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에게 느낀 울컥함

부모 조회수 : 3,437
작성일 : 2014-03-12 12:27:36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듯 하루라도 82를 못 들어오고 지나는 날은 그냥 다들

아는데 나만 모르고 지나가는듯 서운함 때문에 지나치지 못하는 중 늙은이입니다.

지나간 세월은 그 나름의 의미를 갖고있다고 생각하며 지나간것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를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지요

지금은 주중엔 큰딸의 손주를 돌봐주고 주말은 내 집으로 돌아가는 일상이지만 아직

은 건강하니 주말에도 닥치는대로 일거리가 있으면 설거지든 가정도우미든 하고있어요

그러기를 반년여~

그전엔 10여년 자영업을 하면서 나름의 고충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요즘같은 불경기에

서울은 아니지만 수도권에 서른평대 아파트도 마련하고 넉넉진 않지만 최소한의 노후준비를

 하였지요

이러는 나를 남편이나 자식들은 안스러워하지만 자존심세고 남에게 폐끼치는거 싫어하는

제 성격을 알기에 그냥저냥 넘어갔지요

어젠 딸과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중 딸이 그러네요

엄마 너무 그렇게 아둥바둥 살지 말라고 나중 엄마에게 무슨 일 있으면 이리 멀쩡한 자식들이

그냥 놔 두겠냐고

난 엄마가 존경스럽고 장하지만 그러는 엄마보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그렇게 생각해주는 자식이 고맙고 울컥하면서도 자식 가슴 미어지게 만든 못난 에미가 된거

같아 제 가슴도 미어지네요

말 만으로도 고맙고 든든하지만 그래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하는 어미이고 싶고

나 자신에게도 당당하고 싶은 그런 친정엄마의 넋두리였습니다^^

IP : 115.140.xxx.1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3.12 12:34 PM (218.147.xxx.206)

    이런 맛에 자식 키우며 사나봐요.
    따님이 참 예쁘고 기특하네요.

  • 2. ..
    '14.3.12 12:43 PM (118.221.xxx.32)

    철났네요 기특해요
    제 딸도 엄마 노후 책임질테니 걱정말라고 하지만 ㅎㅎ
    믿어지진 않아요 지 앞가림도 힘들테니

  • 3. ...
    '14.3.12 12:50 PM (39.112.xxx.178)

    자식농사 잘 지으셨네요

  • 4. 자기들도
    '14.3.12 12:58 PM (211.114.xxx.82)

    살긴 힘들겠지만 말이라도 고맙네요..

  • 5. www
    '14.3.12 1:11 PM (121.134.xxx.45)

    이래서 효자는 부모가 만든다 라는 말이 생겼나봐요.

    어머님이 이렇게 자식들에게 짐 되지 않으려고 앞가림 나서서 하시니
    자식 입장에서는 엄마가 안스럽고 속상하죠.

    만약 부모가 자식 등에 얹혀 사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평생 그 단물 빨아먹고 살 생각한다면
    자식 입에서 이런 말 절대 안 나오죠.

    훌륭하신 어머님이시네요.

  • 6. 뭉클
    '14.3.12 1:29 PM (114.205.xxx.114)

    그 어머님의 그 딸, 모전여전이네요.
    어머님도 따님도 훌륭하세요.

  • 7. 복받으셨네요
    '14.3.12 1:53 PM (182.210.xxx.57)

    진짜 효자는 부모가 만든다는 말 실감하고 갑니다.
    그 마음 그대로 화목하게 사시길 빌어요. 화이팅

  • 8. ..
    '14.3.12 2:12 PM (147.6.xxx.81)

    원글님도 지금까지 잘 살아오셨고, 따님도 잘 키우셨네요,
    많이 부럽습니다. ^^

  • 9. ...
    '14.3.12 2:47 PM (182.226.xxx.93)

    따님의 말은 고맙고 기특하지만 그래도 그 말만 믿고 앉아 계실 분은 아닌 것 같네요. 우리도 다 자식 노릇 해봤지만 어디 맘같이 되던가요 ? 저도 비슷한 입장인데요 딸이 그런 말을 하면 속으로 그럽니다, 나도 너같은 생각했었지만 뜻대로 안 되더라. 하지만 정말 말이라도 고맙구나라고..

