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인생 얘기 좀 들어주실래요. 요즘 일이 너무 행복해요.

손님 조회수 : 7,599
작성일 : 2014-03-13 01:33:51
 제가 상고 졸업해서 20대 초반에 경리를 보다가 외국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때 집안도 힘들고, 남친과도 너무 힘들었는데 저를 버티게 해준게 학원 다니고 어학을 배우고 부터 같아요.
여튼 정말 열심히 배웠어요. 그냥 아무 이유없어 미쳐있었던 것 같아요.
유일하게 관심이 가고, 그냥 공부하다보면 번뇌가 사라지고...
그리고 2년 사귀던 남친과  헤어지게 되었고,너무 힘이 들었고, 집은 여전히 시끄럽고 20대 후반에 유학을 택했어요.
도피성 유학이기도 했지만, 사실 전 그 언어를 너무 사랑했거든요. 늘 제곁에 있어주는...


그렇게 제 인생이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네요.
물론 유학생활이 힘들었지만, 명문대 교환학생 아이들과 룸메이트를 하며 같이 다니니 제가 뭐가 된 것 같은 기분이더라구요. 물론 다~~저보다 나이가 어렸지만요. 걔네들에게 기죽기 싫어 더 빨리 일어나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했어요.
그렇게 그 언어에 푹~~빠져서...몇년 살다보니...


지금은 삼십대 중반... 결혼해서 아이들도 있고...
어학강사를 하고 있네요. 출강도 다니고,학원에서도 가르치고..
아직도 전 믿기지가 않아요. 상고나와서 경리보던 내가...어떻게 남을 가르치지...
한없이 작아질때가 많은데 한국에서 정식 루트를 밟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외국에서 대학도 나오고 급수도 높이 땄거든요. 
지금 이 직업 3년차인데...프리직업이라 돈이 많진 않은데요.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제 시간도 회사에 비해 많고...너무 좋네요.


아까도 비가 내리는데 낮에 커피숍에서 수업 준비하고, 공부하고 있는데
너무너무 행복하더라구요. 
참 사람이 한가지를 오래하니 이렇게 밥벌이가 되네요.
3년차인데도...요즘도 제가 누군가를 가르치고, 그 사람들이 저에게 선생님 선생님 대우해주고..
하루하루가 신기할 뿐이에요.

=================================================================================
제 글을 읽고 기분이 좋아지는 분들이 계시다니 정말 행복하네요.
어제는 이 글을 쓰면서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다 흐르는 거에요.
사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늦깍이 유학생활도 사실 쉬운건 아니었거든요.
그치만 전 계속 이 길을 걸어왔고...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제가 동경하던 일을 하고 있으니 말예요.
사실...저보다 위를 쳐다보면 정말 한없이 많이 대단한 사람들이 많아요.
뭐 위에 말씀하신 분도 계시지만 제 그릇이 작고, 꿈이 작아서 제가 행복할 수도 있지만요.
그냥 다른 누군가로부터가 아닌 제가 선택해서, 여기까지 왔다는데 좀 대견하게 느껴지고..
이 언어가 정말 마음깊이 더 아름답게, 또 사랑스럽게 보이네요. 
제가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고 경력을 더 많이 쌓아서요.
40대초반쯤 제가 정말 이 분야에 자신이 생기면 제 이름으로 학원을 차리는게 꿈입니다.
제가 그때 원장이 되면요....다시 이런글을 남길 꺼에요. 그게 또 다른 꿈이랍니다.
그럼 아직 몇년은 기다려야하네요. 공부도, 일도, 돈도 열심히 벌어야겠어요.
여튼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22.114.xxx.82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3.13 1:38 AM (223.62.xxx.188)

    부럽네요
    전 수능을 망쳐 성적 낮은 대학에 들어갔다는 패배감에 오히려 공부를 멀리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인생을ㅜㅠ 애 둘 낳고 잘 키우고 있으니 다행일까요^^;

    열심히 살아 오셨네요
    원글님 쭈욱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2. .......
    '14.3.13 1:39 AM (222.112.xxx.99)

    부럽네요. 저는 전문직인데 별로 행복하지 않아요.. 돈에 메여살고 시간이 없어 허덕이는 목줄단 개 처럼 살고 있네요.

