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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영화

갱스브르 조회수 : 665
작성일 : 2014-03-16 11:31:08

처음엔 단돈 몇 천원 할인이 주는 기쁨이 있었다

아침이 피곤한 심야영화보단 이른 아침 썰렁한 극장에서의 한가로움이 훨 낫다

요즘에야 창구에서 직접 표를 사는 수고는 사라져가지만

왠지 난 줄서고 이리저리 영화 포스터도 두리번거리고

한 줄 한 줄 내 차례가 돌아오는 소소함이 아..영화를 보러 왔다는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자리에 웬만하면 앉을 수 있다는 것

듬성듬성 머리만 보이는 텅빈 의자를 보며 언제든 중간에 자리도 옮길 수 있고

가방도 옆 의자에 턱하니 한 자리 차지해도 뭐라 할 사람 없고

따닥따닥 붙어 낯선 사람의 숨소리 거슬리지 않으니 자유롭고

밀폐된 극장이 주는 어둑한 자유가 조조영화에는 있다

또 하나 속 보이는 이유가 있다

조금은 야한? 영화를 혼자 봐야할 때...

벌건 대낮에 삼삼오오 무리져 있는 군중 속에서

전라의 영화를 아무렇지도 않게 보기란 사실 부끄럽고 마음이 좀 누추해진다

한데..그게 참 이상한 것이

일명 예술영화관에서의 에로틱은 그럴싸한 본성쯤으로 용인되는 분위기가 있다

예술이란 단어가 주는 기막힌 배려다

그런 비주류 영화관엔 또 혼자 오는 사람들이 일반적이다

가끔 지루하고 일상적인 파편에 관념을 난해하게 집어넣어 무료한 기분을 상승시키고 싶을 땐

아주 딱이다!

내 생애 최초의 조조이자 야한 영화의 첫 걸음은

로만 폴란스키의 "비터 문"...

아마 대한극장이었을 거다

컴컴한 극장 안에서도 뭔 죄지은 사람처럼 어깨를 진뜩 웅크리고 눈만 반짝이던 그때

어렴풋이 뒤 어느 구석탱이에서 이상한 호흡을 내던 아저씨의 쉰소리...

퀘퀘한 극장의 냄새까지

마지막 대한극장의 추억이다

근데 요즘은 "조조"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내 주말 아침의 호사가 더이상 나에게만 허락되진 않는다

나 또한 누군가의 ...

한적한 아침의 칩입자가 됐으니 말이다

IP : 115.161.xxx.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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