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3월 1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95
작성일 : 2014-03-12 08:20:17

_:*:_:*:_:*:_:*:_:*:_:*:_:*:_:*:_:*:_:*:_:*:_:*:_:*:_:*:_:*:_:*:_:*:_:*:_:*:_:*:_:*:_:*:_:*:_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에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어두운 들과 산굽이 떠돌며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무심히 저무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
나는 너에게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수없는 나날이 셔터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꿈의 현상소에 당도했을 때
오오 그러나 너는
그 어느 곳에서도 부재중이었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바람으로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3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3월 12일 경향장도리
※ 박순찬 화백의 휴가로 ‘장도리’는 쉽니다.

2014년 3월 1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7844.html

2014년 3월 12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3/h2014031120380875870.htm

 

 
모두가 폭탄이지 뭐... 하나 터지면 다 터지는...


 


 
―――――――――――――――――――――――――――――――――――――――――――――――――――――――――――――――――――――――――――――――――――――

”위대한 성과는 함께 이루어지는 작은 일들의 연속으로 이룩된다.”

                 - 빈센트 반 고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9071 초파리에 습격 당한 매실액 1 ciaoci.. 2014/06/17 1,748
    389070 마이클잭슨, 엘렌, 브란젤리나 커플 궁금점이요 5 그냥궁금 2014/06/17 2,142
    389069 김치통에 매실장아찌 담아도 될까요? 3 언니들 2014/06/17 2,157
    389068 설화수 화이트닝 에센스 괜챦은가요? 1 ..... 2014/06/17 1,604
    389067 송전탑 참으로 이상하다.. 6 2014/06/17 1,787
    389066 보냉제 다들 어떻게 처리하세요? 20 보냉 2014/06/17 7,398
    389065 새누리 박상은..자기가방에 든 액수도 몰라..검은돈의혹커져 3 비리온상 2014/06/17 909
    389064 서청원...문참극 내려와라.... 16 .. 2014/06/17 2,688
    389063 유나의 거리 왜케 웃기죠? 3 강유나 2014/06/17 2,280
    389062 "새엄마가 때렸다" 우는 아들 골프채로 때린 .. 12 샬랄라 2014/06/17 4,165
    389061 잠을 잘못 잔 것처럼 매일 목이 아파요 3 ddd 2014/06/17 1,485
    389060 팔뚝이 아픈 사람은 안계신지요 1 아프다고 2014/06/17 1,404
    389059 아파트 매매냐 전세냐 2 아파트를 살.. 2014/06/17 1,852
    389058 생생정보통 황금레시피 모음 다운받으세요 295 워드 2014/06/17 40,283
    389057 저도 살 이야기.. 3 .. 2014/06/17 1,810
    389056 멸치볶음 양파넣고 조리는 요리법 글 좀 찾아주세요. 1 찾아요 2014/06/17 1,088
    389055 영어과외샘 구하기 너무 어려워요. 3 어려워요 2014/06/17 2,741
    389054 흑초에 대해서.. 3 초초초초 2014/06/17 1,529
    389053 아이허브 글 진짜 많이 올라오네요ㅋㅋ 52 ㅁㅁㄴㄴ 2014/06/17 6,504
    389052 옷투정하는 3살 아이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14 육아 2014/06/17 2,600
    389051 어느병원을 가야할까요?ㅠ 6 kskfj 2014/06/17 1,013
    389050 남 의식하시는분 중에 통통하신분 계신가요? 7 마른건 성격.. 2014/06/17 1,951
    389049 박영선 ”文 임명 강행여부, 朴정부 상식·비상식의 길 가늠자” .. 1 세우실 2014/06/17 1,203
    389048 인간관계의 씁쓸함 10 초록 2014/06/17 4,566
    389047 노트북으로 무료 tv 볼수있는곳 알려주세요 제비꽃 2014/06/17 1,161