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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결여를 통해 얻는 대리만족(?)..

슬기들 조회수 : 2,061
작성일 : 2014-03-14 11:00:58

처음부터 보진 않았어요. 그래도 인터넷 포털이나 게시판 글들의 제목만 보고도 어떤 드라마인지 줄기는 파악되더라구요.

제가 보기 시작한 건 슬기와 새엄마의 문제가 불거지면서부터에요. 뭐 그 다음부턴 여차저차 임실댁 아주머니랑 하석진 미모(?) 감상으로 보고 있는데요.

극 중 이지아가 세 번 결혼을 하던가 말던가 관심은 별로 없구요.-.-;;

82게시판에 채린이의 행동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관심을 표하고 거기에 대해 많이들 얘기하시면서,

극 중 채린이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채린이가 그렇게 행동하게 된 까닭-성장과정과 막장 시어머니, 냉랭한 남편, 얄미운 시누이..많이들 얘기하시더라구요.

근데..저는 드라마에서 작가가 의도했던 것이든 아니든 저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읽었어요.

만약에..굳이 교훈적인 면에서 접근해야한다면-보통 교훈적인 맺음을 맺는 일본 드라마도 아니고 한국의 드라마에서 교훈을 찾는다는 건 제가 너무 무리하는 것일수도 있어요- 채린이의 연기력이나 채린이 캐릭터에 대해 분석하기보단

슬기의 상황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슬기가 채린이한테 맞았다는 걸 어른들이 아는 순간부터,

아무도 슬기한테 니가 뭘 잘못했으니까 맞았겠지..란 접근을 하지 않았어요. 다들 그냥 멘붕이었죠.

일단은 항상 정의의 편에 서있는 임실댁 아주머니, 독하고 기본 인성조차 의심이 드는 시어머니, 정말 하는 것 없이 엄마 돈으로 놀고 먹는 시누이, 항상 점잖은 캐릭터의 슬기 아빠는 그 즉시 행동했어요. 아이편에서.

그리고 아이에게서 새엄마를 분리시켰죠. 물론 드라마니까 심하게 맞는 설정은 아니었어요. 그냥 상징적인 설정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아이를 때렸다는 사실이 오직 중요했고, 슬기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슬기를 지켜주려고 노력하잖아요.

현실은..얼마전에 정말 모든 사람의 공분을 샀던 일련의 계모들 사건.

가까운 친부부터 방관 내지 동조..침묵..주변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죠. 나서는 사람이 있어도 아이에게서 계모를 분리시킬 수는 없었어요.

저는 슬기를 보면서 아, 작가가 그 때 정말 많이 화가 났던 게 아닐까 이런 상상을 해보곤 해요.

슬기는 부잣집 아이이고, 슬기가 맞았다는 걸 아는 순간 모든 사람이 슬기를 감싸주고 지켜주죠. 이상적인 드라마죠.

근데 현실은 끔찍하게 맞아 죽거나 죽지 않게 맞으면서 살겠죠. 아, 물론 모든 계모의 경우는 아니지만요(까칠한 덧글 딴지  방지-.-;;).

방어할 힘이 없고 대응할 전략이 없는 건 단지 그들이 '어려서' 일 뿐, 맞아죽을 만큼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채린이 캐릭터를 분석하고 조금은 이해가 간다, 이런 거 보다는, 드라마 속 모든 사람들이-캐릭터 불문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슬기를 지켜주려고 하는 모습에 조금 더 주목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문득 주절거려봅니다.

IP : 121.183.xxx.15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ㅁ
    '14.3.14 11:03 AM (203.152.xxx.219)

    대략 다 공감하는데 하석진의 미모는 도무지 공감 못하겠어요..
    몰린눈과 어색한 표정만 기억나는데 ㅠㅠ

  • 2. ..
    '14.3.14 11:04 AM (210.124.xxx.125)

    그러네요..
    잘잘못을 떠나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아이를 지키는게 최우선이라는 걸 그게 당연하다는 것.

