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왜?...

갱스브르 조회수 : 408
작성일 : 2014-03-12 14:39:59

주눅 드는 때가 있다

예고도 없이 욱하고 치미는 화병처럼 마음의 하강이 순식간에 끝을 모르고 곤두박질 치는 때가

그렇게 쪼그라드는 자신이 싫어 더 웃고 더 말하고 더 호기를 부린다

살아온 다짐과 경계가 일순간 무너져버려 수습불가의 상태일 때

갑자기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라는 물음이 꾸역꾸역 후비고 올라온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마음에 던져진 그 화두에 뇌가 방향 전환하듯 다른 심상이 슥 들어온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서 말이다

겸손이 지나치면 자학이 된다

필요 이상 예의를 차리고 흠을 보이지 않으려하는 마음 깊은 곳엔 두려움이 위장하고 있었던 것

실수하지 않을까...

내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쩌지...

상처를 덮으려면 드러내져야 하는데

매번 거꾸로 나 자신을 다그치고 꽁꽁 싸매 감추려고만 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사실 감추면 숨겨지는 줄 알았다

감추는 만큼 보여진다

종요한 면접을 앞두고 몇 날 며칠을 볶아댔다

온갖 시뮬레션을 돌리고 돌리고 하며 어느 순간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당당히 보여질 나의 모습을 그렸다

그렇게 감정적 에너지를 쏟고 난 뒤엔 어김없이 괴로움과 허함이 몰려왔다

정신을 다잡을수록 커가는 공포...

그 임계점에 이르자 조용히 터져나온 내 안의 울림이 그것이다

"내가 뭐 땜에 이래야 해?..내가 왜? ..."

에라이 모르겠다..하고 지 맘대로 널브러지게 맘의 빗장을 풀어버렸다

우르르...

긴장과 한숨이 쏟아져나온다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초조함도 내다버렸다

텅 빈 맘으로 가볍게 주고받는 대화...

당당히 모른다는 대답이 정말 모르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완전무결해야 한다는 신경증의 시작은 아마 지극히 소소한 상처에서 출발했을 거다

가해자는 뜬금없을 상황일 테고

그 긴 시간을 나 혼자 울며불며 가공할 괴물로 키운 거라 생각하니

오늘 갑작스레 싹뚝 잘려나간 그 마음이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부딪혀야 알 수 있는 마음의 응어리...

절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키우지 말고 그렇게 하나씩 버려야 겠다

내 상흔을 건드리는 상황과 사람...

내겐 절호의 기회다

IP : 115.161.xxx.12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7207 '관피아 근절' 정부법안에 '전관예우' 대책은 빠져 세우실 2014/06/10 616
    387206 승기가 소품칼에 찔려서... ㅠㅠ 54 부상 2014/06/10 17,198
    387205 분당 나우병원서 관절수술 해보신 분계신가요? 3 관절 2014/06/10 3,351
    387204 잘못된 택배 후기글입니다..ㅎㅎㅎ 5 후기글 2014/06/10 3,746
    387203 그늘막이랑 타프 정도만 사서 간단히 나들이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 7 .... 2014/06/10 1,867
    387202 미국 가서 한국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6 냐옹이 2014/06/10 1,331
    387201 남경필-새민련, '경기도 연정' 협의중 7 잔대가리 2014/06/10 1,796
    387200 안철수.문재인?! 아니 지금은 이것에 집중할때. (끌어올림) 5 123 2014/06/10 1,317
    387199 아들 딸 논쟁 그만하시죠... 17 그냥 이뻐... 2014/06/10 1,860
    387198 김기춘•문창극 박정희 재단 이사장과 이사진 활동 11 ..... 2014/06/10 1,849
    387197 꼭 좀 읽어주세요!SK브로드밴드 사기 행각에 당했습니다. 6 도와주세요!.. 2014/06/10 2,340
    387196 남경필이가 다섯살훈이의 과거를 아는군.. 3 .. 2014/06/10 2,762
    387195 아주 아주 가~끔 미드나 일드 추천하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44 .... 2014/06/10 6,597
    387194 카톡관련 무식한 질문 좀 할게요ㅠㅠ 5 잊지말자 2014/06/10 1,726
    387193 집에 조그만 미싱 있으면 많이 쓸가요? 9 .. 2014/06/10 2,557
    387192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13 싱글이 2014/06/10 1,514
    387191 상대방 전화에 내번호가 저장돼있지 않으면 2 카톡 2014/06/10 1,764
    387190 구글 위치기록이 정확하지 않나요? ..... 2014/06/10 1,295
    387189 문창극 3행시... 8 대합실 2014/06/10 2,170
    387188 혹시 속성으로 캐드자격증 딸수있을까요? 3 급하게필요해.. 2014/06/10 1,192
    387187 도지사입니다님은 물건너갔나요 6 총리자리 2014/06/10 2,313
    387186 동서간 사이 안 좋으신 분들,가족 대소사 어찌 지내시나요?? 4 진짜.. 2014/06/10 2,858
    387185 파업 연기)) 그것이 알9 싶다. 1탄 : 조회수의 비밀 6 건너 마을 .. 2014/06/10 1,688
    387184 해외발령 아파트 구입 문의. 리플이 없어 다시 여쭤보아요. 6 지지지지 2014/06/10 1,419
    387183 몇년전 다니던 회사에서 연말정산을 못돌려받았었는데.. 3 갑근세? 2014/06/10 1,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