  • 10. 부모
    '14.3.12 4:13 PM (115.140.xxx.16)

    고마운 말씀들 감사합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자식노릇도 부모노릇도 쉽지만은 않지요
    자가용이 귀하던시절 기사까지 묶어서 차를 사주며 날 호강시키던 남편을 어찌 배반할 수 있겠습니까?
    온전히 처가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한 죄로 나를 위해선 무어라도 할것 같은 남편, 바닥으로 추락해 고생
    시킬때 미우면서도 미워할 수가 없었지요
    그도 부잣집 아들로 돈 무서운줄 모르고 살았던사람, 측은하고 안스럽고,
    가족간의 사랑이 그 어려움을 헤쳐가는데 큰 힘이 됐었지요
    지금도 둘이서 집에 있으면 그저 날 앉혀두고 자기가 다 할려는 할아버지가 된 남편,옛날의 그 호방함은 어디로가고 작아진 남편이 안쓰럽답니다
    딸은 아빠를 만나면 아빠!하면서 손을 잡대요 그 모습이 고맙고 눈물이 나요
    엊그제 주말에도 딸이 좋아하는 반찬을하니 그걸 싸들고 40분거리를 버스타고 갖다 주더라구요
    이런 가족이 저의 고생을 웃으면서 힘을 내게하는 원천같아요
    혹여 저처럼 힘드신 분들 가족끼리 화목하게 힘을 모아 화이팅하세요^^

  • 11. 아..
    '14.3.12 5:13 PM (210.105.xxx.253)

    원글님도 훌륭하시고
    남편분도 다정다감하시고
    따님도 정말이지 멋지네요.

    저는 저 살기 바빠서 다 해주는 엄마한테 살가운 말도 못하고 사는데..
    오늘 반성 톡톡히 했습니다. ㅜ.ㅜ

  • 12. ....
    '14.3.12 8:49 PM (211.206.xxx.94)

    원글님의 대단한 의지력또한 부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0249 행복하시다는 원글님이 하시는 언어가 뭔지 넘 궁금해요^^;; 2 급수? 2014/03/15 931
360248 집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는데 좀 찾아주세요 세글자 2014/03/15 307
360247 나이키운동화 추천좀.. 4 2014/03/15 1,155
360246 자율형 사립고는 그럼 4 wk 2014/03/15 1,763
360245 전교조 교사 식별법 이래요.. 아..배꼽잡네요 23 코메디다 2014/03/15 5,617
360244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보면 재밌는데 ㅠㅠ ㅇㅇ 2014/03/15 905
360243 진심 미워집니다 .. 2014/03/15 532
360242 집에서 해먹는드레싱소스 비법있나요? 4 마테차 2014/03/15 1,630
360241 엑셀 rounding을 5기준으로 소숫점 1자리만 표시하는거요 4 Excel 2014/03/15 654
360240 현금 계산히는데 부가세 붙나요? 2 코렐 2014/03/15 1,373
360239 김어준의 귀환! KFC #1,"닭을 열심히 튀기겠습니다.. 4 lowsim.. 2014/03/15 2,110
360238 인문계 취업설명회 미어터지고, 이공계는 썰렁 1 000 2014/03/15 1,221
360237 국민연금 조회해보니.. 187회인가 그런데요 3 언연이 2014/03/15 2,156
360236 남편몰래비상금.. 15 .. 2014/03/15 3,414
360235 신상정보 넘분해요. 해킹 2014/03/15 555
360234 대학입시설명회에 필요한 것들 4 고 3 엄마.. 2014/03/15 1,068
360233 결혼할 사람이랑 여행가보라는 김어준씨 글 어디서 찾을수있죠? 6 .. 2014/03/15 2,183
360232 휴대폰에서 정체모를 이상한소리가나요 10 이상한소리 2014/03/15 50,017
360231 미드(미국 드라마) 보는 방법 1 미드 사랑 2014/03/15 1,841
360230 Link TV - 중국 여인들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에 황홀해 .. 3 dbrud 2014/03/15 1,243
360229 특목자사고는 몇등급까지 2 2014/03/15 1,702
360228 가우디는 왜 유명한건가요 19 2014/03/15 6,149
360227 사는게 무지하게 재미가 없는데 25 2014/03/15 4,128
360226 이거 쓸모 있을까요? 1 르쿠르제 2014/03/15 425
360225 지금 왕영은방송 덴비 가격 괜찮은가요? 7 성실 2014/03/15 6,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