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왜?...

갱스브르 조회수 : 487
작성일 : 2014-03-12 14:39:59

주눅 드는 때가 있다

예고도 없이 욱하고 치미는 화병처럼 마음의 하강이 순식간에 끝을 모르고 곤두박질 치는 때가

그렇게 쪼그라드는 자신이 싫어 더 웃고 더 말하고 더 호기를 부린다

살아온 다짐과 경계가 일순간 무너져버려 수습불가의 상태일 때

갑자기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라는 물음이 꾸역꾸역 후비고 올라온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마음에 던져진 그 화두에 뇌가 방향 전환하듯 다른 심상이 슥 들어온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서 말이다

겸손이 지나치면 자학이 된다

필요 이상 예의를 차리고 흠을 보이지 않으려하는 마음 깊은 곳엔 두려움이 위장하고 있었던 것

실수하지 않을까...

내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쩌지...

상처를 덮으려면 드러내져야 하는데

매번 거꾸로 나 자신을 다그치고 꽁꽁 싸매 감추려고만 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사실 감추면 숨겨지는 줄 알았다

감추는 만큼 보여진다

종요한 면접을 앞두고 몇 날 며칠을 볶아댔다

온갖 시뮬레션을 돌리고 돌리고 하며 어느 순간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당당히 보여질 나의 모습을 그렸다

그렇게 감정적 에너지를 쏟고 난 뒤엔 어김없이 괴로움과 허함이 몰려왔다

정신을 다잡을수록 커가는 공포...

그 임계점에 이르자 조용히 터져나온 내 안의 울림이 그것이다

"내가 뭐 땜에 이래야 해?..내가 왜? ..."

에라이 모르겠다..하고 지 맘대로 널브러지게 맘의 빗장을 풀어버렸다

우르르...

긴장과 한숨이 쏟아져나온다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초조함도 내다버렸다

텅 빈 맘으로 가볍게 주고받는 대화...

당당히 모른다는 대답이 정말 모르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완전무결해야 한다는 신경증의 시작은 아마 지극히 소소한 상처에서 출발했을 거다

가해자는 뜬금없을 상황일 테고

그 긴 시간을 나 혼자 울며불며 가공할 괴물로 키운 거라 생각하니

오늘 갑작스레 싹뚝 잘려나간 그 마음이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부딪혀야 알 수 있는 마음의 응어리...

절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키우지 말고 그렇게 하나씩 버려야 겠다

내 상흔을 건드리는 상황과 사람...

내겐 절호의 기회다

IP : 115.161.xxx.12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775 별건아니지만 오이지 물기 짜는법 ㅋ 7 지혜를모아 2014/07/19 6,676
    399774 19세 청소년이 노부부 묻지마 폭행 6 살다살다 2014/07/19 2,924
    399773 워킹푸어시대 투잡하는 분들 주위에 많나요? 돈모으자 2014/07/19 1,239
    399772 고구마줄기 냉동해도 될까요? 4 .. 2014/07/19 2,718
    399771 [함께해요]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기다리고 계십니.. 18 청명하늘 2014/07/19 1,667
    399770 경동시장에 육모초 있을까요? 3 ** 2014/07/19 1,656
    399769 [함께해요] 세월호 국민버스 타고 서울로~ 3 청명하늘 2014/07/19 1,197
    399768 까방권이 무슨..? 2 까방권 2014/07/19 1,562
    399767 불평도 못해.... 2 토요일 2014/07/19 1,439
    399766 AFP, 세월호 294번째 희생자 발견 보도 light7.. 2014/07/19 1,116
    399765 전두환 1 .. 2014/07/19 1,174
    399764 남편이 지치네요 1 남편 2014/07/19 1,609
    399763 왜 우리나라는 유독 손빨래 손걸레에 목숨거는지... 28 이상해 2014/07/19 8,774
    399762 그릇이나 냄비를 자꾸 사고 싶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네요 7 .... 2014/07/19 2,198
    399761 양배추의 진실을 읽고서 30 밝은이 2014/07/19 12,040
    399760 용산화상경마장 기습입점ㅠ꼭읽어봐주세요! 2 경마도박ou.. 2014/07/19 1,392
    399759 백건우 피아노 독주회 (제주도) 건너 마을 .. 2014/07/19 1,300
    399758 역시 한강에서 자전거 타는건 어려워요. 5 aa 2014/07/19 2,185
    399757 7살 핸드폰 게임.. 남편이랑 같이 볼꺼예요 댓글 많이 부탁드립.. 18 파르빈 2014/07/19 4,751
    399756 sns 에 내 험담 쓴 친구 10 ... 2014/07/19 4,402
    399755 신음소리 때문에 정말 미치겠어요. 31 .. 2014/07/19 35,248
    399754 외국 여행 가시면 이름 어떻게 하세요? 6 ..... 2014/07/19 1,648
    399753 남편이 어제 늦게 들어왔는데 2 .... 2014/07/19 1,601
    399752 새의 선물 말인데요 5 --- 2014/07/19 1,564
    399751 “국정원도 증거조작 후회했다” 2 샬랄라 2014/07/19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