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 팩 바르고 굳기를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저 옆에 어떤분이 마사지를 받고 있고,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그 옆 빈 침상에 앉아있었어요.
그분의 초등학생인 아들이 전화가 온거에요.
대화내용이 너무 웃겨서 저 진짜 참느라 혼났어요. (팩이 굳어가는 중이라 ㅠ_ㅠ)
내용인 즉슨
그 아들내미가 화장실에서 응가를 했는데 휴지가 없었나봐요.
아주머니가 베란다에 가서 휴지 갖구오라고 했는데
계속 못하겠다고 그랬나봐요. 그러면서 엄마가 와서 갖다달라고 했나봐요.
바지벗구가면 되잖아!! 하는데도 못하겠다고 했던듯.
아주머니께서 답답해하시며 그럼 씻으라고 막 뭐라 그랬어요.
그랬더니 아들이 곧 학원가야하는데 학원버스 놓치겠다고 얼른 엄마가 와서 태워달라고 했나봐요.
그 아주머니는 지금 못간다고 택시타고가라고 했더니
아들이 목적지를 어디라고 설명해야하냐고 또 엉엉 그랬나봐요.
아주머니가 택시타고 전화하면 엄마가 아저씨께 설명해준다고 그랬는데
아들이 끝까지 엄마가 데려다줘 엉엉엉
결국 엄마가 학원가지마!! 이러던데 그 아들은 가겠다고 엉엉엉
하다가 결국
학원 안가겠다, 이렇게 되었고
옆에서 듣던 그 여동생은 오빠가 그걸 못하냐고 답답해하더군요.
저는 그 아들이 왠지 넘 귀엽고 융통성없던 제 어린시절도 생각나고 그랬지요.
그 이후 좀 있다가... 그 따님이 또 한마디 하더군요...
"엄마는 가꿔도 별 소용 없어" -______________-;;;
순간 정적......
혹시 이 글 그 아주머니가 보실지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