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3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29
작성일 : 2014-03-14 07:56:10

_:*:_:*:_:*:_:*:_:*:_:*:_:*:_:*:_:*:_:*:_:*:_:*:_:*:_:*:_:*:_:*:_:*:_:*:_:*:_:*:_:*:_:*:_:*:_

밝은 이 자리에 떨리는 두 가슴
말없이 손 잡고 서 있습니다
 
두 시내 합치어 큰 강물 이루듯
천사가 놓아 준 금빛 다리를 건너
두 사람 마주 걸어와 한자리에 섰습니다
 
언젠가는 오늘이 올 것을 믿었읍니다
이렇듯 소중한 시간이 있어 주리란 것을
 
그때 우리는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
푸른 밤 고요한 달빛 아래
손가락 마주 걸고 맹세도 했읍니다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
이슬 젖은 풀숲을 거닐면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순수한 것처럼
우리의 앞날을 순수하게 키워 가자고
 
사람들은 누구나 말합니다
사노라면 기쁨과 즐거움 뒤에
어려움과 아픔이 따르기 마련이며
비에 젖어 쓸쓸한 날도 있다는 걸
모래성을 쌓듯 몇 번이고 헛된 꿈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걸
 
그럴수록 우리는 둘이서 둘이 아닌
하나가 되렵니다
둘이서 하나이 되면
둘이서 하나이 되면
찬바람 목둘레에 감겨든단들
마음이야 언제나 따뜻한 불빛
 
외로울 때는 심장에서 빼어 준
소망의 언어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잊을 수 없는 우리만의 밀어
버릴 수 없는 우리만의 꿈
 
약속의 언어로 쌓아 올린 종탑
높은 정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아 이토록 아름다운 하늘 아래
 
이토록 가슴이 빛나는 날에
둘이서 하나이 되면
둘이서 하나이 되면
그리하여 가장 꼭대기에 매어단
사랑과 헌신의 종을 힘껏 치렵니다
지상에 온갖 별들이 머리위에서 빛나고
불멸의 힘으로 피어나는 날들이
우리들을 끌어갈 것입니다
우리는 손을 잡고
같은 쪽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가렵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 김후란, ≪둘이서 하나이 되어≫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3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3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3월 1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8220.html

2014년 3월 1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3/h2014031320212975870.htm

 

 

쟤네들만 한 곳에 싹 몰아넣는 동물원 컨셉의 형무소를 상상한 적이 있긴 했지.


 


 
―――――――――――――――――――――――――――――――――――――――――――――――――――――――――――――――――――――――――――――――――――――

”나는 그동안 수많은 말을 듣고 또 들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좋은 말'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 네즈 퍼스 족 추장 연설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0954 mdf도 원목이라고 하나요 12 .... 2014/03/14 2,925
    360953 요즘 아이들의 '나눠먹기' 개념.. 10 재미있어 2014/03/14 2,077
    360952 자식들 어떤때 차별받는다고 느낄지? 1 .. 2014/03/14 703
    360951 돈이 잘모여서 뿌듯해요. 45 열심히절약중.. 2014/03/14 12,811
    360950 어차피 할일 불만없이 기분좋게 하는 성격 부러워요 4 성격 2014/03/14 1,350
    360949 남편 잘못할때마다 쇼핑하는데 이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5 쇼핑 2014/03/14 1,154
    360948 친구네 한정식집 알바하고.. 28 .. 2014/03/14 11,865
    360947 3년 7개월 만에 벗겨진 '노무현의 누명'과 진범들 2 샬랄라 2014/03/14 839
    360946 브랜드 추천... 2 수엄마 2014/03/14 688
    360945 '국정원 협력자' 오전 영장 청구…수사 확대에 관심 外 1 세우실 2014/03/14 414
    360944 스마트폰.. 무료로 음악듣기? 어떻게 해요? 1 ... 2014/03/14 1,241
    360943 새누리, 노인정 가서 ‘기초연금 민주당이 나쁜놈’ 선전 6 섹누리당 2014/03/14 770
    360942 복비 계산좀 부탁드려요 3 나비 2014/03/14 650
    360941 어제 냉장고 문짝에 쉬한다는 강아지,기가 찹니다. 12 강아지 2014/03/14 2,566
    360940 시래기 된장국 어찌 하나요 8 헬ㅍ미 2014/03/14 1,627
    360939 스마트폰 사용하게 되었는데.... 2 스마트폰맹 2014/03/14 559
    360938 게스 통통이 패딩 사신분들 계세요? 3 고라파 2014/03/14 2,248
    360937 광파오븐 쓰시는 분들, 오븐 예열은 어떻게 하나요? 5 질문 2014/03/14 14,434
    360936 뒤늦게 해독주스 도전해보네요 푸른 2014/03/14 813
    360935 김어준의 kfc 다녀오신분 있나요? 7 닭그네 2014/03/14 1,809
    360934 간첩증거 조작 원죄는 DJ와 盧 라고 합니다 7 새누리당이 2014/03/14 824
    360933 옆자리에서 게임하는 중년남자 8 고만 좀 처.. 2014/03/14 1,646
    360932 조기유학가 있는 아이들 국내 실비 없애시죠? 5 조기유학생... 2014/03/14 1,156
    360931 중국계(대만 등등)주부들은 요리 잘 안하나요? 10 원글 2014/03/14 2,836
    360930 식초에 관심이 생기네요 3 ... 2014/03/14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