  • 3. 슬기들
    '14.3.14 11:10 AM (121.183.xxx.151)

    아, 윗 님. 하석진 미모ㅋㅋ 제가 아는 누구랑 대략 1% 쯤 분위기가 비슷해서 ^^ 그리고 하석진 목소리가 좋더라구요.-.-;;

  • 4. ..
    '14.3.14 11:35 AM (115.178.xxx.253)

    저도 그부분이 맘에 들었어요.

    군더더기 없이 아이를 보호하는것에요.

  • 5. 노우..
    '14.3.14 11:57 AM (219.240.xxx.145)

    만약 슬기아빠가 채린이한테 푹 빠져 있는 상황에다 시어머니와 시누도 채린이를 만족하는 상황에서
    때렸다는 이유 하나로 앞뒤불문하고 채린이를 몰아부쳤다면 아주 멋졌을텐데요.
    걍 저집안은 채린이 쫒아낼 구실 찾은 걸로 밖에 안보이던데요.

  • 6. ㅎㅎ
    '14.3.14 12:05 PM (115.95.xxx.138)

    위의 노우..님 의견에 동감 100%
    원글님 말씀은 꿈보다 해몽~ㅎㅎ

  • 7. 다람쥐여사
    '14.3.14 1:15 PM (175.116.xxx.158)

    저는 좀 다르게 생각했어요
    원글님 생각에 반대한다는게 아니라
    갈등을 일으키던 주변사람들이 모두 슬기를 지키는 거에 하나가되어 일사분란 움직이는게 좀 오버스러웠거든요
    드라마니 폭력을 아주 약하게 어필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다들 너무 이상하지만치 조직적으로 신속하게 한마음으로...
    아이한테 가해진 폭력...과연 이게 채린이만 가해자일까요.
    슬기한테 이미 보이지 않는 너무도 큰 폭력을 가해한 어른들
    아이를 떼어버리고 시집간 아이 생모나
    잘사는 부부 갈라서게 한 할머니나. 옆에서 부추킨 고모나
    그 상황에서 심지굳게 자기것 지키지 못하고 아이에게서 엄마를 떠나게하고 또 새 엄마와 판을 짜는 아빠나
    가해는 없지만 그런 상황에서 어른으로서 애정과 연민을 느낀 임실댁과 외가집 식구들...
    각각이 아이한테 느끼고 있는 그 미안함과 자신의 잘못을 그냥 터지지 않게 살짝 덮어두고 살다가
    새엄마가 살짝 친 정도의 행동에 다들 자신이 아이한테 저지른 폭력은 못본체하고
    지금 슬기의 불행이 다 채린이의ㅡ폭력이라고 우겨대면서 오버를 하는거같아보였어요
    만약 슬기가 자라면서 조금이라도 엇나간다면...그게 채린이가 한 행동때문일까요ㅜ아님 그간의 사태와 어른들의 관계 때문일까요
    그런 심리있잖아요
    어찌어찌 굴러가는 고물차. 그치만 새차도 못사고 근본적인 수라도 못한채 이런저런 고장난거 불편해가면서 어쩔수없이 애지중지 몰고다니다가 누가와 살짝 박은 사고에 모든 차의 결함을 그 박은차에게 덤테기씌워보려는 심리...
    전 그런게 느껴져 우와 역시 작가 대단하다. 어쩜 저런심리를 저리 잘 묘사할까 했는데

  • 8. dd
    '14.3.14 1:27 PM (220.72.xxx.123)

    각각이 아이한테 느끼고 있는 그 미안함과 자신의 잘못을 그냥 터지지 않게 살짝 덮어두고 살다가
    새엄마가 살짝 친 정도의 행동에 다들 자신이 아이한테 저지른 폭력은 못본체하고
    지금 슬기의 불행이 다 채린이의ㅡ폭력이라고 우겨대면서 오버를 하는거같아보였어요 222222222222

    진짜 웃기는 집구석이죠...
    엄마아빠랑 같이 못살게 만든 그 집 할미 고모... 진짜 이들이 제일 악질 아닌가요??
    그럼서 한두대 때린거에 발악하는 모양새들... 진짜 우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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