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왜?...

갱스브르 조회수 : 451
작성일 : 2014-03-12 14:39:59

주눅 드는 때가 있다

예고도 없이 욱하고 치미는 화병처럼 마음의 하강이 순식간에 끝을 모르고 곤두박질 치는 때가

그렇게 쪼그라드는 자신이 싫어 더 웃고 더 말하고 더 호기를 부린다

살아온 다짐과 경계가 일순간 무너져버려 수습불가의 상태일 때

갑자기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라는 물음이 꾸역꾸역 후비고 올라온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마음에 던져진 그 화두에 뇌가 방향 전환하듯 다른 심상이 슥 들어온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서 말이다

겸손이 지나치면 자학이 된다

필요 이상 예의를 차리고 흠을 보이지 않으려하는 마음 깊은 곳엔 두려움이 위장하고 있었던 것

실수하지 않을까...

내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쩌지...

상처를 덮으려면 드러내져야 하는데

매번 거꾸로 나 자신을 다그치고 꽁꽁 싸매 감추려고만 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사실 감추면 숨겨지는 줄 알았다

감추는 만큼 보여진다

종요한 면접을 앞두고 몇 날 며칠을 볶아댔다

온갖 시뮬레션을 돌리고 돌리고 하며 어느 순간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당당히 보여질 나의 모습을 그렸다

그렇게 감정적 에너지를 쏟고 난 뒤엔 어김없이 괴로움과 허함이 몰려왔다

정신을 다잡을수록 커가는 공포...

그 임계점에 이르자 조용히 터져나온 내 안의 울림이 그것이다

"내가 뭐 땜에 이래야 해?..내가 왜? ..."

에라이 모르겠다..하고 지 맘대로 널브러지게 맘의 빗장을 풀어버렸다

우르르...

긴장과 한숨이 쏟아져나온다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초조함도 내다버렸다

텅 빈 맘으로 가볍게 주고받는 대화...

당당히 모른다는 대답이 정말 모르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완전무결해야 한다는 신경증의 시작은 아마 지극히 소소한 상처에서 출발했을 거다

가해자는 뜬금없을 상황일 테고

그 긴 시간을 나 혼자 울며불며 가공할 괴물로 키운 거라 생각하니

오늘 갑작스레 싹뚝 잘려나간 그 마음이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부딪혀야 알 수 있는 마음의 응어리...

절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키우지 말고 그렇게 하나씩 버려야 겠다

내 상흔을 건드리는 상황과 사람...

내겐 절호의 기회다

IP : 115.161.xxx.12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0739 말줄이는방법 있을까요? 7 .. 2014/03/13 1,734
    360738 새누리 3인 윤상현-김진태-서상기'국정원이 당한거 같다' 5 한심한새무리.. 2014/03/13 667
    360737 방송에서 청혈주스만들때 사용한 믹서기는 어디껀가요? 6 궁금이 2014/03/13 5,340
    360736 수시와 정시에 대해서 2 ///// 2014/03/13 1,516
    360735 안녕하세요, 82쿡 종종 이용하는 의과대학생입니다. 13 의과대학생 2014/03/13 3,423
    360734 인현왕후의 남자 2회 출현 개그맨 3 궁금답답 2014/03/13 1,080
    360733 송파구에 잘 보는 대장항문외과 없을까요? 9 대장항문외과.. 2014/03/13 2,717
    360732 초등학교 앞 전도? 5 글쎄? 2014/03/13 968
    360731 고등학생 맘분들께 여쭤봅니다. 5 aaaaa 2014/03/13 1,582
    360730 5학년 남아 종합학원 vs 영어전문 공부방 4 아들하나끝 2014/03/13 1,402
    360729 성시경은 우째 저리 영어를 87 성령 2014/03/13 32,920
    360728 부녀가 돌아가며 악용해 먹는 그린벨트~ 손전등 2014/03/13 548
    360727 보관이사 & 집 인테리어 공사 해보신 분? 5 이사 2014/03/13 3,407
    360726 쳇 ..미성년자 성폭행범 10명 중 4명은 옥살이도 안 해.. 1 .... 2014/03/13 467
    360725 도시형생활주택 다들 별로라고 하시던데.. 예전에 분양한곳은 가격.. ... 2014/03/13 1,132
    360724 샤넬 메이컵베이스 르 블랑 공유해요. 6 샤넬 2014/03/13 2,394
    360723 아이 돌 한복 선물을 친정어머니께서 버리셨는데 6 그 이유가 .. 2014/03/13 1,199
    360722 식품건조기 추천해주세요 - 리큅 vs. 신일 vs. 한경희 오늘은선물 2014/03/13 60,246
    360721 이런 명언의 신세계가 있었다니....갈무리 해두신 분 2 명언 2014/03/13 1,970
    360720 김치찌개에 꽃등심 8 무지개 2014/03/13 1,336
    360719 '아동·청소년 성폭행범' 절반 이상, 5년 미만 징역형 1 부글부글 2014/03/13 340
    360718 테슬라 전기자동차 죽이네요. 2 대박 2014/03/13 2,522
    360717 음식물 종량제 쓰레기통 너무 불편해요..차라리 봉투가 낫지.. 4 ㅇㅇ 2014/03/13 2,523
    360716 일산 탄현동... 17 심바 2014/03/13 2,642
    360715 저녁 세안 후 자외선 차단제 바르시는분? 14 ..... 2014/03/13 5,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