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 대로

갱스브르 조회수 : 476
작성일 : 2014-03-14 11:53:29

우리나라 정서에 존재하는 몇가지 독특한 특성이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나이를 묻고 학번을 따진다

사실 학번은 조금 예민할 수 있는데 아주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대학을 가는 건 상식이 됐다

한국에서 사람구실?하고 살려면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자 조건이 학벌이다

아이러나하게도 그 수많은 최고 학벌들이 사람구실 못하고 사는 곳이 또한 한국이다

자본의 맛을 알기시작하는 국가일수록 물질 만능과 배금지상주의가 팽창한단다

지금 우리나라는... 감히 미쳐가고 있다고 자신한다

그런데 아직 멀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서 주는 묘약은 약빨이 세다

그 여운까지 지나려면 더 흉측한 민심과 인간사를 전복시키는 충격이 더해져야 움직인다

스스로 알아서 변화한다는 건 착각이다

불이 나야 뭐가 뭔지를 안다

벼랑 끝으로 몰리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

쥐가 고양이를 물기위해선 이리저리 도망치고 갖가지 요령을 부린 후에야 악에 받쳐 덤빈다

예전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은 지금도 진리에 버금가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베이글을 반으로 잘라야 했다

갖 구워낸 말캉함 때문에 빵이 밀려 당연히 빵을 쥔 손과 칼을 든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거의 무슨 톱질하듯 썰어대니 ..일이 끝나면 목이 뻐근하고 눈이 아렸다

매번 그런 나의 모습이 답답했던지 제빵 기사님 왈 '힘을 빼고 해요, 힘을!.."

무심코 뺐다

정말 빵 가운데가 스르르 열리더라...

자연스러움이라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완전한 이완이 필수다

그러기 위해선 처절한 사투를 거쳐야 한다

중력을 거스르는 발레의 잔혹함은 고통과 비례한 아름다움을 준다

만나는 사람마다 학번을 묻고 어디 사냐 하고, 취향을 통해 사는 수준을 가늠하려는 계산들...

아예 명함에 새기고 다닐까도 생각했다

그 흔한 '뭐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렇게 신선할 수가 없다

한국의 "곡선"은 경복궁 처마 끝에나 있다..

부자연스럽다

그래서 불편하다

나 대로 살 수 있을까...점점 힘이 빠진다

조금 전 만난 사람은 자영업을 하는데 자신의 과거가 굼융계였다며 일장 연설을 한다

하...참

금융이라는 후광을 씌우면 자신이 좀 나아보이나?...

IP : 115.161.xxx.12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ㅈㄴㅇㅂㄴ
    '14.3.14 12:05 PM (124.199.xxx.106)

    일정 나이가 지나면 학교 학번 묻는 빈도가 줄어들긴 합니다.
    대신 경력 내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잘알고 어떤한곳에 인맥이 있고 등이 힘을 주는 경우가 있죠
    과거에 금융에 경력이 있다면 이것은 장점이자 어필할 가치가 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0400 아.....벼룩ㅁ 믿고 살곳 알려주세요. 3 장터 2014/06/22 1,703
390399 방금 숭실대 국민대 글 연달아 2번 올린 아줌마 9 어이없어서... 2014/06/22 3,108
390398 직업군인 가족분들이나 잘 아시는 분들께 조언구해요. 4 첫날처럼 2014/06/22 2,945
390397 몸살나시거나, 피곤하고 입 맛 없을 때 보양식(?) 뭐 드세요?.. 23 무무 2014/06/22 6,450
390396 그냥 지나간 일들이 부끄럽고 창피할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6 ... 2014/06/22 2,167
390395 살이 안빠지고 붓는40대 14 살? 2014/06/22 5,287
390394 (잊지 말자) 영어 한문장만 봐주세요~~~ 4 중2 2014/06/22 1,011
390393 오늘 낮 2시15분 ebs에서 영화 시네마천국 하네요 3 그네아웃 2014/06/22 1,580
390392 전기압력밥솥 쿠첸? 쿠쿠? 어느게 좋은가요? 4 맛있는밥먹고.. 2014/06/22 7,135
390391 효모가 올리고당도 먹나요? 3 술빵 2014/06/22 1,225
390390 처방약 먹고 알러지 생겼는데 언제 나을까요? 4 후아 2014/06/22 1,149
390389 처음엔 잘 섞이고 인기좋은데 10 55 2014/06/22 3,385
390388 남초사이트에서 여자가 가장 귀여울때가 35 남여 2014/06/22 19,952
390387 주말에는 쉬어야 하는 법인데 말이지요 ... 2014/06/22 902
390386 명세빈씨 요새 뭐하고 사나요 ? 5 ... 2014/06/22 5,568
390385 남자가 생리한다면 (링크유) 1 니들도해봐 2014/06/22 2,009
390384 잠이 자꾸 늘어요 2 꿈나라 2014/06/22 1,189
390383 가나vs독일전, 메시 결승골 보셨어요? 16 새벽축구 2014/06/22 4,372
390382 혹시 속이 계속 미식거리는건 왜 그럴까요? 4 푸르른물결 2014/06/22 1,954
390381 프랜차이즈 가게 잘 넘기신분 있나요? 가게 2014/06/22 1,597
390380 무자식.. 나중에 장례는 누가 12 하던가요? 2014/06/22 7,310
390379 많은 사골국 음식 활용 7 친일파들 싫.. 2014/06/22 1,869
390378 천도복숭아 맛있는곳 2014/06/22 1,052
390377 박근혜, 레임덕, 지지층 마음도 못 읽는 대통령 1 추천 칼럼 2014/06/22 1,883
390376 지금 당근케익 만들고 있어요. 4 맛있을까? 2014/06/22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