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내의 매 끼니 잘먹었나 걱정하는 남편.

인생 조회수 : 1,852
작성일 : 2014-03-14 23:06:46

죄송해요....

 

제 남편이 이래요. 매주 매일...삼시 세끼 어떻게 잘 챙겨 먹었는지...

맛있는 걸로 먹고 싶은 걸로 잘 먹었는지...

 

제가 체질적으로 좀 마른편, 한끼 잘 못먹으면 체력 급저하에 성질 드러워지고

픽하고 방전되는데비해 남편은 한두끼 굶고도 거뜬 머슴 체격, 스타일이에요.

 

너무 자상한 나머지 결혼과 동시에 진짜 애가 된거 같아요.

슈퍼맨 사랑이 나오면, 사랑이와 추성훈을 보면 저와 남편이 떠올라요.

모든 투정과 삐짐 추성훈 아빠처럼 받아줘요. 시어머니도 결혼하더니 애가 되었다고...

시댁 분들이 대체적으로 다 성향이 남편 같아요. 시아버지가 진짜 자상하세요. 며느리 차 내주시는...

종종 자상한 남편의 아내들 어떻냐는 글들...아내의 성향이 아니고 그냥 그 사람 자체가 그런거 같다는 말

진심으로 동감합니다.

 

자랑글은 아니구요...

저는 정말 무뚝뚝한 차가운 냉정한 여자 타입이에요. 어릴적부터 가족안에서 부모의 편애속에

눈치보며 커온 무엇이든 잘하는 똘똘한 딸이요. 관심과 사랑은 다른 자식, 의무만 당연시하는 딸로 자랐어요.

 

결핍으로 인한 동기부여로 제 할일 똑부러지게 잘했지만, 항상 어딘가 허전했고

자연스레 결혼도 늦어지고, 늦은 나이에도 결혼 안하고 오래 연애만하다 같이 살아도 변함없는 남편보며,

인생 초반에 없는 복이....어떻게든 다른 쪽으로도 채워지는 구나....싶어요

 

힘들고 어려운 상황 버티면 진짜 좋은 때 오는 게 맞는가 봅니다.

 

친정에 크고작은 갈등으로 맘 쓰던 차 친정아버지와 식사하며 펑펑 울고 불편한 마음으로 집에와

저 또 배고프다고 딸기 토스트 샌드위치 만드는 남편 뒷 모습 보면서...

이제는 제가 억울해 하고 슬퍼했던 지난 날들 다 털어내야지...싶어요.

 

IP : 125.252.xxx.5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3.14 11:10 PM (24.209.xxx.75)

    제 남편도 제가 뭘 먹었나 궁금해 하긴 하죠.
    자기가 꿍쳐둔 라면/간식 다 먹었을까봐 전전긍긍...ㅎㅎㅎ

    서로 잘 챙겨주고 행복하세요~~
    저도 오늘은 간만에 남편 맛난거 해줘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 2.
    '14.3.15 12:23 AM (211.58.xxx.120)

    제 신랑도 제가 하루종일 집에서 뭘먹었는지 궁금해 해요..
    제가 집에는 먹거리 얼마나 먹어치웠는지...ㅋㅋㅋ
    저보고 메뚜기라고 해요.. 제가 지나간 자리는 남는게 없다고요..

  • 3.
    '14.3.15 2:05 AM (175.118.xxx.248) - 삭제된댓글

    부럽습니다
    잔정없는 사람과 살다 보니 ᆢ 계속 행복하세요.

  • 4. ^^
    '14.3.15 6:14 AM (118.139.xxx.222)

    원글님...죄송한거 맞네요...너무 부러워요..
    저런 남편이 이세상에 있군요...신세계다...
    그리고 댓글땜에 빵 터졌어요...

  • 5. 저희집 식국들도 궁금해해요 저뭐먹엇나
    '14.3.15 12:56 PM (1.215.xxx.166)

    또 뭘 (처)먹었을까, 또 더 찌면 안될텐데 속을 끓이며...
    안보일땐 항상 걱정해줍니다 또 뭘 드셨나 하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1221 완경(폐경)이 언제 시작되었나요? 8 질문 2014/03/15 5,043
361220 이명박 글쓰기 원칙 33가지 (노전대통령 버전의 패러디) 2 우리는 2014/03/15 812
361219 김상곤, 노무현 묘역 찾아.."시대정신 이어갈 수 있었.. 8 샬랄라 2014/03/15 868
361218 내가 전교조가 싫어진 이유 22 전교조 2014/03/15 3,251
361217 초등 5학년 전교 부회장 18 에고 2014/03/15 10,051
361216 볼륨매직 했는데, 뭘 바르는 게 좋을까요? 4 헤어제품 2014/03/15 1,395
361215 남자의 어깨 14 갱스브르 2014/03/15 3,354
361214 그 사람 6 로버트레드포.. 2014/03/15 767
361213 초등2학년 아이 흰머리를 두개나 뽑았어요.. 1 흰머리? 2014/03/15 2,618
361212 초등아이 둘인데 고학년 저학년 어느반부터 가야할까요? 2 학부모총회 2014/03/15 637
361211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쓰레기라고 밟아 버리는 선생 7 아이담임 2014/03/15 1,950
361210 얼굴이 둥글고 살집있는데요 4 40대초 2014/03/15 1,046
361209 ??여자들 피곤하다던 분란글도 지워지고 8 2014/03/15 745
361208 아이 캐나다홈스테이가족을 만나러 가요-선물추천좀? 4 캐나다사람... 2014/03/15 1,398
361207 외신 전두환 미술품 경매로 추징금 환수 보도 국제적 망신 light7.. 2014/03/15 431
361206 반품하면 배송비는 안받는건가요?? 6 000 2014/03/15 1,014
361205 행복하시다는 원글님이 하시는 언어가 뭔지 넘 궁금해요^^;; 2 급수? 2014/03/15 944
361204 집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는데 좀 찾아주세요 세글자 2014/03/15 322
361203 나이키운동화 추천좀.. 4 2014/03/15 1,164
361202 자율형 사립고는 그럼 4 wk 2014/03/15 1,774
361201 전교조 교사 식별법 이래요.. 아..배꼽잡네요 23 코메디다 2014/03/15 5,630
361200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보면 재밌는데 ㅠㅠ ㅇㅇ 2014/03/15 917
361199 진심 미워집니다 .. 2014/03/15 541
361198 집에서 해먹는드레싱소스 비법있나요? 4 마테차 2014/03/15 1,644
361197 엑셀 rounding을 5기준으로 소숫점 1자리만 표시하는거요 4 Excel 2014/03/15 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