  • 3. 단순하지만
    '14.3.13 1:43 AM (223.62.xxx.62)

    읽는 사람까지 행복해지게 만드는 글인거 같아요.
    저도 요즘 고민이 많은 편인데 푹빠져서 뭔가 한다는 것의 즐거움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힘내야겠어요.

    그리고 정말..외국어라든지 회사를 떠나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어떤 기술 전문성은
    큰 힘 맞는거 같아요.

  • 4. 원글님 예뻐요
    '14.3.13 1:47 AM (115.93.xxx.59)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이 나네요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이라 더 예쁜듯요

  • 5. 주옥같은 글 내용
    '14.3.13 2:12 AM (175.120.xxx.170)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이 시간에 깨어있는 사람인데
    간직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앞으로도
    사는 이야기 올려준다면
    다른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겠어요

  • 6. ??
    '14.3.13 2:26 AM (1.238.xxx.210)

    어떤 언어이기에...강사까지 되셨는지 참 궁금하네요..

  • 7. 너무
    '14.3.13 2:58 AM (120.50.xxx.29)

    반짝반짝이는 글이예요! 앞으로 더 더 더 잘되시기를 바랄게요!

  • 8. ...
    '14.3.13 2:59 AM (209.195.xxx.51)

    꿈이 작아서 행복할수도 있는것 같아요.
    교수하려고 박사까지 한 사람이라면 교수 채용안되서 학원 강사 시간강사 이런거 하면
    내가 이거 하려고 그 고생을 했나 싶을텐데..
    님은 상고나와서 내가 학생을 가르치네? 너무 좋다 하시니 말예요....

  • 9. ^^
    '14.3.13 3:59 AM (175.198.xxx.113)

    행복은 자기가 만드는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윗분처럼 꿈이 작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초라하고 비참하겠지만
    내가 열심히 산 결과라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하고 뿌듯한것이겠죠...
    계속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10. . ,
    '14.3.13 6:54 AM (119.64.xxx.253)

    아침 행복한 기운 받아갑니다~오늘 하루도 주어진 나의 하루에 감사하면서요...

  • 11. 자다깬여자
    '14.3.13 8:34 AM (121.188.xxx.144)

    당신은 행복을 주는 사람
    기분 좋은 하루
    열심히 공부해야겠단 생각
    일깨워주셔셔
    감나합니다

  • 12. 까페디망야
    '14.3.13 9:30 AM (116.39.xxx.141)

    이런글 자극되고 좋아요.. 원글님 열심히 사시고 그 복을 누리는거예요. ^^

  • 13. 느림보토끼
    '14.3.13 10:28 AM (1.236.xxx.102)

    아침부터 기분 좋아지는 글입니다.. 자게에 이렇게 좋은기운 넘치는 글들 가득하길...
    서로서로 좋은기운 나눌수있어 좋네요^^

  • 14. 느댜우
    '14.3.13 11:07 AM (221.154.xxx.16)

    자기역량을 성실히 가꾸신분이군요. 상위1% 성공한사람보다도 더 빛이 납니다.

  • 15. ..
    '14.3.13 3:19 PM (147.6.xxx.81)

    원글님의 행복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네요. 박수보내드립니다~

  • 16. 원글님
    '14.3.13 3:30 PM (219.248.xxx.75)

    어떤 언어인지 너무궁금해요~~저도 상고출신
    30대...저도 언어쪽에 관심이 많거든요~~
    알려주세요~~^^

  • 17. 저도..
    '14.3.13 11:43 PM (108.160.xxx.226)

    저도 상고 나왔어요. 전 언어가 좋은게 아니라, 무역을 사랑했어요.

    그래서 영어 배우고 외국나와서 살기 시작해서 아직 외국 살아요. (20년차)

    나이 40초반이고 무역하고 있어요.
    전 무역을 사랑해서 일하는게 너무 행복합니다. 많은 돈을 아직 벌지는 못해도..ㅋㅋ
    일하는게 너~~무 행복..
    제꿈은 65세까지 일하는 거에요. 외국이니깐, 한국 처럼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열심히 사셔서 꼭 원장님 되세요. ^^

  • 18. 제이
    '14.3.13 11:50 PM (211.108.xxx.178)

    꼭 이루실거예요 꿈. 아자!!!

