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내의 매 끼니 잘먹었나 걱정하는 남편.

인생 조회수 : 1,798
작성일 : 2014-03-14 23:06:46

죄송해요....

 

제 남편이 이래요. 매주 매일...삼시 세끼 어떻게 잘 챙겨 먹었는지...

맛있는 걸로 먹고 싶은 걸로 잘 먹었는지...

 

제가 체질적으로 좀 마른편, 한끼 잘 못먹으면 체력 급저하에 성질 드러워지고

픽하고 방전되는데비해 남편은 한두끼 굶고도 거뜬 머슴 체격, 스타일이에요.

 

너무 자상한 나머지 결혼과 동시에 진짜 애가 된거 같아요.

슈퍼맨 사랑이 나오면, 사랑이와 추성훈을 보면 저와 남편이 떠올라요.

모든 투정과 삐짐 추성훈 아빠처럼 받아줘요. 시어머니도 결혼하더니 애가 되었다고...

시댁 분들이 대체적으로 다 성향이 남편 같아요. 시아버지가 진짜 자상하세요. 며느리 차 내주시는...

종종 자상한 남편의 아내들 어떻냐는 글들...아내의 성향이 아니고 그냥 그 사람 자체가 그런거 같다는 말

진심으로 동감합니다.

 

자랑글은 아니구요...

저는 정말 무뚝뚝한 차가운 냉정한 여자 타입이에요. 어릴적부터 가족안에서 부모의 편애속에

눈치보며 커온 무엇이든 잘하는 똘똘한 딸이요. 관심과 사랑은 다른 자식, 의무만 당연시하는 딸로 자랐어요.

 

결핍으로 인한 동기부여로 제 할일 똑부러지게 잘했지만, 항상 어딘가 허전했고

자연스레 결혼도 늦어지고, 늦은 나이에도 결혼 안하고 오래 연애만하다 같이 살아도 변함없는 남편보며,

인생 초반에 없는 복이....어떻게든 다른 쪽으로도 채워지는 구나....싶어요

 

힘들고 어려운 상황 버티면 진짜 좋은 때 오는 게 맞는가 봅니다.

 

친정에 크고작은 갈등으로 맘 쓰던 차 친정아버지와 식사하며 펑펑 울고 불편한 마음으로 집에와

저 또 배고프다고 딸기 토스트 샌드위치 만드는 남편 뒷 모습 보면서...

이제는 제가 억울해 하고 슬퍼했던 지난 날들 다 털어내야지...싶어요.

 

IP : 125.252.xxx.5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3.14 11:10 PM (24.209.xxx.75)

    제 남편도 제가 뭘 먹었나 궁금해 하긴 하죠.
    자기가 꿍쳐둔 라면/간식 다 먹었을까봐 전전긍긍...ㅎㅎㅎ

    서로 잘 챙겨주고 행복하세요~~
    저도 오늘은 간만에 남편 맛난거 해줘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 2.
    '14.3.15 12:23 AM (211.58.xxx.120)

    제 신랑도 제가 하루종일 집에서 뭘먹었는지 궁금해 해요..
    제가 집에는 먹거리 얼마나 먹어치웠는지...ㅋㅋㅋ
    저보고 메뚜기라고 해요.. 제가 지나간 자리는 남는게 없다고요..

  • 3.
    '14.3.15 2:05 AM (175.118.xxx.248) - 삭제된댓글

    부럽습니다
    잔정없는 사람과 살다 보니 ᆢ 계속 행복하세요.

  • 4. ^^
    '14.3.15 6:14 AM (118.139.xxx.222)

    원글님...죄송한거 맞네요...너무 부러워요..
    저런 남편이 이세상에 있군요...신세계다...
    그리고 댓글땜에 빵 터졌어요...

  • 5. 저희집 식국들도 궁금해해요 저뭐먹엇나
    '14.3.15 12:56 PM (1.215.xxx.166)

    또 뭘 (처)먹었을까, 또 더 찌면 안될텐데 속을 끓이며...
    안보일땐 항상 걱정해줍니다 또 뭘 드셨나 하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1310 대구에 대형마트는, 이마트,이마트 트레이더스,홈플,코스트코 이게.. 1 쇼핑이나.... 2014/03/18 600
361309 결혼한 옛사랑한테 연락하는 거, 정말 찌질하지 않나요? 5 주절주절 2014/03/18 2,747
361308 담당헤어디자이너 퇴사, 적립금 환불될까요? 4 어휴 2014/03/18 1,657
361307 박근혜, 국정원의 위법행위 죄 물어야 light7.. 2014/03/18 221
361306 한국 초등학교 1개월 청강생 하려면 6 안개인가 미.. 2014/03/18 2,830
361305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 있으신가요 16 네모네모 2014/03/18 2,416
361304 싱가폴 래플즈 디자인학교 아시는분? 싱가폴 2014/03/18 707
361303 김 종찬의 '산다는 것은' 이 노래 어디서 다운받을 수 있을까요.. 9 알고싶어요 2014/03/18 860
361302 양념게장.이마트꺼 맛있을까요? 3 양념 2014/03/18 1,477
361301 남편이 새벽 출근하면서 전화했는데요..(결혼18년차) 21 .. 2014/03/18 13,467
361300 82수준 낮아진거같아요 20 .. 2014/03/18 2,317
361299 중딩 덜렁거리는성격 힘드네요. 4 어휴 2014/03/18 705
361298 가방 보관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2 고민 2014/03/18 932
361297 2014년 3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4/03/18 292
361296 제주도에 목욕탕이 붙어 있는 숙소 추천 부탁드립니다. ^^ 2014/03/18 444
361295 사십대 초반인데 흰머리 보이면 6 2014/03/18 3,430
361294 동해안. 3 여행가자~ 2014/03/18 376
361293 전 국민 누구든 신용불량자 만들 수 있다 1 참맛 2014/03/18 792
361292 껍질붙은 잣 요즘 파는데 잇나요? 2 ㅇㅇ 2014/03/18 339
361291 라면먹을 때 12 라면 2014/03/18 2,251
361290 카톨릭대(부천성심여대교졍)에서 서울아산병원가려면? 4 총총 2014/03/18 651
361289 신혼집 상의 후 피임없이 성관계, 법원 '약혼 합의' 2 비도크 2014/03/18 2,688
361288 중2아이 잠이 너무 많아요 7 잠순이 2014/03/18 1,470
361287 한달 주유비 30만원 1 주유카드 2014/03/18 1,518
361286 천주교신자분들.. 저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 10 냉담예정 2014/03/18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