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4세 친정엄마 친구들

딸마음 조회수 : 3,565
작성일 : 2014-03-16 17:32:23

엄마가 올해로 84세가 되셨어요.

아직 별로 큰 병 없으시고 건강한 편이지만...

이제는 다리도 약해지고 혼자 시내를 다닌다든가 하시지는 못해요.

 

엄마가 얼마 전까지는 친구들 모임이 많았어요.

이북 출신이라 황해도의 초등학교 친구들

서울에서 다닌 모 고녀 친구들...

그리고 평생 한 교회를 다니셔서 50년지기 교회 친구들... 

 

이제는 하나 둘씩 저 세상으로 가시고 많이 남지도 않으셨지요.

얼마 전에도 암으로 고녀 동창친구 하나 잃었는데

그집 자녀들이 연락하지 않아서 늦게 알게 되어 장례식장에도 못갔어요.

많이 우시고 슬퍼하셨지요.

이제는 모임이고 동창회고 아무것도 안 열리구요....

 

어제 어떤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시는데

누가 누가 죽었고, 누구는  아프고 가망없고...이런 말을 한참하시더니

이제 우리는 다신 못만나고 죽는걸까...이러시는거에요.

순간... 제가 울컥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친구 댁이 어딘지 모셔다 드릴까...

아니면 우리집에 모셔올까...여쭈어 보았어요.

엄마는 이제 모든 것이 좀 귀찮은 것이 되어서인지

글쎄...어떡할까?... 이러고만 계시네요.

 

친구분 댁에 가는건 아들 집인데...그 자녀분들이 반가워할지 어떨지 모르니

연락되는 몇 분을 우리집에 모실까 해요.

그것도 연로하신 분이니...좀 조심스럽기도 하구요.

아니면 어디 음식점 예약해서 자녀들이 모시고 올 수 있는 분들이라도 만나게 해드릴까

별 생각을 다하고 있네요. 

 

하나 둘씩 친구들이 죽어가고

보고 싶은 친구들도 못보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시고 계신게 참 맘 아프네요.

 

죽음이 눈 앞에 왔다는 생각이 들면 어떤 기분일까요?

아직 젊은(?) 저는 참 가슴이 먹먹하네요. 

 

어떻게하든 너무 늦게 전에

친구 한 분이라도 만나게 해드리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좋을지...

 

IP : 59.15.xxx.6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3.16 5:40 PM (112.155.xxx.92)

    님이 어머님 친구분들을 다 일일이 픽업하실 게 아니면 결국 그 집 자녀들 몫인데 어머님에게 선택권을 주셨으니 기다려 보세요.

  • 2. 마음이
    '14.3.16 5:45 PM (221.151.xxx.158)

    찡하네요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 3. 80세
    '14.3.16 6:01 PM (14.32.xxx.157)

    친정 아버지도 아직은 모임이 있으시고 잘 활동하시는데, 이 글 읽으니 먼 얘기가 아닌듯하네요.
    친구분들 집 근처 식당을 예약하시고, 원글님이 아예 어머니 친구분을 모시고 식당에 가셔야하지 않나 싶네요.
    아님 가까이 사시는분이라면 원글님집으로 모셔오고 모셔오는게 편하고요.
    자식들이 모셔다 드릴 상황이라면 다행이지만, 혼자서 지내시는분이거나 자식들이 바쁘면 못움직이시는분들도 많을겁니다.
    노년은 참 외롭네요

  • 4. 나이듬
    '14.3.16 6:44 PM (59.5.xxx.244)

    저희 엄마 여든셋이신데
    글내용과 비슷하십니다.
    그래도 한달에 두번
    점심식사 모임을 하시는데
    이제 세분 남으셨다는데
    그중 한분은 90이 넘으셨는데
    한시간 반 거리에 사시는데
    아드님이 모셔온다고 하시더라구요.
    엄마의 노년을 보며
    나의 노년도 그려보는데 나이듦은
    슬프네요.
    음식점에 모여서 식사하시는것도 좋을텐데...

  • 5. ,,,
    '14.3.16 7:26 PM (203.229.xxx.62)

    엄마도 친구분도 보고 싶어 하면 우리집에 모셔다가 2박 삼일이나 3박 4일 지내게 하셨어요.
    그러면 두분다 좋아 하셔요. 하루 종일 얘기 하고 밤에도 얘기하고 너무 즐거워 하셔요.
    남편 출근하고 하나 있는 아이 학교 가고 저도 외출 하기도 하고 식사는 드시고 싶어 하는것
    만들어 드렸어요.

  • 6. ,,,님
    '14.3.16 7:57 PM (125.187.xxx.68)

    참 착한 따님이네요. 반성하고 갑니다. 지금 엄마께 전화라도 드려야 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1491 밀회 속..일제 광고. 7 종편답다 2014/03/18 2,137
361490 중학교 총회 위임장 냈는데... 5 .. 2014/03/18 1,415
361489 세덱 가구는 왜 그리 비싼 거예요? 9 수입품? 2014/03/18 17,685
361488 고마운 친구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 추천해주세요 3 센스꽝^^;.. 2014/03/18 1,838
361487 폐암말기 환자분 어떻게 임종하시나요? 13 ㅇㅇ 2014/03/18 44,099
361486 한달에 얼마번면 고소득에 속하나요? 35 손님 2014/03/18 10,172
361485 죽일놈의 식욕. 12 .. 2014/03/18 2,467
361484 옥수수 가루 어디서 살 수 있나요? .... 2014/03/18 1,185
361483 일룸 av장 어때요 .. 2014/03/18 584
361482 술먹고 전남친이 전화 했어요 16 남자의 심리.. 2014/03/18 20,869
361481 남편들의 블랙리스트 현실판 1 양재동갱스터.. 2014/03/18 1,763
361480 봄 옷이 그리운데... 2 소심녀 2014/03/18 983
361479 중학때 앓았던 첫사랑 이야기 아주어렷을적.. 2014/03/18 744
361478 핫딜로 싸게 여행패키지(항공이나 호텔팩) 같은거 뜨는거 어디서 .. 1 여행 2014/03/18 708
361477 디스크 비수술하는데 추천 2 병원추천 2014/03/18 1,092
361476 중고차 사려는데 엔카 질문이 있습니다 아웅 2014/03/18 340
361475 집 들어가기전 해야 되는거요?? 2 이사 2014/03/18 758
361474 저처럼 팔뚝이 추운분 계신가요..? 8 다시 겨울인.. 2014/03/18 5,793
361473 노원구 아파트 2 ... 2014/03/18 1,619
361472 주민번호 유출기업, 최고 5억 과징금 '철퇴' 5 세우실 2014/03/18 376
361471 혈액검사로 만성신부전증 유무 알수 있나요? 15 얍얍 2014/03/18 3,940
361470 운전면허증 여유있을때 따는게 나을까요? 11 우유커피 2014/03/18 1,337
361469 이 음식은 외식해도 안아깝다 51 외식 2014/03/18 18,801
361468 대체 취직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6 ㅡㅡ 2014/03/18 2,211
361467 미스터피자 샐러드바 12 샐러드 2014/03/18 3,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