그친구가 욕심이 많은가봐요
    원글님딸은 착하고
    ..제가 많이착하고 우유부단했거든요
    지금도 그런성향이 많아서 고칠려고하지만 잘 안되요
    천성이된것같아요
    저도 어릴때생각해보면 엄마한테 많이 혼났어요
    다 저 잘되라고 하신거지만..
    좀 자유롭게컸으면 덜했을꺼같은데요
    근데 저도 아들에게 그러고 있네요
    지금부터라도 아이 기를 더 살릴수 있도록 하는게 좋을꺼같아요
    사랑더많이주기요^^

  • 5. ...
    '14.3.17 3:25 AM (112.155.xxx.72)

    세상에서 제일 함께 있기 힘든 사람이 일관성 없는 사람입니다.
    웃고 있다 다음 순간에 버럭하고 그러면 어찌 친구하겠어요.
    원글님이 그런 성향 같은데 그래도 따님은 원글님을 좋아하지요.
    엄마니까. 원글님에 익숙해지니까 글에 나오는 그런 성격이 안 좋은 애도
    따님은 좋은 겁니다. 엄마랑 비슷하니까.
    원글님이 변하셔야 할 겁니다. 원글님이 변하시면 따님도 그런 애랑 친구
    안 하게 될걸요.
    법륜 스님이 자녀 교육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하셨으니까 그런 거 유투브에서 찾아 보시고
    핵심은 아이한테 화를 낼 때 마다 절 천재를 해서 자신을 빡세게 벌하는 방법을
    말씀하셨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8615 경찰청장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대교에서 뛰어내릴 수 있어 행진 .. 15 2014/05/12 4,507
378614 송학식품 어디서 파나요? 9 구매자 2014/05/12 2,224
378613 홍익대학은 교수임용 어떻게 이런 사람을? 6 진실한삶이란.. 2014/05/12 1,701
378612 약국 운영하시는 분들께 여쭤요. 3 상상 2014/05/12 1,882
378611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 떠난 너" 7 세월호 2014/05/12 2,582
378610 말레이시아교포가 쓴글 읽으신분들 1 첼리스트 2014/05/12 2,134
378609 아까 43 급노화 글에 이어 진지하게 저 역시 7 이럴때는 아.. 2014/05/12 2,972
378608 진도 국악원 숙소 관련해서 오해가 있는 부분이... 21 문체부랑 통.. 2014/05/12 4,175
378607 70원짜리 형아 감격스럽다 못해 처우네요 5 @@ 2014/05/12 1,686
378606 인자부터 서울시는 전쟁임다. 14 비전맘 2014/05/12 3,378
378605 무인도에 표류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5 실종자들 2014/05/12 1,957
378604 '뛰어내리도록 유도해라'..서장 지시 현장서 무시 13 구조 2014/05/12 4,699
378603 세월호 참사에 관해 지금 당장 해야할 것 조작국가 2014/05/12 806
378602 정몽즙!! 2 ㅎㅎ 2014/05/12 1,581
378601 새누리 구청장후보 캠프 개소안내 문자가 왔는데요.. 1 아네스 2014/05/12 697
378600 전국 지하철역에서 세월호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습니다. 5 참맛 2014/05/12 1,199
378599 정치선동세력이라는 새누리당에게... 미국교민의 반박 10 2014/05/12 1,549
378598 죄송한데요 초2학년 가족 24,25페이지 좀 알려주세요 2 .. 2014/05/12 1,407
378597 왜 단원고 학생 콕 찝어서 움직이지 말라고 했을까요? 11 ... 2014/05/12 3,613
378596 43살 출산 괜찮을까요? 이런 질문 조심스럽고 죄송합니다 19 죄송 2014/05/12 8,329
378595 해외기사...배를포기하라 1 희망1. 2014/05/12 1,081
378594 이 시국에..대학 입시 과외 선생님 좀..간절합니다 10 죄송합니다 2014/05/12 1,665
378593 당대표와 원내대표 하는 일 차이가? 1 저기 2014/05/12 7,449
378592 이 시국에 죄송하지만, 비둘기가 베란다에 ㅠㅜ 22 우리집에 왜.. 2014/05/12 11,941
378591 고리원전 8 Dd 2014/05/12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