  • 19. ...
    '14.3.13 11:56 PM (119.64.xxx.92)

    상고 나온게 뭐 어때요.
    상고 나와서 변호사 하다가 대통령 된 사람도 있는데요 ㅎㅎ

  • 20. ..
    '14.3.14 12:10 AM (86.148.xxx.28)

    부럽네요. 원글님 글에서 행복함이 절절 느껴져요... 저도 자극받아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 이런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21. 오로라리
    '14.3.14 12:20 AM (223.62.xxx.14)

    급수라고 하시니ㅡ중국어 인가봐요
    부럽습니다 ㅎㅎ

  • 22. 우리나라
    '14.3.14 1:08 AM (222.233.xxx.207)

    민주화에 혁혁히 기여하신 위대하신 두분 대통령님이 상고출신이십니다.
    한분은 부산상고..한분은 목포상고..

  • 23. 와우
    '14.3.15 9:47 PM (112.171.xxx.193)

    읽기만해도 기분좋아지는 글이네요^^인생을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법을 잘 알고 계시는 분이네요. ㅎㅎㅎ

  • 24. ...
    '14.4.5 4:07 PM (110.9.xxx.13)

    늘 제곁에 있어주는 언어,,,, 부럽군요

  • 25. ...
    '15.8.5 3:27 PM (1.252.xxx.67)

    멋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9658 국민연금 430조...재벌먹여살린다 2 국민을위한연.. 2014/03/13 1,140
359657 주로 다루는 블로그 있나요? 2 부산 맛집 2014/03/13 776
359656 집들이나 생신상에서 반응 좋았던 요리 있으세요? 14 요리 2014/03/13 3,582
359655 망치 고데기 저한테는 신세계네요. 4 고데기 2014/03/13 4,572
359654 손병호씨 집 좋네요~ 유봉쓰 2014/03/13 2,169
359653 여지것 본 아파트중 정말 멋진 4 2014/03/13 2,516
359652 남자비타민추천해주세요(아이허브에서요) 1 비타민 2014/03/13 1,062
359651 맘마미아의 니엘.. 엄마에게 소영아~라고 부르던데... 15 .. 2014/03/13 3,415
359650 수건 부드럽고 좋은 거 추천좀 해주세요. ㅇㅇㅇㅇ 2014/03/13 623
359649 강아지 밖에서 응아하면 치우겠는데 쉬는 어쩌지요? 25 강쥐 2014/03/13 2,028
359648 아들 기르시는 어머님들.. 42 ... 2014/03/13 12,091
359647 (방사능)<핵무기와 핵발전소, 종교생활과 무관한가?>.. 녹색 2014/03/13 334
359646 교복바지랑 니트조끼 첨부터 홈드라이새재로 집애서 빨아도 .. 4 .. 2014/03/13 1,216
359645 중3 ... 현실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요 2 소이 2014/03/13 1,843
359644 국민건강의료보험에서 하는 건강 검진 하려는데요(길음역 부근) 1 건강검진 2014/03/13 831
359643 김치 대체할 만한 반찬.. 뭐가 있을까요? 12 밥상 2014/03/13 2,864
359642 잘라진 삼겹살로 수육하면 맛없나요? 컴앞 대기 3 xdgasg.. 2014/03/13 1,304
359641 염색할 때 머리 감고 가야 하나요? 8 처음 2014/03/13 41,367
359640 행복한 고민 4 고민중 2014/03/13 973
359639 울집 강아지,이젠 냉장고를 향해서,, 14 강아지 2014/03/13 1,959
359638 중학교 올라가서 필요한 컴퓨터문서작업..어떤게 필요할까요? 6 중학생 2014/03/13 630
359637 유산균 공복에 먹는건줄 알았는데- tv 어떤 의사가 아니라네요 11 누구 말이 .. 2014/03/13 17,942
359636 전집 50권을 받았는데.. 이 정도 사례는 어떨까요? 8 00 2014/03/13 1,414
359635 아이가 한쪽 발만 아프다고 걷지를 못해요. 도와주세요~ 3 웃자맘 2014/03/13 833
359634 중2 수학 성공적인 코스가 있을까요? 2 ㅇㅇ 2014/03/13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