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3월 1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47
작성일 : 2014-03-12 08:20:17

_:*:_:*:_:*:_:*:_:*:_:*:_:*:_:*:_:*:_:*:_:*:_:*:_:*:_:*:_:*:_:*:_:*:_:*:_:*:_:*:_:*:_:*:_:*:_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에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어두운 들과 산굽이 떠돌며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무심히 저무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
나는 너에게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수없는 나날이 셔터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꿈의 현상소에 당도했을 때
오오 그러나 너는
그 어느 곳에서도 부재중이었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바람으로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3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3월 12일 경향장도리
※ 박순찬 화백의 휴가로 ‘장도리’는 쉽니다.

2014년 3월 1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7844.html

2014년 3월 12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3/h2014031120380875870.htm

 

 
모두가 폭탄이지 뭐... 하나 터지면 다 터지는...


 


 
―――――――――――――――――――――――――――――――――――――――――――――――――――――――――――――――――――――――――――――――――――――

”위대한 성과는 함께 이루어지는 작은 일들의 연속으로 이룩된다.”

                 - 빈센트 반 고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2012 이불을 얼마만에 바꾸세요? 3 궁금해요 2014/03/17 2,121
    362011 IOC·ISU는 김연아에게 사과하고 빼앗긴 금메달 돌려주라”… .. 9 1470만 2014/03/17 2,454
    362010 첫 제사 다가오는데 분담 어떻게 하나요? 14 이제 2014/03/17 2,974
    362009 일주일전부터 왼쪽 무릎이 아픈데 정형외과 가 봐야 할까요 5 2014/03/17 1,170
    362008 초등입학해서 예방접종기록표제출해야하는데여 B형간염 1차자료가 없.. 4 택이처 2014/03/17 1,102
    362007 학교쌤 딸을 보철이라 부르는데. 13 ... 2014/03/17 3,848
    362006 강신주-보슬아치’라는 말을 누가 조장하는가? 5 파시즘적광기.. 2014/03/17 2,129
    362005 새 신을 신고 싶다 2 2014/03/17 807
    362004 도라지 액기스 구할때 없을까요? 15 도라지 2014/03/17 1,692
    362003 정상추 운영자 임옥, 국민TV 김용민 pd 와인터뷰... 음성 ... 2014/03/17 631
    362002 소녀시대9명보다 성유리한명이 더 이쁘네요 66 .. 2014/03/17 17,411
    362001 아이의 고등학교 진학- 이과 성향 아이 국제고 진학 고민. 1 중 3 엄마.. 2014/03/17 1,653
    362000 이정진 다모사건 아세요? 43 다모폐인 2014/03/17 72,679
    361999 이젠 심부름센터 주인까지 그 짓을....... 손전등 2014/03/17 1,049
    361998 초등 학부모 총회때 남자 선생님 음료수 어떤게 적당할까요? 3 땡글이 2014/03/17 1,587
    361997 자주 쓰는 물건일수록 좋은걸 사야겠어요 4 ... 2014/03/17 3,809
    361996 농약은 과학이 아니라 죽음이에요. 서울시교육청님 참맛 2014/03/17 603
    361995 드라마 '밀회' 재밌네요.. 37 호~오 2014/03/17 13,556
    361994 조립식컴퓨터본체 티몬에서 사도 될까요 ? 4 .... 2014/03/17 898
    361993 지난번 밥 먹고 카드...결국 돈 받은....그 후 이야기 4 인간관계정리.. 2014/03/17 3,223
    361992 시각장애인 점자교육 받는중인데요 루시 2014/03/17 1,097
    361991 랑콤 에센스샀는데...샘플이 일본산이네요 1 2014/03/17 1,072
    361990 신의선물 연쇄살인범요.. 50 zzb 2014/03/17 10,106
    361989 요새 이사 다 이렇게 비싼가요? 7 휴우 2014/03/17 2,207
    361988 초등 상담시 선물 4 .. 2014/03/17 7,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