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주방에 원래부터 아주 작은 tv 가 있어요.
입주할 때부터 달려있는데 이건 지상파만 나와요.
제가 요리할 때 저녁엔 ebs 에 고정해놓고
요리하면서 듣고 있다가 잠깐 한눈으로 봤다가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집중해서 듣는건 아니고 흘려듣고 있는데요.
ebs 의 용서 라는 프로그램은
엄마하고 딸이 해묵은 감정을 치유하고자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 나오는 상황이나 설정이,
그러니까 가족관계가 좀 상상이 안될만치 황당한 경우가 많네요.
도대체가 엄마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랬을까 사람도 아니다.. 싶기도 하고
딸이 너무너무 불쌍하고 안돼보이기도 하고
엄마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도 있고,
뭐 나로서는 할만큼 했다고 여전히 큰소리 치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딸이 어처구니 없는 엄마 이해하려고 애쓰는거 보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요.
이런 가족얘기 정말 여행얘기하고 함께 나오는거라 보는거지
그 가족얘기만 나오는거라면 부담 백배여서 정말 도저히 못 볼 듯..
저만 이거보고 기가 차 하는건가요?
정말 이해 안될 가족이 너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